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나눔'이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당장
다음 달이 걱정되기 때문에 쉽사리 주위를 돌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PC 업계의
경우 더 그렇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불우 이웃을 돕는 뉴스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온정의 손길이 거의 끊긴 상태다. PC
시장의 축소와 수요 감소로 상당수의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나눔에 신경 쓸
여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 PC 부품 유통업체에서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 업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바로 애즈락 메인보드를 유통하는 디앤디컴이다. 이 업체는 얼마 전 특정 메인보드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소년소녀 가장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혀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어렵게 사는 소년 가장의 집을 직접 방문해 PC를 설치해 주기도 하는 등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노영욱 디앤디컴 대표이사는 "디앤디컴은 고객의 사랑을 먹고 자란 회사입니다. 고객을 통해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기업이 해야 할 가장 큰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남을 도와준다고 말하기는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차츰 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업체들이 불우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노대표는 기부 건이 단순한 회사 홍보의 차원을 넘어 얼어붙은 PC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주위를 둘러보게 만드는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에 미디어잇은 노영욱 대표이사를 만나 나눔에 대한 생각과 올해 계획 등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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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컴의 노영욱 (좌) 대표와 애즈락의 LL Shiu 대표 (우)
- 작년 한 해 디앤디컴의 성과는?
애즈락 메인보드의 판매량 상승에 힘입어 디앤디컴도 성장한 한 해였다. 정확한 수치는 아직 집계가 안됐지만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B75 등의 보급형 메인보드를 비롯해 H77과 Z77 등 중고급형 제품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특히 과거 특정 업체에 편중돼 있던 고급형 메인보드 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을 한 것은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는 애즈락 메인보드의 품질이 과거에 비해 크게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국내 메인보드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음을 뜻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 애즈락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고객의 요구에 대한 대응이 무척 빠르고, 현지 특성에 딱 맞춘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고객이 메인보드를 사용하면서 버그나 불편한 점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수정 요구를 하면 애즈락은 즉각적으로 이를 반영한다. 물론 타사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애즈락은 이 요구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최근 출시된 리비전 모델들이 좋은 예다. 기존에 출시된 인기 모델에서 고객의 요구에 따라 몇몇 기능을 추가했다. 물론 이런 제품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철저하게 현지화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도 애즈락의 강점이다. 각 나라마다 주력 제품이 다르고, 유저들이 원하는 기능도 제각각이다. 애즈락은 현지 유통사 또는 지사의 의견에 따라 제품을 빠르게 개발/수정한다. 대량 생산을 위한 기반을 충분히 갖춰놓고 있어 이들이 요구하는 바를 무리 없이 수용할 수 있다. 철저한 현지화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야 말로 애즈락의 성장을 촉진시킨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 최근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와 화제가 되고 있다.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기부가 이루어지고 있나?
현재 유통 중인 ‘애즈락 B75M R2.0' 메인보드 판매수익의 1%를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 시민연합(전가연)에 기부하고 있다. 이렇게 전달된 기부금은 전가연을 통해 전국소년소녀 가장에게 전달된다.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구체적인 기부 금액은 나오지 않았지만, 제품의 판매 수량이 늘고 있음을 감안하면 적은 금액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제품을 시작으로 꾸준한 기부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기부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사실 오래 전부터 꿈꿔온 바이기도 하다. PC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경기이다 보니 디앤디컴 역시 여유가 많지는 않지만,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것은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또한 많은 PC 업체들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참고로 얼마 전 소년소녀가장의 집을 방문해 PC를 설치해 준 적이 있는데, 이 때 이노베이션티뮤도 뜻을 함께해 벤큐 모니터를 기증한 바 있다.
- 디앤디컴의 내년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애즈락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데 더 많은 투자를 할 생각이다. 곧 인텔의 새로운 프로세서가 나오는 만큼 새로운 플랫폼의 홍보도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 또한 애즈락 본사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고객의 목소리가 지금보다 더 잘 전달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기부 활동도 계속해서 펼쳐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PC 업계는 기부에 인색하다’는 편견이 조금이나마 깨졌으면 한다.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도 이에 동참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이다.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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