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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 ‘아이온 2(AION 2)’가 공개됐다. 눈여겨볼 부분은 바로 천계와 마계의 종족간 대립 구도가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진영, 국가, 세력간 전투(쟁)을 중심으로 하는 게임을 흔히 ‘RvR MMORPG’로 정의한다. RvR MMORPG는 각 국가나 진영으로 플레이하며 높은 소속감과 몰입감, 그리고 상대 진영과의 치열한 전투 등이 장점이다. 하지만 ‘아즈얼라’라는 유명한 표현이 있듯, 인구 쏠림으로 인해 세력 구도가 무너지거나, 지나친 상대 진영 초보자 집중 공격으로 인해 진입 장벽이 발생하는 등 단점도 지닌다.
이러한 단점 때문인지 지난 2018년 공개 당시 아이온 2는 천족과 마족이라는 세력간 대립을 이계 침공이라는 방식으로 변화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랜 개발 끝에 새롭게 바뀐 아이온 2는 전작을 따라 천계와 마계의 대립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진영간 인구 구조가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천계와 마계를 서버 단위로 분리하고, 종족간 외형 차이까지 최대한 줄이겠다고 밝혀RvR 장르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도 선보였다.
MMORPG의 역사를 보면 다양한 RvR 게임이 등장해왔다. 다수는 출시 이후 위에 알려진 단점들 때문에 해당 요소를 줄이거나, 혹은 오랜 기간 서비스를 이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아이온 2가 공개된 현 시점에서, 세력간 쟁게임, RvR MMORPG의 역사를 간단하게 짚어봤다.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과 RvR MMORPG의 태동
'RvR'이라는 장르를 처음 열어젖힌 게임은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이하 다옥)'이다. 미국 미씩 엔터테인먼트에서 2001년 출시한 MMORPG로, 진영간 대결을 처음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아서왕 사후 카멜롯을 배경으로 하는 '알비온', 아일랜드 켈트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하이버니아',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미드가드 세 국가의 대립을 그렸다. 다옥은 특유의 배경과 진영간 전투에서 오는 재미 요소로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다.
다옥의 성공과 함께 여러 진영간 대립을 다룬 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유명했던 게임은 2004년 출시된 '시티 오브 히어로'로, 독특하게 슈퍼 히어로와 빌런의 진영간 대립을 중심으로 한 MMORPG다. 지난 2012년 공식 서비스가 종료됐지만, 이후 각종 프리서버에서 명맥을 이어갔고, 작년 1월 '홈커밍' 서버가 라이선스를 보유한 엔씨소프트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02년 노아시스템이 개발한 ‘나이트온라인’이 인간(엘모라드)와 오크(카루스)의 대립을 시스템적으로 다뤘다. 가마소프트에 입사한 김대일 디렉터의 첫 작품 ‘릴 온라인’도 2002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릴 온라인은 ‘국적’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아칸과 인간 종족간의 치열한 전투를 도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2004년 CCR의 ‘RF 온라인’ 역시 국산 RvR MMORPG 태동기를 장식했다. RF 온라인은 벨라토, 아크레시아, 코라 3 종족의 광산을 차지하기 위한 대립을 다뤘다. 특히 게임 내 존재하는 광산에서 지배권을 두고 종족전을 벌이는 쟁이 최대 콘텐츠였다. 국내에서는 2023년 9월까지 서비스 됐으며, 지난 3월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넷마블에서 ‘RF 온라인 넥스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후 MMORPG 지형도를 바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2004년 출시됐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전쟁을 주요 소재로 활용했으며, 2025년 현재까지도 진영간 대립과 화합이 반복되는 스토리 구조를 지녔다. 와우는 2025년 현재까지도 MMORPG 시장의 절대자로 군림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고, 이때부터 진영간 대립 요소를 채용한 MMORPG 역시 다수 등장하기 시작했다.


포스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와우가 등장한 이래로 기본적인 스토리와 배경에서 종족, 진영과 대립을 넣는 양상이 흔해졌다.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처럼 진정한 의미에서 종족과 진영에 충성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행동이 실제 진영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게임은 많지 않았으며, 그마저도 RvR 게임이 지닌 근본적인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이러한 요소를 점점 줄였다.
해외 게임 중에서는 2008년 RvR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미씩 엔터테인먼트의 '워해머 온라인: 월드 오브 레코닝'이 RvR 중심으로 출시됐다. 워해머 세계관에 기반해 오더와 디스트럭션 두 진영의 유구한 대립을 중심 소재로 삼았으며, 촐시 초기에는 전쟁 중심의 콘텐츠로 많은 유저들의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이후 도시 공성전 콘텐츠의 완성도 미흡 등으로 점차 인기를 잃어갔고, 2013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국내에서도 여러 RvR 게임이 출시됐다. 2006년 마상소프트에서 만든 ‘에이스온라인’은 비행 슈팅게임으로, 바이제니유 정규군과 알링턴 정규군 중 한 세력을 선택해 상대 세력과 싸운다. 필드 세력전이 있으며, 사냥터가 한정되어 소규모 세력전이 잦았던 만큼, 많은 비행 슈팅게임 장르 유저들이 즐겨 플레이했다.


국내 RvR MMORPG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아이온(AION)'은 2008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온은 천족과 마족의 종족간 대립을 중심 소재로 활용했다. 스토리에서는 두 종족 중 한 명이 멸망해야 한다는 비극적인 소재를 적극 채용했고, ‘하이데바’ 패치 이후에는 용족이라는 더 큰 위협 앞에서도 온전하게 힘을 합치지 못하고 배신과 협력을 반복하는 퀘스트가 이어졌다.
실제 시스템에서도 RvR 요소가 적극 채용됐다. 우선 두 종족은 설정에 걸맞게 피부색을 포함한 외형이 달랐고, 서로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채팅에서도 필터링으로 알파벳이 보이는 등 말이 통하지 않았다. 분쟁지역에서는 서로 종족이 다를 시 자유로운 PvP도 가능해, 파티가 돌아다니며 필드에서 상대 종족을 사냥하는 것이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잡기도 했다. 아이온은 특유의 재미 요소와 PvP 콘텐츠 등으로 출시 초기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며 160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012년 해외에서는 아레나넷이 개발하고 엔씨소프트가 유통한 ‘길드워 2’가 나왔다. 길드워 2는 독특하게도 3개의 서버가 세력을 겨루는 이른바 WvW 전장을 핵심 콘텐츠 중 하나로 선보였다. 각자 서버가 거점으로 삼는 세 개의 접경지와 점령을 위한 중립 지역은 영원한 전장으로 구성된 지역에서 PvP 및 PvE를 통해 대규모 전쟁을 한다. 게임 출시 후 서버별로 인구수가 쏠리자, 여러 서버를 한 편으로 선정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WvW를 진행했다.
2013년 출시된 국산 MMORPG ‘아키에이지’도 세력전에 기반한 시스템으로 주목 받았다. 서대륙 누이아를 중심으로 뭉친 엘프, 드워프, 누이안의 누이아 연합과 페레, 워본, 하리하란이 힘을 합친 동대륙 하리하란 연합의 대립이 이어졌다. 이후에도 독립 세력인 무법자(해적)도 나왔다. 각 대륙원은 적대 세력의 언어를 배워야 대화할 수 있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대륙간 PvP가 강제적으로 이뤄지는 등 RvR 요소가 구현됐다.

RvR 쟁게임의 축소, 아이온 2에 대한 기대감
2016년 모바일 MMORPG의 전성기가 도래함에 따라, RvR 기반 온라인 MMORPG의 출시 빈도도 줄었다. 그 과정에서 다수의 MMORPG가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RvR 콘텐츠를 유지하기 위한 근간은 ‘유저 수’다. 대다수의 RvR 기반 온라인게임의 몰락은 그 근간이 되는 유저 수가 감소해 유저 불균형이 커지고, RvR 중심 콘텐츠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면서 시작됐다.
그럼에도 RvR MMORPG에 대한 관심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2016년 ‘블레스’, 2017년 ‘알비온 온라인’, 2024년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등 RvR을 중심 콘텐츠로 두는 MMORPG는 이후에도 꾸준하게 출시됐다. 또한 ‘엘더스크롤 온라인’, ‘뉴 월드’ 등 RvR 및 세력 쟁 요소를 핵심 PvP 콘텐츠로서 활용하는 MMORPG도 많다. 그만큼 RvR 쟁게임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아이온 2는 종족간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해 서버 단위로 세력을 분리하고 외형도 개편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며, 다른 종족 거점으로 넘어가 쟁을 벌이는 시공 콘텐츠는 그대로 유지된다. 아이온 2가 전작의 아성을 이으며 많은 RvR 쟁게임 마니아를 끌어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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