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8일, PC 리듬게임 최고 흥행작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와 넥슨 게임 간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졌다. 리듬게이머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네오위즈 로키 스튜디오의 음악 리믹스 능력과 수많은 명곡을 남긴 넥슨 인기게임 BGM의 결합은 많은 게이머를 설레게 했고, 결과 또한 폭발적이었다. 일부 유저들은 넥슨 팩에 수록된 21개의 곡으로도 모자라, 하루 빨리 후속 확장팩을 발매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아마 20-30대 게이머들의 추억이 담긴 다수의 넥슨 게임 음악 중 21개만 선별하는 것은 네오위즈와 넥슨 측에서도 힘든 작업이었을 것이다. 자연히 팬들도 더 많은 곡을 즐기고 싶어했고, 후속 콘텐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게임메카는 이러한 궁금증을 모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백승철(BEXTER) PD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백승철 PD(이하 백): 안녕하세요. 저는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PD를 맡고 있는 백승철(BEXTER)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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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넥슨 팩이 유저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소감 한 말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백: 아무래도 음악 면에서 호평받는 넥슨 게임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이라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저희 생각보다 더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놀랐습니다. 저희도 함께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Q. 디제이맥스는 디모 팩이나 사이터스 팩 등 리듬게임의 음악을 담은 DLC로 호평받은 바 있죠. 그런데 한 게임사의 OST를 담은 확장팩은 확실히 깜짝 등장이네요. 이번 콜라보레이션의 계기가 궁금합니다
백: 콜라보레이션 DLC 형태는 아니었지만 POP/STARS와 Get Jinxed처럼 이미 리그오브레전드 음악을 수록한 바 있어, 해당 팩들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특정 IP가 아니라 개발사와의 콜라보레이션인 점은 좀 색다를 수도 있는데요, 처음에는 넥슨의 한 두 가지 게임 IP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것도 논의했었습니다. 하지만 넥슨 게임들의 음악은 여러 게임에서 훌륭한 퀄리티를 가진 작품들이 많다고 판단했고, 이에 욕심을 좀 내서 보다 다양한 게임의 음악을 수록하는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Q. 넥슨 게임 OST가 상당히 많아 선별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셨을 법도 한데요, 이번 곡 선별에 있어 주요하게 보셨던 기준이 있었나요?
백: 각 IP의 음악은 계약관계와 같은 다양한 제약이 걸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넥슨 측으로부터 사용 가능한 음악과 추천하는 음악의 리스트를 제공받았습니다. 저희는 해당 리스트에서 되도록 다양한 게임의 음악이 들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고, 이에 곡 선별에 앞서 몇 번의 조율과정을 거쳤습니다.
Q. 이미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음악을 디제이맥스 스타일에 맞게 리믹스한다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닐 것 같은데요, 이번 넥슨 팩 리믹스 작업에 있어 부담되는 점은 없으셨는지요?
백: 사실 부담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원곡이 워낙 인기가 많고 훌륭한 곡이고, 자칫 게이머들이 가지고 있는 해당 음악의 좋은 기억들을 훼손시키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게임에 리믹스 작업 없이 원곡을 그대로 수록하게 되면 유저분들이 느끼는 재미가 줄어들 수 있고, 더 나아가 안 좋은 피드백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리믹스 작업에 있어 해당 부분에 유의하면서 조심스럽게 준비했습니다.
Q. OST가 많은 만큼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 넥슨 팩이 시리즈로 출시될 것인지 궁금해 하는 여론이 있는데요, 이에 대한 PD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백: 후속작이 나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콜라보레이션은 저희 쪽에서 원한다고 이루어지는 건 아니어서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 같긴 합니다만, 그래도 단기간에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넥슨 팩은 분명 호평받은 DLC지만,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는 출시 후 지금까지 수많은 확장팩을 내놓으며 숨가쁘게 달려왔다. 게다가 지난 9월 공식 유튜브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내년은 물론 2023년까지 스케줄이 일부 잡혀 있을 정도라고 하니, 개발자들의 노고가 여기까지 전해지는 듯하다. 그래서 해당 게임이 스팀에 정식 출시되고 약 2년이 흐른 지금, 현황과 곧이어 출시될 확장팩에 대해서도 질문해봤다.
Q. 정식 출시되고 지금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디제이맥스가 이렇게 많은 DLC를 내고 게이머들에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백: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여기에 사업적인 부분을 살짝 덧붙이자면, 판매량이 준수하게 나오고 있는 것도 꾸준히 신규 DLC를 선보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판매량도 판매량이지만, 그것을 떠나 DLC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드는 개발자들의 마음이 팬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Q. 개인적으로 개발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DLC가 있나요?
백: 하나하나 앞만 보면서 달려와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고 얘기할 만한 DLC는 없네요. 전부 다 소중해요. 그래도 굳이 하나를 꼽아 이야기해보자면, 지난 4월 발매된 DMP3(DJMAX Portable 3 팩)를 좀 더 획기적으로 내놓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등 떠밀려 내보낸 느낌이 있어요. 이 부분이 좀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Q. 내년까지 신규 DLC 예정이 빼곡히 들어차 있을 텐데요, 콜라보레이션도 있지만 특히 V 익스텐션 2, 3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 해당 작품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백: 먼저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이번 V 익스텐션 2, 3(디제이맥스 오리지널 곡이 담긴 DLC) 수록곡들을 몇 해 전부터 꽤 정성을 들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V 익스텐션 2는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니 부디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지속적으로 추가되는 DLC도 좋지만 초창기 추억의 음악을 좋아하는 유저도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난이도가 낮게 책정돼 아쉽다는 유저들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백: 난이도가 낮은 곡들은 대부분 원곡 편곡이 심플하고 템포가 빠르지 않은 편입니다. 그렇기에 고난이도를 목표로 제작하게 되면 소위 말하는 억지 패턴들을 끼워 넣을 수밖에 없게 되죠. 해당 음악들 중에는 그런 곡들이 많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찾아야 할 것 같은데요, 조금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Q. 마우스 지원이나 색약모드, 플레이트 위치 설정, 판정선과 난이도 표시 등 편의성 패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9월 스트리밍에서 한 번에 패치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는데요, 대략적인 시기를 알 수 있을까요?
백: 유저분들이 불편해하고 계시는 부분들은 저희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틈틈이 준비하고 있어요. 편의성 관련 내용은 조만간 업데이트 될 예정이니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디제이맥스 팬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백: 디제이맥스를 한결같이 꾸준히 사랑해주신 팬 분들 잊지 않고 있습니다. 디제이맥스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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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지금까지 게임이 제 손을 떠났던 적이 없었습니다. 늘 옆에서 즐거운 게임 이야기를 전하는 기자가 되고자 합니다.kdyoung1028@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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