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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만 바꿨을 뿐인데’ 우리 라데온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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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의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본래 하드웨어의 힘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의 지원 역시 중요하다. 기본이 탄탄하면 어떤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내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라 함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드라이버’를 말한다. 이것을 운영체제에 설치해야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고 기능을 제대로 쓸 수 있게 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제조사들은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제품 성능을 개선하고 기능을 추가한다. 소비자 제품 만족 측면도 있지만 다양한 소프트웨어 구동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해야 제품 사용에 문제가 없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CPU, 메인보드 등 우리가 주로 쓰는 부품 대부분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된다. 그러나 이들은 드라이버 업데이트 주기가 상대적으로 길고 한 번 설치하면 큰 문제가 없는 이상 업데이트를 할 일이 적다. 하지만 그래픽카드는 업데이트 주기가 짧고 성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품이기에 업데이트 정보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래픽 프로세서를 만드는 AMD와 엔비디아 모두 꾸준히 드라이버를 내놓고 있다. AMD는 카탈리스트, 엔비디아는 지포스라는 이름을 각각 갖고 있으며, 새로운 운영체제나 게임이 등장할 때에 맞춰 그에 맞는 드라이버를 내려 받을 수 있게 했다. 재미있는 것은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두 제조사지만 국내에서 드라이버로 희비가 엇갈렸다는 점이다.

 

▲ 최근 AMD는 게임에 최적화된 최신 드라이버를 발빠르게 내놓고 있다

 

특히 AMD 라데온 드라이버인 카탈리스트가 말이 많았다. 오죽했으면 유저들 사이에서 ‘까탈’리스트라고 불렸을 정도다. 그러나 최근 AMD가 라데온 HD 6000 시리즈부터 개선의 의지를 불태우더니 HD 7000 시리즈에 와서는 크게 달라지고 있다. 특히 네버 세틀(Never Settle)이라는 슬로건을 걸면서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MD 카탈리스트 드라이버가 네버 세틀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다. 함께 발표된 12.11 베타 드라이버는 비록 라데온 HD 7000 시리즈 한정이지만 성능을 끌어 올리면서 이목을 끌었다. 절대 합의는 없다(Never Settle)고 외치는 AMD 라데온. 정말 슬로건에 맞는 모습인지 알아보자.

 

- 최신 드라이버, 게임에서의 성능 차이는?

 

기존 성능 향상을 도모한 12.11 베타 드라이버와 현재 주목 받고 있는 13.3 베타 드라이버 간의 성능 차이는 얼마나 되는지 알아봤다. 시스템은 3세대 코어 i7 3770 프로세서와 Z77 칩셋 메인보드, 8GB 메모리, 120GB SSD 등으로 구성됐다. 테스트는 'PowerColor 라데온 HD 7870 PCS+ MYST Edition D5 2GB KPC'로 진행했다.

 

참고로 'PowerColor 라데온 HD 7870 PCS+ MYST Edition D5 2GB KPC'는 925MHz의 코어 클럭(부스트 975 MHz)과 6000 MHz의 메모리 클럭으로 작동한다. 또한 2GB 용량의 GDDR5 (256-bit) 메모리를 탑재했고, DVI 포트 1개와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2개, HDMI 포트 1개를 장착해 외부 디스플레이 기기와 높은 호환성을 자랑한다.

 

▲ PowerColor 라데온 HD 7870 PCS+ MYST Edition D5 2GB KPC

 

3DMark 11

 

3D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3DMark 11 벤치마크 소프트웨어를 실행해 드라이버간 성능 차이를 측정했다. 퍼포먼스 프리셋으로 설정해 나온 결과는 오차범위 내로 판단 될 정도로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11 베타 드라이버는 7599점, 13.3 베타 드라이버는 7652점을 기록했다. 약 53점 상승한 것이다.

 

 

TOMB RAIDER

 

최근에 새로 리부트 된 툼레이더 벤치마크를 실행해 성능을 비교했다. 1920 x 1080 해상도에 최고 옵션을 적용했으며, 머리카락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TressFX 기능을 활성화했다. 이런 설정 가운데, 카탈리스트 12.11 베타 드라이버는 평균 43.7 프레임을 기록했고 13.3 베타 드라이버는 45.3 프레임을 기록했다. 약 1.6 프레임 상승한 효과로 수치적으로는 큰 체감을 느끼기 어렵다.

 

 

속을 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최저 프레임은 카탈리스트 12.11 베타와 13.3 베타 각각 34, 36 프레임을 기록했고 최고 프레임도 각각 52.7, 56.5 프레임으로 평균치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벤치마크가 구동되는 동안 측정한 실시간 프레임 변화 곡선도 13.3 베타 쪽이 더 높게 유지되고 있다.

 

RESIDENT EVIL 6

 

PC판 레지던트 이블 6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는 카탈리스트 12.11 베타와 13.3 베타 사이의 성능 차는 크지 않았다. 각각 평균 53.9, 54.6 프레임으로 0.7 프레임 차이다. 최고와 최소 프레임도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비슷한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13.3 베타 드라이버가 조금 더 안정적인 프레임 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이번 테스트 역시 드라이버 교체로 인한 성능 차이는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3.3 베타 드라이버가 꾸준하게 안정적인 프레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안정성’이라는 요소에서 큰 점수를 줄 수 있는 결과다.

 

FINAL FANTASY XIV - A REALM REBORN

 

파이널 판타지 14 벤치마크를 실행했을 때의 프레임 레이트도 두 테스트와 유사하다. 평균으로 봤을 때의 프레임 차이는 크지 않지만 최저, 최고 프레임에서 차이가 있고 몇몇 구간에서의 프레임 안정성도 개선됐다.

 

 

- 성능 차이 크지 않지만 최적화 통한 프레임 유지 개선돼

 

비록 라데온 HD 7000 시리즈에 한정됐지만 12.11 베타 드라이버는 지난 12.8 버전 드라이버에 비해 성능이 향상돼 라데온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한편 13.3 베타 드라이버는 큰 성능 향상보다 전반적인 최적화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느껴진다. 많은 오브젝트 등장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내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무엇보다 최저, 최고 프레임간 편차가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아쉬움은 측정되는 평균 프레임대비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프레임이 지연되는 스터터링 현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드라이버 버전이 업데이트 될수록 이런 현상도 조금씩 개선되는 느낌이다.

 

 

라데온 HD 7900 시리즈와 같이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경우라면 드라이버의 든든한 지원이 있다면 좋겠지만 굳이 그렇지 않아도 성능에 타협을 볼 필요가 없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라데온 HD 7800 또는 HD 7700 시리즈 등 중보급형 그래픽카드 사용자라면 드라이버를 통해 성능이 개선되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은 상당할 것이라 본다. 현재 진행 중인 네버 세틀 드라이버의 발전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Jason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비교로,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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