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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야 소녀를 그려줘] 아동노동! 톱밥 배급! 프로스트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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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를 활용한 그림 그리기 툴이 다수 등장했지만, 누구나 고품질 일러스트를 뚝딱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딩에 가까울 정도로 세세한 상황과 요소 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요, 필자 [진석이] 님과 함께 AI 일러스트 프로그램의 현황과 다루기 어려운 점을 재미있게 묘사한 [AI야 소녀를 그려줘] 코너를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잠깐 나가면 타죽을 것 같은 날씨에 찾은 시원한 게임, 프로스트펑크(Frostpunk)야. 누가 원숭이 손에 소원으로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만들어 달라고 빌었는지, 상온이 영하 100도 아래로 떨어지는 세상으로 바꿔 놓은 게임이지. 이런 세계에서 거대한 난방기 겸 발전기를 중심으로 도시를 건설하고 경영하며 생존하는 거야.

오프닝부터 묘사해 보자.

“프로스트펑크, 빅토리아 시대, 빙하기, 눈 덮인 산맥을 지나 북쪽으로 향하는 피난민들”

뫄이뗭
▲ 뫄이뗭

지금 빙수 먹고 있는 건가? 피난민 치고 너무 여유로운 거 아냐?
아무튼 다음은 피난민들의 목적지이자 게임의 핵심!

“거대한 원형 구덩이의 중심에 있는 거대한 기둥 모양 발전기”

잘 구현되긴 했는데, 얼어붙었나?
▲ 잘 구현되긴 했는데, 얼어붙었나?

거대한 기둥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아무 효과가 없어 밋밋하군.
발전기라고 칭하려면 뭔가 작동하고 있어야지.
발전기만 범위로 정해서 다시 그려보자.

“스팀펑크, 검은 연기를 뿜는 석탄 발전기”

좋았어
▲ 좋았어

이제 이 발전기를 중심으로 건물을 짓고 자원을 채집하면 된다.
먼저 기본 자원으로 집부터 만들자.

“발전기를 중심으로 모인 난민촌, 텐트”

캠핑장인가?
▲ 캠핑장인가?

텐트가 좀 많이 최신식이군. 피난민들이지만 야영에 관심이 없으리란 법은 없지.
그래도 게임 분위기에 맞춰서 좀 낡고 험난한 느낌을 주고 싶어.
내 경험으론… 군대 A형 텐트라고 하면 좀 낡은 게 나오려나?

“낡은 군대 A형 텐트”

역시 군용=낡음은 만국 공용이군
▲ 역시 군용=낡음은 만국 공용이군

형형색색 텐트 사이에 낡은 텐트가 나왔군. 역시 군용 A형 텐트가 안 좋다는 건 만국 공용인가 봐.
근데 저 가운데 조그마한 텐트는 뭐지? 동물용인가?
아무튼 집을 지었으니 자원을 채집하자. 근처에 떨어져 있는 자원을 주워야지.

“눈더미에서 고철을 줍는 시민들”

머... 머리가?
▲ 머... 머리가?

아이씨 깜짝이야! 왜 사람 머리가 거기 들어있어?
공포특집은 이제 안 할 거야! 밤에 잠들기 힘들어 진다고!

얼굴이 파랗다 못해 보라색으로 질린...
▲ 얼굴이 파랗다 못해 보라색으로 질린...

저 얼굴색은 뭐야? 귀신 들렸어?
아니면 동상 걸렸나? 강철 치마를 입고 있으니 당연히 동상에 걸리지!
알았어 알았어. 혹한의 날씨에 차가운 철 채집은 그만 시킬게.

“석탄을 채집하는 사람들”

석탄 소모량보다 생산량이 더 많아졌다
▲ 석탄 소모량보다 생산량이 더 많아졌다

석탄 채집이 시간당 60개, 발전기 석탄 소모량이 시간당 50개니 조금씩 모이겠군.
그럼 나머지 시간엔 뭐 하지?

“18:00에 퇴근! 자유시간을 누리는 사람들!”

시간이 남으니~ 눈사람을 만들자~
▲ 시간이 남으니~ 눈사람을 만들자~

아니, 지금 제정신이야?
혹한에 모두 얼어 죽게 생겼는데 칼퇴그~은? 자유시가~안?
배경이 산업혁명 시기에 가까운데다 재난까지 겹쳤는데 워라밸을 챙겨? 장르가 판타지야?
텐트도 치우고 밧줄에 걸려서 잠들고 싶어?

“24시간 풀근무로 석탄을 채집!”

불만에 찬 얼굴일세
▲ 불만에 찬 얼굴일세

왜 불만이 오르는 건데! 지금 석탄을 안 캐면 발전기가 꺼지고! 얼어 죽는다고!
내일 죽어도 오늘은 놀아야지~ 욜로~하다가 골로 간다고!
불만이 오르는 양이 심상치 않으니, 야간 근무는 빼고 대신 다른 방법을 고려해야겠다.

“석탄을 줍는 아이들”

너희들이 일해야 할 차례다
▲ 너희들이 일해야 할 차례다

책임감 없이 불평만 늘어놓는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도 일할 수밖에…
하지만! 산업혁명 시기 온갖 위험한 일을 도맡아 하던 영국 아이들과 다르게! 우리 아이들은 안전한 일만 한다!
하긴 영하 40도인 밖에서 하는 일 중에 안전한 게 어디 있겠냐만!
이대로는 생존하기 힘드니 이제 생존자 캠프를 운영할 방침을 결정해야겠어.

“왼쪽은 질서와 규율, 오른쪽은 신앙과 정신력”

질서와 규...읍읍!!
▲ 질서와 규...읍읍!!

질서와 규율의 입이 얼음으로 막혔어? 이것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라는 뜻인가?
자유의 억압은 허락할 수 없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조국통일의… 아니 이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신앙과 정신력으로 가야겠군.
이제부터 희망을 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행동한다!

“기도원을 지어라! 봄이 오는 걸 믿으라!”

생존자 여러분 기도 시간입니다
▲ 생존자 여러분 기도 시간입니다

기도는 업무가 끝난 야간에 한다. 필수 참석이고 결석 시 방침에 불만이 있는 걸로 판단하겠다.
사이비냐고? 아니야. 아마도. 아직은.
다음 정책은 환자들을 위한 정책이다.

“치료원을 지어라! 부상자들을 회복시켜라!”

여... 여기가 어디요?
▲ 여... 여기가 어디요?

병원 아니 치료원입니다. 안심하세요.
거기에 감각이 없다고요? 동상이라 잘라냈습니다.
(안돼 내가 고&#$%&#$@니!!!)

참고로 이 게임엔 약품 같은 게 없으니, 아픈 건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다음 정책으로는 밥을 든든하게 먹이는 복지를 도입하자.

“식사에 톱밥을 섞어라! 우민들은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뭐! 왜 울상이야!
▲ 뭐! 왜 울상이야!

날고기밖에 없는 세상에서 건강해지려면 섬유질도 먹어야 해.
그래서 톱밥을 주는 내 아픈 마음을 모르겠니?
먹고 아프면 치료원 가면 되잖아!
이제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단체를 만든다.

“신앙수호대! 악행을 일삼는 자를 공개 참회시켜라!”

 너 그러고 있다 죽어...
▲ 너 그러고 있다 죽어...

공개 참회를 시키랬지 엄동설한에 헐벗고 다니라고는 안 했어!
그러다 네가 가장 먼저 참회해서 신의 곁으로 가겠다!
자 신앙의 힘으로 불안은 사라지고 행복해지기 시작하는구나.
다음 신앙 단계로 넘어갈 차례야.

“나는 진리의 수호자다! 모두 나의 복음을 받아라!”

어라?
▲ 어라?

아니 잠깐만! 매달지 말고 불만 있으면 말로 해!
내가 뭘 잘못 했는데?
아동 노동을 시켰어?
하루에 14시간 노동을 시켰어?
동상 걸리면 즉시 잘라 버리라고 했어?
밥에 톱밥을 섞었어?
불만을 힘으로 찍어눌렀어?
다 했네.

키에에에엑!!
▲ 키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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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펑크 2018. 04. 24
플랫폼
PC
장르
경영시뮬
제작사
11비트스튜디오
게임소개
‘프로스트펑크’의 기본적인 형태는 ‘심시티’와 같은 도시 경영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지구 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도시를 통치하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스크린샷을 통해 혹한 속에 자리한 스팀펑크 풍의 도시를 확인할...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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