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7주 만에 반등, POE 2 ‘불안 속 상승세’

2월 첫 주부터 무려 7주 연속 하락하던 ‘패스 오브 엑자일 2’가 내림세를 끊어냈다. 이번 주 인기순위에서 무려 13계단을 한 번에 뛰어오르며 13위에 안착했다. 침체되던 분위기를 전환한 부분은 다소 긍정적이라 할 수 있으나, 전반적인 상황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특히 제작진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였기에 향후 행보를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순위 상승 주 요인은 지난 5일 시작된 신규 리그 ‘사냥의 서막’에서 비롯됐다. 새로운 클래스인 헌트리스에 전직 클래스 5종, 100개 이상의 고유 아이템과 25개 스킬 젬 등이 더해지며 작년 12월 앞서 해보기 시작 후 소강상태에 빠진 유저들에게 다시금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리그 시작 전에 게이머 다수가 간만의 주요 업데이트에 반가움을 표했고, 이러한 기대감이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규 리그 오픈 후 상황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됐다. 제작진은 신규 콘텐츠를 더하며 초반 성장 과정을 다듬었다. 문제는 그 영향으로 초반 성장이 과하게 어렵고 더뎌지며 본격적인 파밍 구간인 일명 ‘그라인드’ 구간에 접어들기 전에 유저들이 지쳐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여기에 재화 소모 없이 아이템 옵션을 갱신할 수 있다는 점은 의도와 달리 게임 내 경제 밸런스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한 주를 보냈다. 신규 업데이트로 10계단 이상 상승하는 폭발력을 보여줬다는 점은 괄목할 부분이지만, 리그 시작 후 제기된 여러 이슈를 말끔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급격한 하락세에 빠질 우려가 있다. 제작진은 4월 5일 이후부터 수차례 문제를 수정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쳐버린 유저들이 완전히 등을 돌리기 전에 게임을 정상 궤도에 돌려놓아야 한다.

지난주에 게임에 대한 평가가 뒤바뀌며 큰 폭의 상승을 이뤘던 마비노기 모바일이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순위는 4계단 상승한 12위로 TOP 10 입성을 눈앞에 뒀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초반 구간은 통상적인 모바일 MMORPG에 가깝지만, 주요 콘텐츠가 열리는 시점부터 다른 게임에 없는 재미가 살아난다는 평을 받았다. 이를 체감한 유저가 점점 늘어나며 순위경쟁에 속도가 붙는 흐름이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특히 PC방 이용량이 크게 늘었다. 초기 이미지와 다른 게임성을 지녔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며 게임에 유입되는 유저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부분이라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넥슨은 대기열이 형성될 정도로 많은 유저가 몰린 데이안, 던컨 서버 수용 인원을 늘리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장기간 이어갈 수 있다면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지키는 것도 가능하리라 예상된다.

이번 주 상위권에서는 FPS가 강세를 보였다. 서든어택과 오버워치 2가 한 계단씩 상승하며 각각 6위와 8위에 올랐다. TOP 10 내에서 경쟁 중인 로스트아크와 메이플스토리가 3월 업데이트 후 다소 조용한 가운데, 서든어택은 이지 안티치트 도입이 포함된 시즌 2 오픈으로, 오버워치 2는 신규 게임 모드 ‘스타디움’을 더한 새 시즌 예고로 화력을 높였다. 여러 부분이 맞물리며 다소 조용했던 최상위권이 크게 흔들렸다.

중위권에서는 몬스터 헌터 와일즈가 3계단 상승해 19위에 자리했다. 지난 4일 신규 몬스터 ‘타마미츠네’와 조 시아 퀘스트가 추가되며, 발매 후 역전 알슈베르도를 잡는 것 외에 명확한 할 일이 없던 유저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조 시아의 경우 하위 스토리에 등장했던 것보다 한층 더 강력해진 면모로 도전심을 자극하고 있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에 대해 콘텐츠가 조기에 소진되어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신규 몬스터 추가에 좀 더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