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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가 가로로 쫙! 21:9 안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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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과 혹평이 엊갈리는 21:9 모니터, 안착할 수 있을까?

 

'파노라마 모니터' 혹은 '씨네마 모니터'라 불리는 21:9 비율의 29형 모니터가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에 출시된 모니터 디자인의 틀을 완전히 뒤엎은 것으로 4:3이나 16:9, 16:10 비율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가로폭이 약 20~30% 정도 더 긴 독특한 형태를 띄고 있다.

 

물론 이렇듯 가로로 길쭉한 모양과 생소한 화면 비율 때문에 어색하게 느끼는 사용자들도 많고, 넓은 설치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9 비율의 모니터가 화제가 되고, 판매량 또한 빠르게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LG전자 29EA93 모니터

 

그것은 기존 16:9 또는 16:10 모니터를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점들을 21:9 모니터가 해결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PC가 단순히 문서작업이나 인터넷을 하는 용도가 아닌 고화질의 영화감상 및 게임 등 멀티미디어로써의 역할을 겸하게 되면서 이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소화해 줄 수 있는 영상 출력 장치가 필요하게 됐다. 21:9 모니터 역시 이런 용도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사명(?)을 갖고 태어난 제품으로 시대의 요구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늘 그렇듯 새로운 화면 비율의 모니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 소비자들의 평가는 호평보다 혹평이 더 많았다. 21:9 모니터 역시 아직까지는 다른 모니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고 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모니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29인치에 한정돼 있고 가격도 비싸지만, 라인업이 확대되고 보급형 제품들이 나오게 되면 기존 와이드 모니터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영화&게임, 시원시원하게 보자구요"

 

21:9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장점으로 '영화 감상시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21:9라는 비율이 '시네마스코프'라 불리는 2.35:1 비율의 극장용 와이드스크린의 화면 비율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영화 감상에 적합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재까지 모니터에서 많이 쓰이는 4:3이나 16:9의 비율로 영화를 감상할 때 상하좌우가 잘리는 현상을 자주 보게 되는데, 21:9 모니터를 사용하면 적어도 이같은 불편함은 없앨 수 있어 마치 실제 극장에서 보는 듯한 착각을 주게 만든다.

 

▲ 영화 감상에 최적인 21:9의 비율 (다나와 리포터 '에버린' 제공)

 

게임 또한 마찬가지다. 21:9의 비율을 지원하는 게임을 실행할 경우 다른 비율의 게임들과 비교해 그만큼 안보이던 화면이 보여 시야각이 넓어지게 된다. 그만큼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스포츠나 FPS 게임에서는 승패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차이가 될 수도 있다. 아직까지 21:9의 화면 비율을 지원하는 게임이 많지는 않지만,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 더욱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나와 리포터 '에버린' 제공)

 

듀얼 모니터는 옛말, 21:9 모니터 하나면 OK

 

이 모니터의 또 다른 장점은 기존 듀얼 모니터가 하던 역할을 한 대의 모니터로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여러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두 대의 모니터를 한 대의 PC에 연결해 쓰는 듀얼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 21:9 모니터를 이용해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다나와 리포터 '가로야' 제공)

 

하지만 기존 듀얼 모니터 방식이 좌우측 베젤로 인해 연결이 매끄러워 보이지 않는 등 답답한 느낌을받았던 유저들도 많다. 이런 유저들이 21:9 모니터를 사용하게 되면 한층 편리한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위/아래 공간을 활용해 3~4개까지 창을 띄울 수 있어 작업의 효율성을 높다. 때문에 일반 사용자는 물론 증권 업계 종사자나 개발자 등 전문가들에게 상당히 유용하다.

 

물론 21:9라는 비율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상당수의 영화나 게임 콘텐츠들이 21:9 비율을 지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세로 비율이 가로 비율에 비해 상당히 작다보니 오피스나 파워포인트 등의 문서 작업이나 그래픽 프로그램을 구현하는데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러한 의견들은 향후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일 것이다. 

 

21:9 모니터, 어떤 제품들 나왔나?

 

현재까지 국내에 출시된 21:9 모니터는 7종으로 LG전자와 델, 위텍인스트루먼트, 알파스캔 등 4개 제조사에서 만들어졌다. 모두 29형 제품으로 2560x1080의 해상도를 갖고 있으며, 광시야각 패널을 탑재했다. 세부 스펙은 제품마다 다르지만, 300cd의 밝기와 1,000:1의 명암비를 지원하는 것은 동일하고 PIP 기능도 제공한다. 현재까지 출시된 각 제조사의 대표 제품은 어떤 것이며, 특징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 LG전자 29EA93

 

 'LG 파노라마 모니터 EA93'는 5(GTG)ms의 응답속도와 500만:1의 동적명암비를 갖고 있고, 48W의 소비전력과 1.2W의 대기전력으로 작동한다.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화면을 최대 4개로 분할해 멀티태스킹 작업을 할 수 있다. 노트북과 PC, PC와 AV 등 서로 다른 두 기기를 연결해 각각의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사용자는 디스플레이포트 단자에 하나의 기기를 연결하고 다른 기기를 DVI나 HDMI 단자에 연결하면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과 MHL로 연결하면 스마트폰의 화면을 모니터로도 볼 수 있고 충전도 가능하다.   

 

초슬림 베젤이 적용된 이 제품은 모니터에 사용되는 색 표준 중 하나인 sRGB의 색상 정보를 100% 재현하는 색 표현력(sRGB 100%)을 갖췄고, 2개의 7W(와트)급 스피커를 넣어 멀티 엔터테인먼트용으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슈퍼 에너지 세이빙' 기능으로 소비전력을 절감이 가능하다.

 

 

* DELL UltraSharp U2913WM

 

U2913WM은 21:9 모니터로는 드물게 8(GTG)ms의 응답속도를 보여주는 제품으로 200만:1의 동적명암비로 작동하고 색재현율은 99%다.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물론 본체를 좌우로 돌릴 수 있는 스위블과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틸트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USB 포트를 허브로 쓸 수 있다.

 

이밖에 HDMI와 디스플레이 포트, DVI 등의 단자가 제공되고, 32W의 소비전력과 0.5W 미만의 대기전력으로 작동한다.

 

 

* AlphaScan AOC 2963 IPS Cinema Wide 무결점(프리미엄)

 

알파스캔은 제품의 스펙에 따라 총 3종의 21:9 모니터를 출시했다. 그 중 프리미엄 제품은 무결점 정책이 적용된 것으로 5(GTG)ms의 응답속도와 500만:1의 동적명암비로 작동한다.

 

 

PIP 기능은 물론 분할된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PBP(Picture By Picture) 기능이 탑재돼 다양한 기기와 연동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제공되는 '스크린 플러스(Screen+)'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7가지의 화면 분할 옵션을 제공해 인터넷, 문서작업, 메신저 등 최대 4개의 프로그램을 한 화면에 보면서 멀티태스킹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HDMI와 DVI, D-SUB를 비롯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MHL 단자가 달렸다. 여기에 화면 좌우 테두리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울트라 내로우 베젤을 적용해 화면에 대한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여기에 3W 2채널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했으며, 전원관리 소프트웨어 e-Saver, 원하는 시간에 모니터를 자동으로 꺼주는 off-timer, 전력 소모를 50% 정도 낮춰주는 Eco모드 등으로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

 

 

* 위텍인스트루먼트 야마카시 290 IPS 파노라마 끝판왕

 

'야마카시 290 IPS 파노라마 끝판왕'은 5(GTG)ms의 응답속도와 500만:1의 동적명암비를 가진 제품으로 40W의 소비전력과 0.3W의 대기 전력을 보여준다.

 

 

원터치로 조절되는 화면비율 조절 기능으로 21대9, 16대9, 4대3를 쉽게 넘나들 수 있고, 터치방식 OSD조절 버튼은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도 본인이 원하는 기능을 빠르게 찾아 실현할 수 있다. 네로베젤로 이루어진 외관은 패널과 LED의 간격을 최대한으로 좁혀, 화면을 더욱 크게 보이게 해 화면의 시인성을 높인다. 모니터를 회전시킬 수 있는 스위블, 앞뒤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틸트 기능을 적용했다.

 

듀얼링크 DVI, HDMI, D-SUB 입력 포트를 지원, 다양한 입력기기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고품질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 오디오 케이블 연결 만으로 생생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듀얼링크 DVI케이블, 사운드 케이블 등을 기본 번들로 제공, 별도 구매의 불편함을 없앴다.

 

 

다나와 미디어콘텐츠팀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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