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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DTD는 어느 곳에나 있다, 게임 업계 징크스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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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스포츠는 승부를 다루는 분야이다 보니 시합 전후로 많은 징크스가 있다. 직전 월드컵에서 우승한 유럽 팀은 다음 월드컵 성적이 안좋다던가, 펠레가 이길 거라고 단언한 팀은 반드시 게임에서 진다던가 하는 경우는 예삿일이다. NBA 최고의 선수중 한 명인 빌 러셀은 시합 전에 구토를 해야만 경기가 잘 풀려서 감독과 팀원 모두가 경기 날만 되면 그의 구토를 기다리며 연습을 중단했었다고 한다. 국내 야구계에는 아예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Down Team is Down, DTD)'라는 말이 있는데, 김재박 감독이 상대팀을 향해서 던진 이 한 마디가 성적이 안좋은 팀을 옥죄는 징크스가 되어 'DTD의 저주'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신에 불과하지만 징크스가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 업도 매 신작 마다 흥행이 갈리고, 스포츠 분야인 e스포츠가 있다 보니 이런 징크스가 많은 곳 중 하나다. 공식전에서 절대로 우승하지 못하는 e스포츠 선수라거나, 한 게임 회사는 후속작만 냈다 하면 안 좋은 평가를 받는 징크스도 있다. 이번 주는 이 처럼 게임계에 오래오래 회자되면서 회사와 선수를 괴롭히는 징크스를 모아봤다.

TOP 5. 카트라이더 리그 퍼플 시드의 저주

'카트라이더 리그'에는 14년 넘게 깨지지 않은 징크스가 하나 있다 (사진제공: 넥슨)
▲ '카트라이더 리그'에는 14년 넘게 깨지지 않은 징크스가 하나 있다 (사진제공: 넥슨)

최근 게임도 다시 부흥하고 리그도 함께 되살아나고 있는 '카트라이더'에는 2005년 부터 2018까지, 무려 14년간 이어온 징크스가 하나 있다. 바로 리그 결승전에서 '퍼플 라인'을 배정받으면 우승은 커녕 입상도 못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2018년까지 공식적으로 치뤄진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옐로, 블랙, 레드, 화이트, 퍼플, 그린, 블루, 오렌지 등 8개 라인 중에서 유일하게 퍼플 시드는 입상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퍼플 시드는 카트라이더 결승전에서 5번에 해당하는 색인데, 이 색을 받기 위해선 준결승이나 와일드카드, 패자부활전 등에서 1위를 해야만 한다. 당연히 이정도 실력이면 우승은 못해도 입상은 충분히 가능한 실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저주를 깨뜨린 선수는 2018년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 심지어 한 선수는 이 저주를 깬답시고 믹서기에 보라색 양배추와 음료를 넣어 갈아버리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지만 입상에 실패했다. 결국 이 징크스는 넥슨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 1에서 유창현이 퍼플라인에서 3위에 입상하면서 15년 만에 겨우 풀리게 됐다.

TOP 4. EA 스포츠 표지모델의 저주

▲ 표지모델이 된 이후 거짓말같이 굴욕적인 패배를 맞은 두 UFC 선수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게임 분야에서 독보적인 회사 EA, 이 회사는 치명적인 징크스가 하나 있다. 바로 게임 표지모델을 한 스포츠 선수는 그 후 기량 저하나 부상, 구설수 등 고난을 겪는다는 저주다. 대표적으로 'UFC 2'에서 표지모델을 했던 론다 로우지와 코너 맥그리거가 있다. 론다 로우지는 당대 최강의 여성 파이터인데, 표지모델에 참여한 이후 처음 가진 타이틀 매치에서 충격적이 K.O를 당해 12승 무패 기록도 깨지고 챔피언 벨트도 빼앗기게 된다. 코너 맥그리거도 표지모델 촬영 이후 바로 다음 경기에서 패배하며 15연승 무패의 대기록이 깨지게 된다.

이 뿐만 아니다. 'NBA 라이브 07' 표지모델이었던 농구선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는 다음 시즌이었던 08-09에서 역대 최고의 부진을 겪었으며, 'MLB 더 쇼 16' 표지모델 강정호는 거짓말 같이 다음 시즌에 음주운전으로 구설수에 휘말리게 된다. 이쯤 되면 과학인가 싶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팬과 언론이 성적 부진의 이유를 실력 외적인 부분에서 찾는 것이라고 일축 했다. 실제로 대다수 선수들은 별 문제없이 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더 갈 것도 없이 '피파' 시리즈 표지모델을 했던 메시나 호날두는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TOP 3. 온라인게임 새벽의 저주

▲ 2008년, 아이온이 새벽 6시에 오픈하자마자 서버를 터뜨리며 새벽의 저주가 뭔지 제대로 보여줬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한때 '새벽의 저주'가 국내 게임업계를 지배한적이 있다. 새벽의 저주가 뭔고 하니, 새로운 게임을 런칭할때 새벽 6시에 서버를 오픈하면 대박이 터진다는 징크스다. 특히 2000년대 후반부터 2015년도까지만 해도 어지간한 대작 MMORPG는 새벽에 서버를 열었다. 2008년에 출시된 '아이온' 부터 '라그나로크 2'나 '파이널 판타지 14', 심지어 '검은사막'도 새벽 6시에 게임을 오픈했었다. 'C9'은 심지어 광복적 새벽 6시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패기를 선보인바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항상 이 저주가 통했는지 살펴보자. 일단 아이온은 새벽 6시에 엄청난 인원이 몰리며 서버가 다운돼 10분 만에 서버를 증설하는 기적(?)을 선보인바 있다. '검은사막'도 서버를 꽉꽉 채우며 소위 말하는 오픈빨을 제대로 누렸다. 사실로 보자면 당시 이 시간 에 오픈 한 이유는 대형 온라인게임들이 사람들이 몰리는 때를 피하기 위해서였는데, 어쨌거나 그 시간에 오픈한 게임들이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다.

TOP 2. SNK 3편 징크스

▲ '용호의 권 외전'은 시리즈를 공중분해 시킨 SNK의 '3편'이다 (사진출처: 게임 공식 팬위키)

흔히, 원작 넘어서는 속편 없다고들 말한다. 실제로 음악, 소설, 영화를 보면 1편보다 2편이 더 재미가 없고 평가가 안 좋은 경우가 많다. 이를 소포모어 징크스라고 하는데, 게임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경우다. 그런데 격투게임 명가로 유명한 SNK에게는 소포모어를 넘는 특이한 징크스가 하나 있다. 2편이 아니라 3편을 만들면 꼭 흥행에 실패하고 혹평을 받는다는 법칙 말이다.

SNK를 오랫동안 괴롭혀온 이 징크스의 주인공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자면, '용호의 권 외전', '아랑전설 3', '사무라이 스피리츠 잔쿠로 무쌍검', '더 킹 오브 파이터 96' 등이 있다. 모두 SNK를 대표하던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3편 만큼은 정말 대차게 흥행참패를 겪어야만 했다. 특히, '용호의 권 외전'은 SNK 최대 실패작으로 치부되며 시리즈 자체가 완전히 공중 분해되는 결과로 치닫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SNK는 아직도 2편까지만 만들고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TOP 1. 보컬로이드가 아니라 디스트로이드, 하츠네 미쿠

▲ 국내 게임업계에겐 공포의 짤일 지도 모른다 (사진출처: 하츠네 미쿠 공식 블로그)

보컬로이드 대표 주자 '하츠네 미쿠'는 그야말로 콜라보의 여왕이라고 할 만큼 엄청나게 많은 협업을 펼쳐왔다. 2014년에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가상의 캐릭터 8위에 선정됐을 만큼 그녀의 존재감은 막강하다. 하지만, 국내 게임업계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국내에서 미쿠와 콜라보를 한 게임이라면 여지없이 사건이 터지거나 서버 종료를 한다는 저주가 있기 때문이다. 

그 파괴력이 어느정도인고 하니 약 11개 정도 게임이 콜라보 이후 논란에 휩싸이거나 서비스를 종료했다.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나 '팡야' 같은 경우는 콜라보 이후 정말 끊임없이 각종 논란에 휩쌓이며 고통만 받다가 서버를 닫았고, '괴리성 밀리언 아서'는 아예 미쿠와의 콜라보 직후 바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최근에는 '영원한 7일의 도시'가 오픈 직후 한국 서버 차별 논란으로 환불 대란을 겪었으며, '신무월: DIVINE'은 확률조작 논란으로 오픈하자마자 혼쭐이 났다. 사실상 파괴왕에 준하는 저주의 힘을 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혹자는 보컬로이드가 아니라 디스트로이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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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2004년 6월 1일
플랫폼
온라인
장르
레이싱
제작사
넥슨
게임소개
'카트라이더'는 다양한 코스에서 레이싱을 즐기는 게임이다. 쉽고 간편한 조작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운 '카트라이더'는 사막, 마을, 숲 속, 빙하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3차원 트랙...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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