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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원게임 넵튠 V, 전투는 완성 덕력은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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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6일, 게임기 미소녀화로 유명한 ‘신차원게임 넵튠 V’이 사이버프론트코리아를 통해 완벽 한글화로 정식 발매됐다. ‘신차원게임 넵튠’, 일명 ‘넵튠 시리즈’는 컴파일하트(아이디어 팩토리 자회사)의 업체 콜라보레이션 RPG ‘크로스 엣지’, ‘트리니티 유니버스’를 잇는 세 번째 작품이다.

‘넵툰 시리즈’는 대대로 유명 게임 업체들이 캐릭터(의인화)로 등장하거나, 혹은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첫 작품 ‘초차원게임 넵튠’에서는 ‘소닉 더 헤지혹’의 세가(SEGA)가 게임개발을, ‘디스가이아’ 시리즈의 니폰이치 소프트웨어, ‘아틀리에’ 시리즈의 거스트, ‘슈타인즈 게이트’의 5pb, ‘신천마계’ 시리즈의 아이디어 팩토리는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초차원게임 넵튠MK2’, ‘신차원게임 넵튠’으로 시리즈가 이어지며 ‘이스’ 시리즈의 팔콤, ‘철권’ 시리즈의 남코, ‘도돈파치’ 시리즈의 케이브 등이 추가로 참전하기도 했다.


▲'신차원게임 넵튠 V' 신 캐릭터 옐로 하트
어떤 게임기를 의인화 했는지 맞춰 보는 것도 게임 속 또 다른 묘미

물론 ‘넵튠 시리즈’는 이러한 업체 콜라보레이션보다는 ‘게임업계&게임기 미소녀화’라는 설정이 더 큰 이슈가 되어 게이머들을 설레게(?)했었고, 그러한 설정은 큰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결국 세 번째 시리즈 ‘신차원게임 넵튠 V’까지 발매됐다. 과연 ‘넵튠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인 ‘신차원게임 넵튠 V’는 어떤 매력으로 팬들을 유혹할까? ‘넵튠 시리즈’를 모두 플레이 해본 기자가 직접 확인해 보았다.

‘오타쿠’가 다 같은 오타쿠가 아니다

이번 타이틀도 그렇지만, ‘넵튠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지극히 마니아를 위한 RPG다. 이유는 간단하다. 시스템이나 설정 때문이 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게임 속 등장요소들이 8BIT 레트로게임에서부터 CF, 인물 등 각종 패러디로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레트로게임 시절을 함께 보낸 게이머라면 무릎을 ‘탁’ 칠 내용들이 가득 담겨있어, 미소가 절로 날 것이다.


▲ 소소한 재미 중 하나였던 레트로게임 디스크 스킬은 각 게임업체 대표작으로 변경되었다
(위: 초차원게임 넵튠: 두근두근 팽귄랜드, 아래: 신차원게임 넵튠 MK2: 슈타인즈 게이트)

게임 속 주인공인 세 명의 여신을 시작으로, 그녀들이 다스리는 대륙, 사용하는 스킬과 능력, 승리 대사, 등장하는 몬스터, 퀘스트 내용 등은 모두 다른 게임에서 한 번쯤 만나보았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게임에서 벨에게 여동생이 없는 이유, 롬과 람이 쌍둥이인 이유, 등장하는 몬스터의 얼굴이 낯익은 이유 등 작은 요소들에도 패러디가 함께한다.

문제는 이 패러디 수준이 몇 개를 제외하면 따로 공부라도 해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어렵다는 것이다. 일명 ‘오타쿠 코드’가 가득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오가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일반 게이머가 이를 100%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여기에 컴파일하트 특유의 게임시스템까지 더해지니 은근히 피곤하다는 느낌까지 든다.

그렇다면 ‘신차원게임 넵튠 V’의 마니아성은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미소녀 캐릭터 분야에만 치중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 신 캐릭터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데, 전작의 레트로게임 패러디가 줄어 아쉽다
(위: 브로콜리, 아래: 철권)

첫 작품인 ‘초차원게임 넵튠’은 게임 속 등장하는 모든 요소에 각종 게임 패러디를 담으며 일반 게이머도 알고 나면 웃으면서 넘길 수 있었던 것에 반해, ‘신차원게임 넵튠 V’에서는 전작의 게임 패러디 요소가 줄어드는 대신, 주인공들이 서로 엮이고 대화를 나누는 부분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져 대사나 스토리만을 보고 즐기는 비주얼노벨이나 미소녀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미소녀게임에 부담감을 느끼는 일반 게이머에게는 탐탁지 않은 요소일 수 있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다 같은 오타쿠로 보이겠지만, ‘건담’을 좋아하는 사람과 ‘미소녀’를 좋아하는 사람은 염연히 다르지 않은가. 비록 ‘넵튠 시리즈’ 자체가 오타쿠 코드를 담고 있는 마니아게임이긴 하지만, 그 오타쿠 코드의 흐름이 본래의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바뀌어 가는 듯 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 ‘모에’하게 발전한 그래픽, 더욱 ‘심플’해진 전투

‘넵튠 시리즈’의 첫 작품이 나온 지도 벌써 3년이 지났다. ‘신차원게임 넵튠’에서도 많은 것이 변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그래픽이다.

▲ 정말 장족의 발전을 이룬 그래픽
(위: 초차원게임 넵튠, 아래: 신차원게임 넵튠 V)

먼저 ‘신차원게임 넵튠’은 아이디어 팩토리의 또 다른 RPG 시리즈 ‘아가레스트 전기’ 시리즈에서 처음 등장했던 2.5D 그래픽 액티브 애니메이션을 더욱 업그레이드 했다. 액티브 애니메이션이란 2D 그래픽을 한 캐릭터들이 대화를 나눌 때 눈을 깜빡이거나 고개를 움직이는 등 여러 표정을 취하고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이는 것을 말하는데, ‘초차원게임 넵튠’에 도입되었을 때는 고개를 까딱이는 수준이었던 것이 ‘신차원게임 넵튠’에서는 미세한 움직임에서 캐릭터 특유의 표정까지도 잘 잡아주고 있다.

또한, 3D 그래픽으로 구성된 필드 그래픽도 더욱 발전되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 처음 도입된 ‘점프’ 시스템 덕분에 필드 높낮이까지도 잘 표현되어 있고, ‘초차원게임 넵튠’의 필드보다 약 2배 이상 커진 필드를 만나볼 수 있어서 게이머에게 큰 재미를 선사해준다.


▲ 훨씬 알아보기 쉽고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륙 인터페이스
(위: 초차원게임 넵튠 MK2, 아래: 신차원게임 넵튠 V)

이러한 게임 그래픽의 변화는 인터페이스를 전반적으로 직관적이고 화사하게 바꿔주었다. ‘초차원게임 넵튠’에서 텍스트로만 이루어지던 메뉴가 ‘초차원게임 넵튠 MK2’에서 이미지와 아이콘으로 바뀌고, ‘신차원게임 넵튠’에서는 그 이미지와 아이콘이 더욱 크고 깔끔하게 변했다.

예를 들자면 ‘초차원게임 넵튠’에서 각 여신이 다스리는 대륙 이동과 상점, 길드(퀘스트)를 이동하려면 여러 번 로딩화면을 거쳐야 했던 것이 ‘초차원게임 넵튠 MK2’에서는 마을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트위톡’ 시스템을 도입하여 간략화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상점과 길드 이동은 쾌적하지 않았다. 이번 ‘신차원게임 넵튠’에서는 상점, 길드, 트위톡 등을 한 화면에 커다란 아이콘으로 표기하여 보다 쾌적한 플레이를 지원한다. 그야말로 눈에 보이게 발전 한 것이다.


▲ 확실한 분류를 통해 초심플해진 콤보

그래픽 뿐 아니라, 전투 시스템이 많이 발전하게 된다. ‘신차원게임 넵튠 V’는 전작에서 계속해서 지적되던 전투 시스템을 대폭 편리하게 진화시킨다. 실제로 ‘넵튠 시리즈’ 첫 작품인 ‘초차원게임 넵튠’은 어렵고 복잡한 전투 시스템으로 악명이 높았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는 다비드 프로덕션(david production)도 ‘초차원게임 넵튠’은 어렵고 복잡해서 한 번 이상 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초차원게임 넵튠’ 전투 시스템은 마니악하고 복잡했다.

‘초차원게임 넵튠’에서 한 명씩 선택하여 싸우던 턴 방식 전투는 ‘초차원게임 넵튠 MK2’에서 3D 필드 내에 캐릭터마다 지정된 원안의 범위를 자유롭게 움직인 후 사거리만큼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마치 액션게임과 턴제 전투를 합친 느낌이다. 내용만 봐서는 전투가 더 어렵게 변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 두 번 진행하면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이번 ‘신차원게임 넵튠 V’ 역시 이러한 시스템을 계승한다.


▲ 얼핏 보면 복잡해보이지만, 한 번만 해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신차원게임 넵튠 V’는 다양한 부가 시스템의 간편화를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춰주었는데, 대표적인 시스템이 콤보다. 캐릭터마다 보유한 스킬을 콤보로 구성하여 전투를 할 수 있는데, 첫 작품에서는 특별한 설명도 없는 스킬을 피니시 동작과 CP(콤보 포인트)까지 계산해서 콤보를 구성해야 했던 것이 ‘신차원게임 넵튠’에서 매우 쉽게 바뀌었다. 콤보에는 ‘러쉬’, ‘파워’, ‘브레이크’라는 명칭이 생기면서 분류가 쉬워졌고, 피니쉬로만 가능했던 태그(연계 공격)도 따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가능하도록 변경된 것이다. 또한 콤보와 게이지를 함께 관리해야 했던 ‘필살기’는 ‘이그제 드라이브’라는 게이지 관리가 쉬운 ‘필살기’로 변경되어 전투를 보다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전투 시 포메이션 설정이나 전위, 후위를 결정하는 커플링이 보다 전략적으로 교체되는 등의 다양한 변화는, 전작부터 즐겨온 게이머라면 한 눈에 반길 정도로 편리해졌다.


▲ 스크린샷으로는 크게 차이가 느껴지지 않지만 필드 그래픽 또한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위: 초차원게임 넵튠, 아래: 신차원게임 넵튠 V)

물론 시스템이 삭제되고 간소화되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초차원게임 넵튠’에서 숨겨진 몬스터와 보물상자 찾기, 막힌 길 뚫기와 같은 ‘던전 액션’이 ‘초차원게임 넵튠 MK2’와 ‘신차원게임 넵튠’에서는 보물상자 찾기 하나로 통합되거나, 레트로게임을 스킬로 사용하는 ‘디스크 시스템’, 적에게 속성 공격을 하는 ‘속성 공격(불렛)’ 등 재미있던 요소들이 삭제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 이 점프 한 번을 위해 3년을 기다려야 했다

덧붙이자면 전투나 그래픽 상향보다도 모든 동료영입과 진 엔딩을 보기 위한 조건인 ‘쉐어(여신과의 우호도)’관리가 쉬워진 것 하나만으로 만족하는 이들(기자 포함)이 더 많았다고 한다.

‘네푸네푸’와 함께하는 불법복제근절캠페인

‘넵튠 시리즈’에는 스토리나 세계관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뼈대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불법복제와 게임업계’다. 얼핏 보기에는 단순한 미소녀게임처럼 보이지만, 현재 비디오게임 업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나 불법복제로 인해 발생하는 어두운 부분을 꼬집어내고 있는 근절캠페인의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비록 최근 들어 한글화되어 출시되는 RPG 타이틀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신차원게임 넵튠 V’은 재미있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을 듯 하다. 우리 모두 귀엽고 예쁜 미소녀들과 함께 게임업계를 지키기 위해 게임패드를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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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디오
장르
롤플레잉
제작사
컴파일하트
게임소개
'신차원게임 넵튠 V'는 게임 업계를 모티프로 한 '초차원게임'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시리즈 3번째 작품인 '신차원게임 넵튠 V'은 1편의 주인공 넵튠이 1980년대 평행시대로 타임 슬립 하여, 수수께끼의 조직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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