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유비소프트가 11년 동안 개발한 오픈월드 해적게임 ‘스컬 앤 본즈(Skull and Bones)’가 지난 16일 출시됐습니다. 다만 평가가 썩 좋지 않은데, PC판 기준 메타크리틱 평론가 평점 64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해적이 아니라 심부름 사무소 직원이 된 것 같다’ 등 항해위주 콘텐츠에 실망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겜ㅊㅊ]에서는 해적이 중심이 되는 게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모범생 탐험가가 아니라, 총 쏘고, 칼 휘두르고, 술 마시고, 동료도 처형하는 진짜배기 해적 말이죠. 아쉽게도 한국어 정식 지원 게임이 적긴 하지만, 해적의 세계에선 말 보다는 행동이 중요한 법입니다.
1. 시드 마이어의 해적!(Sid Meier’s Pirates!)
시드 마이어의 해적!은 1987년 출시된 원작 게임의 2005년 리메이크 버전입니다. 그래픽은 다소 떨어지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시뮬레이션 요소로 호평 받았습니다. 플레이어는 한 해적선 갑판원이 되어 선상 반란을 일으키고 선장의 자리에 오릅니다. 이후 카리브해를 누비며 상선을 약탈하는 해적왕이 될지, 지역을 수호하고 이익을 독점하는 사략선 선장이 될 지는 플레이어 선택에 달렸습니다.
1987년에 출시된 게임이지만, 풍향이 도입된 항해 시스템, 1 대 1 백병전 등이 존재합니다. 해상전은 대포를 발사해 적 함선 체력을 줄인 뒤, 배에 올라타 적 선장과 1 대 1 결투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간혹 검은 수염 등 전설적인 해적 선장도 등장해 게임에 재미를 더합니다. 항해를 하다 나오는 섬을 망원경으로 조사하면 각종 보물이나 자원을 획득할 수도 있습니다.
2. 씨 오브 시브즈(Sea of Thieves)
씨 오브 시브즈는 최대 4명의 플레이어와 함께 보물을 찾아 바다를 탐험하는 오픈월드 해적게임입니다. 그래픽은 3D 애니메이션이 연상되며, 캐릭터나 바다 배경 묘사가 우수합니다. 풍향에 따라 돛을 조정하거나, 상어와 같은 바다 생물이 공격해 오는 등 현실적인 항해 시스템이 특징입니다. 또한 비, 번개, 폭풍은 기본에, 화산이 폭발하는 섬과 지독한 안개 등 독특하고 위협적인 기후도 구현됐습니다.
게임의 목적은 보물을 찾거나 약탈한 뒤 판매해 돈을 버는 것입니다. 보물은 NPC 의뢰, 바다 및 섬 탐험, 퍼즐 수행 등으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 보물을 찾아도 안심은 금물인데, 호시탐탐 보물을 노리는 다른 해적선이 습격하기 때문입니다. 선박 조작, 전투, 돛 조정, 노동요로 사기진작 등 한 번에 여러 일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친구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3. 어쌔신 크리드 4: 블랙 플래그 (Assassin’s Creed 4: Black Flag)
배를 침몰시켜 목격자를 제거하면 암살이죠. 어쌔신 크리드 4는 항해와 약탈, 모험에 집중한 게임으로, 해적이자 무법자 에드워드 켄웨이가 암살자로 거듭나는 스토리를 다룹니다. 플레이어는 바다를 탐험하며 각종 상선을 약탈하거나, 지중해 여러 섬을 탐험하며 보물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기상 시스템이 구현되어 날씨에 맞춰 항해해야 하며, 적 함선 종류도 다양해 이에 맞춘 전략이 필요합니다.
전투는 배에 장착한 각종 대포와 화약을 발사해 공격하는 것이 기본이며, 적 함선 체력이 낮아지면 직접 건너가 함상 전투를 벌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게임인 만큼, 몰래 배에 잠입해 상대를 모두 암살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해적선을 수장하는 것 보다 함상 전투나 암살 보상이 더 훌륭한 만큼, 난도는 더 높습니다. 평범하고 연약한 상선에 질렸다면, 요새에 필적하는 전설적인 배와 해상전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
4. 블랙웨이크(Blackwake)
항해보다 해상전 위주의 해적게임을 찾는다면, 블랙웨이크를 추천합니다. 게임은 최대 13명의 선원이 탑승한 배를 조종해 상대 해적선을 침몰시키거나 백병전을 통해 빼앗아야 합니다. 날씨와 지형 시스템이 구현되어, 화산 폭발, 빙산, 폭풍우 등을 피해 항해해야 합니다. 함선 종류도 다양하게 구현되어 갤리온, 크루저와 같은 대형함부터, 소형함 호이까지 다양하게 운행할 수 있습니다.
해전이 특히 현실적으로 구현됐는데, 화포를 장전하기 위해서는 화약을 넣고 탄환을 장전한 다음, 화포를 앞으로 밀어 발사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또한 화포에 배가 맞으면 서서히 침몰하기 때문에, 이를 수리하고 물을 밖으로 퍼내야 합니다. 최근 동시 접속자가 적다는 단점이 있지만, 스컬 앤 본즈에 몰린 관심과 함께 플레이어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5. 블레이징 세일스(Blazing Sails)
블레이징 세일스는 2020년 앞서 해보기로 출시되어 작년 11월 정식 출시로 전환한 온라인 PvP 해적게임입니다. 스토리나 PvE 요소는 전무하며, 온라인 배틀로얄 모드를 지원합니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개인 화기, 대포 등을 활용해 적 선원들을 처치하고 선박을 침몰시켜야 합니다. 포격당하면 선박에 구멍이 뚫리고 물이 차기 때문에, 손수 구멍을 메우고 물을 퍼내야 합니다. 선원들은 체력이 떨어지면 사망하지만, 해적선이 침몰하지 않았다면 장비를 잃은 채 되살아납니다.
게임에는 다양한 종류의 선박이 존재하고, 배마다 서로 다른 대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폭탄선은 장거리 박격포를 가지고 있지만 속도가 느리고, 정크선은 작고 빠르며 충돌 피해가 강하지만 대포 숫자가 적습니다. 대포를 쏠 때 마다 포탄이 소모되며, 바다에 떠다니는 보급품을 획득해 무기와 탄약을 확보해야 합니다.
6. 더 캐리비안 세일(The Carribean Sail)
이번에 소개할 더 캐리비안 세일은 2D 로그라이크 게임입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게임들이 주로 항해, 해상전에 초점을 맞췄다면, 더 캐리비안 세일은 ‘해적’으로서 역할 수행이 더 중요합니다. 플레이어는 배의 선장이 되어 선원들과 함께 위험 가득한 카리브해를 건너야 합니다. 선장은 배를 관리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점을 보거나, 도박을 하는 등 해적하면 연상되는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항해 과정에서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식량이 떨어지고, 다른 해적의 습격을 받으며, 선상 반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플레이어는 이런 다양한 상황에서 상대 상선 약탈, 낚시로 식량 확보, 불량 선원 처형, 폭풍우 돌파 등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일부 선택은 무작위 확률에 의해 침몰로 이어지는 만큼, 선장으로서 무게와 바다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 저작권이 만료된 증기선 윌리 버전 미키 마우스가 지난 1월 플레이어블 선장으로 추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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