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2022년 현재도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애니메이션 도라에몽. 미래에서 온 도라에몽이 다양한 미래도구를 꺼내 진구를 도와주는 내용으로, 과학과 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발하고 흥미로운 미래도구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어릴 적 도라에몽 속 미래도구들을 보며 '이런 미래가 오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사람만 모아도 수십억은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도라에몽 자체가 1970년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연재된 고전만화다 보니, 여기 나오는 미래도구 중 일부는 현실로 구현된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대나무 헬리콥터나 어디로든 문, 타임머신, 사차원 주머니 같은 건 아직도 요원한 기술이지만, 진구가 종종 즐기는 게임 관련 도구 일부는 2022년 기준 현실로 만날 수 있다. 오늘은 게임을 포함한 IT 기술 발달로 현실에서 만날 수 있게 된 도라에몽 속 미래도구들을 모아 봤다.
TOP 5. 입체모형 카메라 - Ganverse 3D + 3D 프린터
진구는 항상 비실이가 가지고 노는 고급 장난감들이 갖고 싶다. 그런 진구를 위해 도라에몽이 자주 꺼내는 도구 중 하나가 모형 카메라다. 실물 대상의 사진을 찍으면, 그것을 3D 형태의 모형으로 만들어 주는 기계다. 처음엔 프라모델 형식으로 뽑아냈지만, 자주 등장하다 보니 나중엔 그냥 피규어처럼 뚝딱 완제품 모형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이것이 현실에서 조만간 가능해진다. 엔비디아가 2021년 공개한 Ganverse 3D 기술을 활용하면 된다. 이 기술은 AI 신경망을 통해 2D 사진에서 3D 모델을 추측해 생성해 주는 것으로, 이렇게 만들어진 3D 모델을 데이터화 시켜 3D 프린터로 뽑아내면 훌륭한 피규어가 된다. 아직 엔비디아가 해당 기술을 완벽히 상용화 하지는 않았지만, 9월 20일 젠슨 황 CEO가 '조만간 배포할 것'을 약속했으므로 해를 넘기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TOP 4. 자동 마이크 타자기 - 음성인식 + 프린터
젊은 층으로 갈수록 악필이 많다는 이야기는 새삼 놀랍지 않다. 연필과 펜으로 모든것을 써야 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키보드나 터치패드, 심지어 사진으로 필기를 하는 시대니까.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참 마음에 든다. 손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글씨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대외적인 문서 등을 수기로 작성할 때 엄청난 부담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는 과거에도 마찬가지로, 악필로 괴로워하는 진구를 위해 도라에몽이 음성 자동 타이프 라이터를 꺼내주기도 했다. 마이크에 대고 말을 하면 자동으로 글씨가 쓰여 인쇄되는 마이크+프린터 세트다. 당연하겠지만, 음성인식 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 주는 기술이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오죽하면 일부 게임에서는 음성채팅 속 욕설이나 비하 발언까지 텍스트화 해 AI가 잡아내는 기술이 도입되겠는가. 물론 지금이라면 저런 기기보다는 터치패드 등으로 충분히 수정을 거친 글을 프린트 할테니, 저 도라에몽의 도구도 이미 흘러간 기술이 되어버렸나보다.
TOP 3. 기분 측정기 - 표정 분석 어플리케이션
도라에몽의 도구 중 기분 측정기라는 물건이 있다. 거울 혹은 커다란 돋보기처럼 생긴 물건으로, 사람 얼굴에 이를 비추면 그 사람의 기분이 날씨 형태로 뜬다. 가령 기분이 좋으면 해가 뜨지만, 슬픈 경우 비가 오고, 화가 나면 구름이 끼고, 폭발하면 번개가 친다. 이를 이용해 엄마 기분이 좋을 때 시험 성적표를 보여주는 등의 응용이 가능하다.
이는 물론 현실에 상용화된 기술 중 하나다. 표정 분석 어플리케이션이나 사이트는 이제 너무 많이 나와서 더 이상 놀랍지도 않은 수준이다. 사진을 입력하면 화남, 경멸, 행복, 슬픔, 놀람, 역겨움 등의 감정이 복합적인 퍼센테이지로 표시되는데, 이를 이용해 유명인이나 화제의 장면 속 인물들의 표정을 분석한 짤이 밈처럼 퍼지기도 했다. 수치에 따라 날씨 표시로 변환해 주기만 하면 기분 측정기 완성! 이제 시험 성적표를 들켜도 안심이다!
TOP 2. 원하는 대로 상자&TV 전화기 - 스마트폰
90년대만 해도 원거리에 있는 친구와 연락하려면 편지를 쓰거나 집 전화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개인 핸드폰도 없던 시절이라 친구 부모님이 받으면 "안녕하세요 퉁퉁이 친구 진구인데요, 퉁퉁이 집에 있나요?"라며 공손하게 묻는 전화예절이 기본 상식으로 여겨지던 때였다. 음성 통화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 할 때라, 전화기로 사진이나 영상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기능은 꿈의 영역이었다.
도라에몽에도 이러한 기능을 다룬 미래 도구가 여럿 나온다. 집 TV를 전화로 바꿔서 영상통화를 하게 해 주는 TV 전화기, TV도 보여주고 음악도 들려주고 사진도 찍는 원하는 대로 상자 등이다. 물론 여기 있는 모든 기능은 지금 여러분이 하나씩 들고 있는 스마트폰에 모두 담겨 있다. 심지어 비실이가 갖고 노는 비싼 최신형 휴대게임기보다 훨씬 고품질의 게임들도 즐길 수 있으니, 꿈만 같은 세상이다.
TOP 1. 무선조종 시뮬레이터 - 마리오 카트 라이브&체감형 의자
놀잇감을 좋아하는 진구를 위해 꺼내놓은 도라에몽의 오락도구 중 하나로, 무선조종 시뮬레이터가 있다. 카메라와 센서가 달린 미니카를 조종하며, 시야와 충격 등을 공유하는 장치다. 미니카가 흔들리면 조종석도 흔들리고, 이동하는 곳에 있는 풍경을 대형 커브드 모니터를 실시간으로 보며 달릴 수 있다.
물론 비슷한 게임들이 현실에 존재한다. 카메라가 내장된 미니카를 조종하며 현실 속 풍경을 서킷처럼 달리는 것은 이미 2020년 마리오 카트 라이브: 홈 서킷을 통해 출시됐으며, 게임 속 움직임과 연동돼 이리저리 흔들리는 체감형 의자나 좌석은 이미 한참 전부터 상용화됐다. 진구는 저 자동차로 또 사고를 쳤지만, 우리는 미니카 가격이 아까워서라도 사고 치지 말고 조용히 운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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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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