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VS 탑 가능하도록, 롤 초반 라인스왑 억제 시험 중

라이엇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 e스포츠 경기에서 많이 사용되는 라인스왑(탑-미드-바텀이 초반에 다른 라인으로 이동하는 것)을 억제할 방법을 시험 중이다.

라이엇게임즈 매트 렁-해리슨(Matt Leung-Harrison) 리그 오브 레전드 리드 게임플레이 디자이너는 22일 본인 트위터를 통해 PBE 서버(테스트 서버) 변경점에 대해 안내했다. 핵심은 라인스왑을 감지하고, 이러한 플레이가 이어지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탑은 1분 30초부터 3분 30초까지, 미드는 1분 30초부터 2분 15초까지 정글 아이템이 없는 챔피언 2명이 공격 라인이나 그 주변 지역에 있으면 라인스왑 감지가 발동된다. 팀에 정글러가 없으면 발동하지 않으며, 정글러가 2명 이상일 경우 감지에 정글러가 포함된다. 감지가 발동되면 탑에서는 25초, 미드에서는 6초 간 지속된다.

라인스왑이 감지되면 방어 측에는 버프가, 공격 측에는 페널티가 부여된다. 우선 방어 측에서는 포탑이 95% 피해 감소를 지니며, 미니언을 한 방에 사살할 수 있다. 아울러 방어 포탑과 미니언이 라인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아군 챔피언에게 처치한 것에 대한 골드와 경험치를 제공한다. 아울러 탑에서는 방어 포탑이 상대 챔피언을 한 방에 처치할 수 있으며, 방어 챔피언이 아군 포탑 범위 내에 있으면 50%의 피해 감소를 갖는다.

반대로 공격 측에서는 미니언에게 얻을 수 있는 골드와 경험치가 50% 감소한다. 라인스왑을 막는 입장에서는 버틸 수 있는 힘이 커지고, 반대로 라인스왑으로 공격하는 쪽에서는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에 적용되는 라인스왑은 초반에 한정된 시간에만 발동하며, 그 이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중반 이후가 되면 라인스왑은 의미가 사라지며, 전개 상황에 따라서 각 라인에 서는 챔피언이 수시로 바뀌기도 한다.

라이엇게임즈 제작진은 초반 라인스왑을 억제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매트 렁-해리슨 디자이너는 “많은 시청자와 프로 선수들은 라인스왑이 최고의 탑끼리, 최고의 봇끼리 격돌한다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멋지게 하는 무언가를 훼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이러한 변화를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프로에서 플레이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우리 모두가 플레이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최대한 비슷해 보이길 바라지만, 라인스왑 때문에 많은 프로 경기에서 그렇지 않다. 피어리스 드래프트와 토너먼트 드래프트 픽/밴은 일반과 프로에 다른 규칙을 적용할 수 있지만, 게임 내 액션에는 동일한 규칙이 적용된다”라고 전했다.

이에 제작진은 일반적인 플레이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프로 경기에서 라인스왑을 줄일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일환이 이번에 PBE 서버에 반영된 변경점이다. 매트 렁-해리슨 디자이너는 “이 변경점이 미드 2레벨 갱킹, 트위치와 티모의 은신을 활용한 1레벨 갱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많이 고민했으나, 위에서 언급한 전략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서는 라인스왑을 억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미드 라인에서 지속 시간을 줄이고, 유저가 우연히 해당 라인을 통과하여 팀원을 방해하지 않도록 지속 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완화하려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일시적인 것이며, 영원히 게임에 남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라인스왑 억제책을 악용해 팀원을 방해하는 트롤러에 대해서는, 그 행동을 탐지해 처벌할 것이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