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퍼블리셔와 함께 하다 이번에 자체 서비스를 시작하는 MMORPG가 있다. 2011년 출시돼 한게임과 넥슨을 거쳐 고향인 크래프톤으로 귀환하는 테라다. 음식점으로 비유하면 대형마트나 백화점 푸드코트 입점 맛집이 밖에 단독 매장을 차리는 셈이다. 오랜 기간 찾아간 손님 입장에서는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다른 매장을 끼지 않고 직접 얼굴을 맞댄다는 측면에서 앞으로의 맛이나 서비스가 전보다 나아지리라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그래서일까? 1월 5일부터 이사 준비에 들어간 테라에 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테라는 지난주보다 무려 9계단을 훌쩍 뛰어 41위까지 치솟았다. 테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끔가다 생각나는 MMORPG 맛집으로 통했다. 한동안 발길을 끊었다가도 예전 그 맛이 다시 떠올라서 돌아왔다는 손님이 꽤 있었다. 넥슨이 테라를 서비스하기로 결정한 이유도 당시 부족했던 성인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MMORPG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현재 자체 서비스에 대한 여론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실제로 2019년부터 국내 검은사막 자체 서비스를 시작한 펄어비스도 거리감 없는 직접 소통을 강점으로 꼽았고, 자체 서비스 직후 신규 유저 유입량이 기존 대비 10배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지켜본 테라 유저들도 검은사막과 비슷한 흐름으로 자체 서비스가 흘러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테라를 만든 크래프톤이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몸값을 높이기 위해 올해 주요 사업 방향을 자사 IP 강화로 잡고 있는데, 그 한 축이 테라 자체 서비스다. 자체 서비스가 안착되면 테라 IP 가치가 높아지면서 이를 활용한 신규 사업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유저는 물론 업계에서도 테라 자체 서비스를 주목하는 이유다.
엘리온과 패스 오브 엑자일, 카겜 집안 희비가 엇갈렸다
가지 많은 카카오게임즈 집안에는 바람 잘 날이 없다. 모자 장수와 우산 장수 형제를 자식으로 두어 비가 오나 날이 개나 걱정이 끊이지 않는 부모와 같은 심정이다. 이번 주 순위에서 우울한 쪽은 엘리온, 활짝 웃은 쪽은 패스 오브 엑자일이다. 10등 안에 꼭 드는 우등생이 되리라 예상됐던 엘리온은 1월 들어 순위가 계속 내려가며 16위에 그쳤다. 초반에는 파티 플레이에 대한 이점이 부족해서 캐릭터를 빨리 키우기 어렵고, 어느 정도 키워서 레이드에 나가면 장비 획득이 어렵다는 이중고에 갇혀 있다.
반면 지난주에 41위까지 성적이 떨어지며 최악의 한 주를 보낸 패스 오브 엑자일은 기사회생했다. 작년에 패스 오브 엑자일은 유저 사이에서 게임 자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트리를 탔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릴 정도로 매 시즌이 조금씩 꼬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9월에 시작된 강탈은 역대 최악의 시즌이라는 혹평이 많을 정도로 반응이 좋지 않았는데 이를 뒤집을 신규 리그가 16일 시작을 눈앞에 두며 작년보다는 나아지리라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작년에 인기 노드를 제대로 찍지 못했던 패스 오브 엑자일이 이번에는 제대로 된 트리를 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주는 상위권과 중위권 분위기가 정반대다. 최상위권은 TOP5에서 더 위로 치고 올라가려는 게임 다수가 물고 물리며 치열한 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넥슨이 겨울 3대장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를 풀가동을 시켜놓은 상황이고, 다른 게임 역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기에 다음 주에도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위권은 대부분이 제자리를 지켰고 변동폭도 상위권보다 크지 않다. 중위권은 상위권보다 서양권 게임 비중이 높은 편인데, 서양의 경우 연초에 휴식기를 길게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 상위권에서 겨울 대목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면 중위권은 아직 연휴 분위기가 남은 듯한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하위권에서는 원신이 2주 연속 하락해 39위까지 내려왔다. 이번 주 성적이 좋지 않지만 암울하지는 않다. 지난 12일에 미모와 능력을 다 가졌다고 평가되는 신규 캐릭터 감우가 복귀 물결을 일으켰기에 그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다음 주에는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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