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오는 10월 18일부터 심즈 4가 무료로 전환된다. 물론 본편만 무료고 풀 구매 시 백만 원이 가볍게 넘어가는 DLC들은 유료로 남아 있지만,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DLC도 적게나마 존재하니 일단은 환영하고 보자. 아직까지 심즈 4에 손을 대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심즈 하면 역시 집을 꾸미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외출을 하거나 직업을 갖는 등 다양한 삶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것이 핵심 재미다. 그러나,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늘상 얘기했듯 인생이란 언제 어디서 불의의 사고로 끝날 지 모르는 법. 심즈 역시 마찬가지다. 잠깐 방심하면 그대로 저세상으로 갈 수 있는 심들의 삶. 오늘은 심즈 4의 어이없는 죽음 중 가장 어이없는 것들을 모아 봤다.
TOP 5. 우주선 배기관에 과일 박아넣은 채 발사! 폭발 후 사망
별도 확장팩 없이도 본편에서부터 즐길 수 있는 우주비행사 직업은 심즈 4의 꽃 중 하나다. 우주 풍경이 자세히 묘사되진 않지만, 로켓을 타고 행성을 탐사하며 우주 레이스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뭔가 마음 속 깊은 곳의 로망 하나가 불타오른다. 흡사 장난꾸러기 시절 집 뒷마당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상상을 실제로 구현한 느낌이다.
다만, 장난꾸러기 시절의 마음까지 유지한 채로 로켓을 발사해선 안 된다. 대표적으로 로켓 배기관에 과일을 넣는 장난 같은 것 말이다. 심즈 시리즈 자체가 이런 장난에 조금 관대한 면이 있긴 하지만, 자신이 탈 우수전 배기관에 과일을 박아넣는 건 대체 무슨 저능아들이나 할 짓인가! 실제로 게임 내에선 배기관이 막힌 우주선이 폭발하고, 몸에 불이 붙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고 있다.
TOP 4. 집에서 멋대로 복어초밥 만들어 먹다가 사망, 제발 좀!!!
시끌벅적 도시생활 확장팩에서는 신선한 초밥을 먹을 수 있다. 맨날 비슷비슷한 음식들만 먹고 살다가 도시로 나가 음식 노점에서 초밥을 먹고 감동한 심은 집에 가서 이를 직접 만들어 먹고자 한다. 그렇게 직접 만든 초밥을 먹던 심이 죽었다. 대체 왜?
정답은 저 초밥이 바로 '복어' 초밥이었기 때문이다. 복어 자격증도 없는 주제에 맹독을 지닌 복어로 요리를 하다 결국 사망에 이른 것. 물론 요리 스킬이 충분히 높다면 어디서 보고 들은 지식으로 먹어도 죽지 않는 초밥을 만들 수 있긴 한데, 그렇다 해도 절대 복어는 직접 요리해 먹지 말자. 심즈에서건, 현실에서건!
TOP 3. K-드라마인가? 코미디 프로 보고 너무 웃어 사망
2005년작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는 한국 드라마사에 굵직한 획을 그었다. 주인공들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던 인물이 개그 프로그램을 보며 웃다가 사망하는 씬이다. 이는 한국 드라마 사상 최고로 어이 없는 사망씬으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런데, 심즈 4 개발진이 이 드라마(혹은 짤방)를 봤나 보다. TV 코미디쇼를 보던 심들이 너무 웃어서 죽는 장면을 넣어 놨다. 실제로 요절복통 무들렛 상태에서 코미디쇼를 시청하면, 자칫 너무 웃다가 죽는 한국드라마식 죽음을 경험할 수 있다. 참고로 이 상태에선 웃긴 책을 읽거나 너무나 즐거운 거품 목욕을 하다가도 죽을 수 있으니 주의하자.
TOP 2. 화난 그림을 보다 울화통이 터져 사망
그래, 울화통이 터지면 죽을 수 있다. 실제로 '화병'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심즈 4에도 격노함 무들렛 상태에서 남들과 격하게 싸운 후 스트레스가 쌓인다거나, 야비한 짓거리를 당한다던가 하면 울화통이 터져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여기, 그림과 동상을 보다가 죽은 심이 있다. 대체 왜일까? 그림이나 동상이 모욕적이었나? 혹은 너무 무섭게 생겼나? 정답은 '화난 그림'을 봤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동상에서 느껴지는 화남의 기운에 지나치게 깊이 공감한 나머지 울화통이 터져 사망한 것. 하긴 세상엔 음식 한 입만 먹어도 "미미(美味)"를 외치며 우주까지 날아갔다 오는 사람들도 있으니, 그림 감상하다 저세상 정도는 갈 만 하지.
TOP 1. 청혼에 실패하고 악기 연습을 들켰다, 창피해서 사망
'사회적 죽음'이라는 단어가 있다. 너무나도 부끄러운 상황에 처했을 때, 몸은 멀쩡하더라도 사회적으로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는 경우에 종종 사용한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선 채로 소변을 지리거나, 사랑을 나누는 도중 다른 사람이 방에 들어오거나,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는데 누군가 들어와 빤히 쳐다보는 경우 말이다. 현실에서도 '창피해 죽을 만 한 상황'인지라, 이 경우 심들이 실제로 사망하더라도 어느 정도 납득은 간다.
그러나, 심즈 4의 심들은 너무나도 섬세한 유리멘탈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청혼을 거절당해 부끄러워 사망하고, 악기 연습을 하다 서툰 연주를 다른 심에게 들킨 것이 부끄러워서 사망한다. 이쯤 되면 심즈 4가 아니고 심복치 4로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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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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