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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불러보자, 3N의 야심작 2019년 'BIG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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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3. 참 오랜만에 들어본다. 올해 출시되는 게임 중 기대작 3종을 묶어서 부르는 말이었다. 2000년대만 해도 업계는 물론 게이머 사이에서도 ‘올해 BIG 3는 무슨 게임이냐’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떠돌았을 정도로 일상적으로 쓰던 표현이었다. 그런데 2010년 이후부터 BIG 3는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업계 중심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바뀐 후, 한 달에만 게임 수십 종이 쏟아지며 기대작을 딱 3개만 뽑아내기 어려워졌다.

그런데 올해 4분기는 다르다. 오랜만에 BIG 3를 뽑아볼 수 있는 때가 찾아왔다. 게임 규모, 업체에 대한 주목도, 시장 기대감, 출시 시기까지 4박자가 딱딱 맞아떨어진다. 국내 대표 게임사로 손꼽히는 3N이 올해 4분기에 오랜 기간 준비해온 모바일 MMORPG를 하나씩 선보인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M’, 넷마블 ‘세븐나이츠 2’, 넥슨 ‘V4’다. 이들의 목표는 하나다. 무려 2년이나 구글 1위를 독식 중인 ‘리니지M’을 뛰어넘는 ‘포스트 리니지M’이 되는 것이다.

차원이 다른 그래픽으로 승부한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M'

▲ '리니지2M'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엔씨소프트)

‘리니지2M’은 ‘리니지M’의 동생 격이지만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는 한치도 양보할 마음이 없다. 부모라 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에서도 ‘리니지2M’이 ‘리니지M’ 수준의 성과를 내리라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에 대해 가장 큰 강점으로 앞세운 부분은 차원이 다른 그래픽이다. 2017년 11월에 게임을 첫 공개할 당시에 스마트폰을 더 좋은 것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압도적인 그래픽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강조한 부분은 ‘리니지2M’이야말로 ‘진정한 포스트 리니지’라는 것이다. 단순히 ‘리니지 2’를 모바일로 옮겨놓는 것이 아니라 PC 버전이 출시된 2003년 당시에는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까지 모바일을 통해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앞세웠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거대한 오픈필드다. ‘리니지2M’의 오픈필드는 여의도 면적 38배에 달하며, 채널 하나로 끊김 없이 이어지는(심리스) 형태다.

실제 세계와 같은 오픈필드를 바탕으로 수백 명이 함께 하는 레이드, 수천 명이 실시간으로 맞대결하는 공성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술적인 부분도 남다르다. 전투 과정에서 지형 높낮이나 오브젝트 등을 활용하는 전략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PC 버전과의 연결고리도 탄탄하다. ‘리니지2M’에는 원작에 등장하는 클래스 31종이 모두 등장하며, ‘글루딘 항구’, ‘투렉오크 야영지’, ‘절망의 폐허’ 등 팬들에게 익숙한 장소를 모바일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다.

탄탄한 팬층을 지닌 캐릭터를 앞세웠다, 넷마블 '세븐나이츠 2'

▲ '세븐나이츠 2'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넷마블)

2016년만해도 모바일 패왕은 넷마블이었으나, ‘리니지M’이 등장한 후에는 조금 주춤하다. 아울러 ‘리니지M’ 전에 1위를 장악하고 있던 게임이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2’를 원작으로 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이었다는 점이 재미있는 부분이다. ‘리니지M’에 빼앗긴 왕관을 되찾고, ‘리니지2M’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기 위해 넷마블이 준비한 비밀병기는 ‘세븐나이츠 2’다.

‘세븐나이츠 2’에는 또 다른 임무가 있다. 넷마블 약점으로 손꼽히는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뒤집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븐나이츠 2’는 넷마블이 모바일 강자로 올라서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이다. 2014년에 출시된 ‘세븐나이츠’의 가장 큰 강점은 수집욕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주요 인물이 얽히고 설키는 깊이 있는 스토리였다. 당시 국내 모바일 시장에 수집형 RPG 붐을 일으킨 주역이 바로 ‘세븐나이츠’였다.

이에 ‘세븐나이츠 2’는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캐릭터를 전면에 앞세웠다. ‘아일린’, ‘루디’, ‘세인’, ‘델론즈’ 등 전작 주요 캐릭터가 총출동한다. MMORPG에서는 드물게 유저 1명이 캐릭터 4종을 다루는 부분도 전작 강점이었던 ‘매력적인 캐릭터 군단’을 살리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스토리적으로도 전작으로부터 30년 뒤를 배경으로 삼아, 내가 알던 캐릭터들이 어떻게 변했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 SD였던 캐릭터들이 ‘세븐나이츠 2’에서는 8등신의 미남미녀가 된다는 점도 주요 포인트다.

1세대 MMORPG의 필드쟁을 살렸다, 넥슨 'V4'

'V4'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넥슨은 지금까지 모바일 MMORPG로 시장을 뒤흔들만한 큰 한 방을 보여준 적이 없다. 시도는 많았고, 날카로운 잽도 있었으나, 결정타를 날리지는 못했다. 이에 넥슨이 절치부심하며 준비하는 비장의 무기가 바로 ‘V4’다. ‘V4’는 넥슨에 첫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안겨줬던 ‘히트’를 만든 넷게임즈 첫 모바일 MMORPG다. 본래는 ‘멀티히트’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나 ‘V4’라는 정식 이름을 갖게 됐다.

‘V4’의 가장 큰 강점은 ‘리니지’와 같은 1세대 MMORPG가 떠오르는 필드 경쟁이다. 최대 10만 명에 달하는 유저를 한 곳에 모아두는 ‘인터서버’를 바탕으로, 유저 다수가 동시다발적으로 힘을 합치고, 격돌하는 맛을 살렸다. 그 중심에는 필드 레이드가 있다. ‘V4’에서 ‘득템’의 길은 필드에 열려 있다. 필드 보스를 잡으면 좋은 장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정 시간마다 등장하는 보스를 둔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넷게임즈가 ‘히트’를 통해 보여줬던 연출의 묘도 살아 있다. ‘V4’는 상황과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카메라 시점 4종이 있는데, 이 중 하나가 ‘액션 카메라’다. 캐릭터가 가장 멋있어 보이는 순간을 상하좌우로 각도를 바꿔가며 보여주는 것이다. ‘V4’에는 각기 다른 무기와 전술을 지닌 클래스 6종이 등장한다. 장총과 쌍권총을 사용하는 ‘건슬링어’, 검과 방패로 무장한 ‘나이트’, 양손검을 휘두르는 ‘블레이더’, 상대를 제압하는 강력한 마법을 쓰는 ‘매지션’, 거대한 망치와 건틀렛을 지닌 ‘위로드’, 덩치는 작지만 커다란 도끼와 포를 다루는 ‘액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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