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4년 새 최하위 성적, 로스트아크의 위기

이번 주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는 로스트아크가 2계단 하락한 10위를 기록했다. 순위 및 하락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로스트아크가 10위까지 떨어진 것은 2021년 초 메이플스토리 확률 사건으로 유저 다수가 ‘이용자 친화적인 운영’을 앞세운 로스트아크로 대거 이주한 후 처음이다. 근 4년 만에 로스트아크 민심이 극도로 싸늘해졌다는 점을 방증한다.

대표적인 요인은 작년 7월 시작된 시즌 3 후 누적된 게임 내 경제 문제 폭발이다. 성장 비용이 과하게 늘며 상위권 도전을 포기하고 골드만 버는 유저가 증가했고, 이로 인해 게임 경제 중심축을 이루는 골드 시세가 크게 내려갔다. 부담을 덜기 위해 중요 아이템인 보석을 여러 캐릭터에 돌려 쓰는 일명 ‘나이스단’도 등장했다. 여기에 로스트아크의 강점 중 하나인 레이드 완성도에 대한 불만에, 상위 난이도 보상이 기존보다 부족하다는 지적까지 이어졌다.

제작진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캐릭터에 귀속하면 추가 공격력을 받을 수 있는 ‘보석 조율’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나, 근본적인 문제인 성장 부담에 대한 해소 없이 차선책으로 여러 캐릭터가 보석 하나를 쓰는 ‘나이스단’을 저격하는 조치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결국 귀속 보석에 추가 공격력을 주는 부분은 철회됐고, 유저들이 장기간 요청해 온 전투 분석기(개인별 전투 데이터 분석 도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나 민심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온라인게임에서 운영 문제로 인기가 하락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다만 로스트아크의 경우 2021년 역주행 비결이 유저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더한 소통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미진한 소통으로 유저들이 등을 돌린 상황은 로스트아크에는 더 치명적이다. 이러한 흐름이 로스트아크를 4년 만에 최하위를 기록한 부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강선 전 디렉터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전재학 디렉터가 취임 후 최대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다.

2020년대 들어 처음으로 TOP 10 밖으로 밀려났던 메이플스토리가 이번 주에 크게 뛰어올랐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포털 검색량이 크게 올랐는데, 지난 20일부터 여름 쇼케이스 입장권 판매와 관련 이벤트가 시작되며 관심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쇼케이스 현장 티켓은 260레벨 캐릭터를 보유해야 구매 가능한데, 지난 4월부터 260레벨까지 빠르게 성장하는 하이퍼 버닝 부스터를 선물하고 있기에, 육성 관련 정보도 이목을 끌 수 있는 시기였다.

메이플스토리는 작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큐브 확률 사건 등에 대해 넥슨에 과징금 116억 원(잠정)을 부과한 후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큐브 유료 판매를 중단하고, 유저 간 감정의 골이 깊었던 리부트 서버를 일반 서버로 전환했다. 작년 겨울 업데이트 후에도 메소(게임머니) 가치 유지를 위해 일부 보스의 결정석 가격을 낮추고, UI 개편을 이어왔다. 전통적으로 메이플스토리의 대목은 겨울보다는 여름이다. 실제로 넥슨 한국 매출은 1분기와 4분기보다는 2~3분기에 높은 경향을 보여왔다. 쇼케이스 현장에서 대목을 잡을 한 방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마비노기 모바일이 8위까지 올랐다. 출시 때부터 우상향하는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포털 검색량, PC방 이용량, 개인방송 시청자 수 등 전반적인 주요 지표도 양호하고, 주요 업데이트도 예정되어 있기에 큰 사건만 없다면 TOP 10 고정 멤버로 자리잡을 수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발표한 것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출시 50일 만에 누적 매출 3,000만 달러(약 411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위권에서는 GTA 5가 지난주보다 8계단 상승한 37위에 자리했다. 주요 지표 중 눈에 띄게 상승한 부분은 개인방송 시청자 수다. 영상 플랫폼 중 치지직에서 반응도가 높았는데, 지난 25일부터 게임 스트리머인 콩콩 주최로, 여러 방송인이 참여한 GTA 온라인 방송인 서버 ‘콩밥특별시’가 열리며, 관련 방송과 시청자 수가 증가했다. GTA 5는 트위치에서 10년 이상 가장 많이 시청된 게임 1위를 차지했는데, 국내에도 방송인 서버 활동이 활발해지며 관심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