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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남성 동성애를 다룬 보이즈 러브(BL) 소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음란물 규제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남녀 간의 성애를 다룬 작품이 아닌 BL물에만 집중 단속이 이루어지면서 중국 정부가 사회적 가치관 통제를 위해 BL물 규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와 다허일보(大河日報) 등 현지 매체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 공안 당국은 올해 들어 소설 투고 사이트에 BL 작품을 발표해온 작가들을 전국에 걸쳐 일제 단속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음란물 제작·판매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일부 작가는 이미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 대상이 된 작가들은 주로 성인 여성향 사이트 '하이탕 문학성'에 BL 작품을 투고했던 이들로, 200명 이상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작가 대다수는 여대생이며, 소수의 독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이 작품으로 얻은 수익은 많아야 수천 위안(약 수십만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이번 단속의 배경에는 시진핑 정부의 강력한 검열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포르노·불법 출판물 일소'를 위한 회의를 열고 '대중의 반향이 큰 문제'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요구했다. 특히 중국 사회에서는 결혼이나 출산을 원하지 않는 젊은 세대가 증가하고 전통적인 사회적 가치관이 흔들리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런 환경에서 BL물이 반사회적인 콘텐츠로 지목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주류적인 이성애 중심의 가족관이나 사회적 역할을 장려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중국 네티즌들은 해당 사이트에 투고된 BL작품들이 일반적인 성인용 소설들과 수위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고 지적한다. 남녀 간의 관계를 대상으로 다룬 소설의 경우 정말 선을 넘은 일부 작품에 대해서만 단속하면서, BL물의 경우 일제 단속을 벌이는 것은 정부가 BL물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명으로 비춰진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당국은 '단메이(耽美, BL의 중국어 표현)' 자체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음란물'과 '사회 질서 문란', '사회주의 핵심 가치 훼손'이라는 개념을 포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BL물 작가가 음란물 유포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서브컬처 문화 확산에 따라 변화의 조짐이 보이며 BL을 다룬 게임물도 상당수 제작됐다. 그런 환경에서 이번 대규모 단속은 중국 정부가 다시금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이 될 수 있으며, 중국 현지에서 BL 게임을 제작하거나 유통하려는 게임사들에게도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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