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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한국인 역린 건드린 게임 속 한식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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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유튜브 등지에서는 '이탈리아인 놀리기'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탈리아인들은 자국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큰데, 그들 앞에서 스파게티 면을 반으로 쪼개 요리하거나, 크림을 잔뜩 넣고 '정통 까르보나라'를 만든다거나, 에스프레소를 얼음물에 부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드는 행동을 하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위와 같은 음식들은 전세계적으로 흔히 먹는 방식이지만, 이탈리아인에게는 역린에 가깝다.

한국도 비슷한 음식 관련 역린이 존재한다. K-문화 열풍을 타고 외국인들이 스스로 한국 음식들을 찾는 진풍경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간혹 이상한 방식으로 한식을 먹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예를 들어 '김치말이 국수'를, 불닭볶음면에 배추김치를 돌돌 말아 먹는 것으로 착각하는 등이다. 이를 본 한국인들은 '그거 그렇게 먹는 거 아닌데...!' 라며 발을 동동 구른다. 이런 장면은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게임 속에 한식이 구현됐지만, 한국인들이 보기엔 '저게 뭐야!' 라며 비명을 지를 만한 장면들 말이다. 오늘은 한국인들의 역린을 건드린, 게임 속 이상한 한식들을 한 자리에 모아 보았다.

TOP 5. 용과 같이, 공기밥이 3,000원

용과 같이 시리즈는 실제 일본(혹은 해외)에 존재하는 번화가를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가장 유명한 곳은 도쿄의 가부키쵸를 모티브로 한 카무로쵸며, 요코하마 이세자키쵸를 배경으로 한 이진쵸 역시 새로운 무대로 급부상했다. 여기서는 다양한 가게에 들어갈 수 있는데, 오락실이나 노래방, 야구 배팅이나 볼링, 유흥업소나 주점, 약국, 편의점 등 실제 존재하는 상점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당연히 식당도 포함이며, 일본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한식당도 포함돼 있다.

카무로쵸에는 '한래'라는 이름의 갈비와 호루몬(내장) 야키니쿠 전문점이, 이진쵸에는 '어머니의 약속'이라는 삼겹살, 불고기, 닭갈비, 삼계탕 등을 판매하는 한식집이 각각 존재한다. 가격표를 보면 상당히 비싼데, 일본에서 먹는 한식이라 생각하면 어느 정도 납득할 만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 바로 공기밥 한 그릇이 300엔(한화 약 3,000원)이라는 점이다. 한국에선 공기밥은 1,000원이 '국룰'이고, 1,500원이나 2,000원도 납득하기 어려운데 3,000원이라니! 상추나 깻잎은 구하기 어렵기라도 하지, 쌀밥은 왜 이렇게 비싸게 받는 것인가 싶다. 다만, 실제 일본 내 야키니쿠집의 공기밥 요금 역시 200~400엔 선이며, 최근엔 쌀 가격이 급등해 밥 요금이 더 오른 경우도 허다하다는 점에서 현실을 십분 반영한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용과 같이 내 한식당의 공기밥 가격은 300엔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용과 같이 내 한식당의 공기밥 가격은 300엔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실제 일본 내 한식당이나 야키니쿠 가게의 공기밥 가격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실제 일본 내 한식당이나 야키니쿠 가게의 공기밥 가격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TOP 4. 레스토랑 타이쿤 2, 이게 비빔밥?

로블록스를 통해 출시된 레스토랑 타이쿤 2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 게임이다. 게임은 단순하다. 손님을 맞이하고, 주문을 받고,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고, 접시를 치우고, 다음 요리를 내고, 접시를 치우고, 마지막에 테이블에 놓고 간 돈을 챙기고, 다음 손님을 받고... 의 반복이다. 뭐, 타이쿤 게임이란 게 대부분 이렇다. 물론 게임을 진행하며 직원을 고용하고, 가게를 확장하고, 배달을 하고, 다양하고 독특한 손님들을 대접하면서 재미있는 광경들을 많이 보게 되기에, 플레이하는 재미는 확실한 편이다.

게임 내에는 미국이나 남미, 유럽, 중국, 일본, 인도 요리는 물론, 한국 요리도 상당한 비중으로 등장한다. 6달러짜리 김치... 아니, 금(金)치가 전채요리로 자리하고 있으며, 메인요리는 비빔밥, 잡채, 불고기, 냉면, 디저트로는 호떡이 있다. 외국인들이 좋아하고 유명한 음식 위주로 구성돼 있긴 한데, 자세히 보면 뭔가 이상하다. 음식 표현이 상당히 간략화 돼 있긴 한데, 비빔밥이 뭔가 이상하다. 아이콘은 젓가락으로 면을 들어올린 면 요리처럼 보이고, 게임 내 모습은 뜬금없이 방울토마토와 삶은 계란, 계란볶음 등이 가득 올라간 정체불명의 요리로 구현됐다. 아무래도 제작자를 한국에 초대해 비빔밥을 먹여줘야 할 것 같다.

이게... 비빔밥?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단미호유튜브 영상 갈무리)
▲ 이게... 비빔밥?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단미호유튜브 영상 갈무리)

TOP 3. 한국BBQ시뮤레이터, 이런 테이블은 없어져야 한다

플래시 시절 인기를 끌었던 야키니쿠 시뮬레이터. 일명 고기굽기 게임이라 불렸던 이 작품이 2022년 스팀을 통해 리메이크 되어 나오면서 다양한 고기굽기 게임들이 연이어 나왔다. 플래시게임 원작이 일본에서 만들어졌기에 일본식 고기구이 '야키니쿠'가 이름에 붙어 있는 것이 조금 거슬렸는데, 한국식 고기구이를 소재로 한 게임이 나오며 관심을 모았다. 일명 '한국BBQ시뮤레이터'다. 어? 오타 아니냐고? 저 이름이 맞다.

이런 오타는 게임 내에서도 자주 보인다. '동'심 소 불고기, '세'우 등의 오탈자가 대표적이다. 사실 이건 아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알지 못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한국인으로서 참지 못 할 부분은 따로 있다. 일단 한국식 BBQ를 표방했으면서 집게나 가위 없이 나무젓가락으로 고기를 집고 뒤집는 점, 밑반찬이 거의 없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은 8인용 길다란 식탁에 불판이 고작 하나 딸랑 놓여있다는 점이다. 6인 식탁에 불판 하나도 욕을 먹는 판국에 8인 식탁에 불판 하나라니... 이 가게, 한국식 고기구이의 이름을 더럽히고 있다.

초라한 상차림은 둘째 치고, 저 뒤의 8인용 식탁에 불판 하나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사진출처: 한국BBQ시뮤레이터 공식 트레일러 갈무리)
▲ 초라한 상차림은 둘째 치고, 저 뒤의 8인용 식탁에 불판 하나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사진출처: 한국BBQ시뮤레이터 공식 트레일러 갈무리)

TOP 2. 심즈 4, 짜장면 위에 고수를 뿌려 드세요

인생 시뮬레이션 심즈 시리즈에는 다양한 음식이 등장한다. 생활의 3대 요소인 의식주 중 하나이기에, 대충 묘사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심즈 1 시절에만 해도 냉동식품, 과자, 피자, 약간의 서양 요리나 파티 요리 정도로 허기와 만족도를 채우는 것 전부였지만,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수많은 음식들이 추가돼 입맛대로 골라 먹는 재미를 준다. 심즈 4에 이르러서는 아예 한식 카테고리가 새로 생길 정도로 발전해, 국내 유저들의 입맛을 다시게 만들었다.

한식 메뉴들을 보면 떡국, 갈비찜, 짜장면, 잡채 등 다양하고, 설명도 상당히 잘 돼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뭔가가 이상하다. 떡국에는 난데없이 아스파라거스와 소꼬리스러운 고기가 통째로 들어가고, 갈비찜은 한 그릇 구성이 밥(大) 위에 갈비 세 조각과 야채 몇 개를 얹어 먹는 정도다. 사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치겠는데, 문제는 짜장면이다. 토마토를 넣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문제는 고명으로 오이와 고수풀을 얹었다는 것이다. 짜장면에 고수라니! 이쯤 되면 짜장면이 아니라 중국식 작장면 아닌가! 요즘은 고수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도 많다고는 하지만, 고수 얹은 짜장면은 아직 한국인들에게 받아들여지긴 좀 이른 느낌이다.

뭐, 취향이니 존중합니다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베이비하품 영상 갈무리)
▲ 이게 취향이라면 존중합니다... 다만 중국식 작장면이라 불러 주세요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베이비하품 영상 갈무리)

TOP 1. 몬스터 헌터 와일즈, 쌈은 베어먹어야 제 맛!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최적화 외 단점을 찾기 어렵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이라면 도저히 그냥 못 넘길 만한 장면이 하나 있으니, 바로 식사 시간이다.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예로부터 다양한 요리들을 맛깔나게 먹어치우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이번 작품 역시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된 음식들이 등장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쌈이다.

대놓고 '한국식 쌈'이라고 나오진 않지만, 커다란 상추 위에 맛깔나게 썰어낸 고기를 얹고 쌈장처럼 보이는 소스와 파까지 올려 곱게 접어 먹으니 아무리 봐도 한국식 쌈이다. 그런데, 이 쌈을 손에 든 헌터는 이로 '앙' 하고 베어무는 만행(?)을 저지른다. 한국에서 쌈을 베어 먹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전작들에서 거대 고기를 몇 입만에 먹어치우던 헌터가, 이번 작품에선 고작 고기쌈 하나를 한 입에 못 넣고 베어무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탄식이 절로 나온다.


베어먹을 거면 애초에 그렇게 크게 쌈을 싸지 말라고!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kenuty 영상 갈무리)
▲ 베어먹을 거면 애초에 그렇게 크게 쌈을 싸지 말라고!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kenuty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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