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티니 가디언즈' 갬빗 소개 영상 (영상제공: 블리자드)
오는 9월 5일, ‘데스티니 2’를 한국에 맞춰 현지화한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발매된다. 여기에 더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다. 지난 ‘E3 2018’에서 공개된 신규 확장팩 ‘포세이큰’이 함께 나온다는 점이다. 즉, 국내에서는 게임을 한국어로 즐기는 것과 동시에 ‘포세이큰’에서 새로 추가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새로운 게임모드 ‘갬빗’이다. ‘갬빗’은 몬스터를 사냥하는 PvE, 그리고 다른 유저와 총격전을 벌이는 PvP를 하나로 모은 이색적인 콘텐츠다. 특히 스티브 코튼 게임 디렉터는 “’갬빗’은 e스포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7월 2일, ‘데스티니 가디언즈’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는 한국어 클라이언트로 ‘갬빗’을 미리 체험할 수 있었다. 과연 한국어로 즐기는 신규 모드 재미는 어떨까?
파이어팀 아니라 화력팀! 한국어화가 재미 더한다
‘데스티니 가디언즈’ 시연은 한국어가 지원되는 테스트 클라이언트로 진행되었으며, ‘갬빗’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기자는 전방에 앞서 나가며 싸우는 타이탄 클래스를 체험했다.
시연을 진행하는 PC에 앉아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한국어 자막이다. 그간 영어로 봐야 했던 단어들이 익숙한 한국어로 표현되어 게임을 즐기는 것이 한층 더 쉬워졌다. 예를 들어 일종의 파티인 파이어팀은 ‘화력팀’으로 번역되었고, 무기나 장비의 특별한 효과나 온갖 설정까지 한국어로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익숙하지 않은 영어로 골머리를 앓았던 것을 생각하면 한국어가 나온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럽다.
▲ 영어 독해에 고통 받는 일상은 이제 끝 (사진: 게임메카 촬영)
특히 한국어 자막에서는 블리자드 특유의 번역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블리자드는 이전에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나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을 통해 영어를 빼고 우리말을 사용하는 번역을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점은 ‘데스티니 가디언즈’ 역시 마찬가지다. 펄스 라이플은 파동 소총으로 번역했고, 무기 이름도 ‘과거의 유산’이나 ‘공포스러운 모험’ 등으로 최대한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기존 블리자드의 현지화를 좋아한다면 ‘데스티니 가디언즈’에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뿐만이 아니다. NPC들의 음성까지도 완벽하게 한국어 더빙이 적용되었다. 이러한 점은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갬빗’ 플레이 중에는 “나무에 적이 나타났다”거나, “포탈이 열렸으니 적진에 달려들 수 있다”는 등, 게임 상황에 맞는 나레이션이 나온다. 따라서 눈으로 아이콘을 쫓지 않아도 한결 쉽게 게임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설정 메뉴까지 한국어화되어 있는 등, 현지화 작업 자체는 상당히 진척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자막 없이도 아저씨가 하는 말을 알겠어요! (사진: 게임메카 촬영)
PvE와 PvP 재미만 쏙 담았다, 신규 모드 ‘갬빗’
이번 시연에서는 현지화 수준 외에도 ‘포세이큰’ 확장팩과 함께 추가되는 신규 콘텐츠 ‘갬빗’을 체험할 수 있었다. ‘갬빗’은 앞서 말했듯이 PvE와 PvP를 융합한 4 대 4 경쟁모드다.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맵 곳곳에서 쏟아지는 몬스터를 사냥한다. 몬스터를 쓰러트리면 특별한 자원인 ‘티끌’이 나오는데, 이를 수집해 입금하는 것으로 적 진영에 방해꾼을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5개부터 최대 15개까지 모을 수 있는데, 많이 모을수록 소환되는 방해꾼도 강해진다.
▲ '갬빗' 플레이 영상 (영상: 게임메카 촬영)
또한, 티끌을 25개, 50개 모으면 적 진영으로 향하는 포탈이 열린다. 포탈은 팀원 중 1명이 이용할 수 있으며, 이를 타고 적진에 침투해 상대방을 처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사망 시에는 지금까지 모았던 티끌을 전부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적을 죽일 경우 티끌 수집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팀이 티끌 75개를 모으면 ‘원시 괴수’가 소환된다. 만약 적의 방해를 뚫고 원시 괴수를 처치하면 최종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이렇게 총 2라운드를 승리하는 것이 ‘갬빗’의 목표다.
▲ 원시 괴수는 레이드를 방불케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처럼 ‘갬빗’은 기본적으로는 다른 팀과 승부하는 경쟁 모드지만, 데스 매치를 비롯한 기존 PvP 콘텐츠와 달리 몬스터를 사냥하는 PvE 중요성이 강조됐다. 따라서 사람과의 전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몬스터를 잘 잡고 티끌만 잘 회수해도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대형 방해꾼이나 원시 괴수쯤 되면 거의 레이드 보스를 방불케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팀원들과 협동하며 몬스터를 물리치는 PvE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PvP 특유의 짜릿한 쾌감도 담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티끌 25개를 모으면 오직 1명이 적진에 침투하는 것이 가능하다. 혈혈단신으로 적 전체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감은 상당하다. 상대방이 몬스터를 잡고 있는 동안 뒤로 돌아가 기습을 성공시켰을 때는 ‘해냈다’라는 성취감이 찾아온다. 반대로 상대방이 아군의 진영으로 넘어왔을 때는 빨리 찾아내기 위해 곳곳을 찾아 다녔다. PvP와 PvE 재미를 모두 잡은 셈이다.
▲ 적진에 홀로 들어가 기습할 때의 쾌감은 최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밖에도 시연 중에는 ‘포세이큰’ 확장팩에서 추가되는 새로운 궁극기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플레이한 타이탄 돌격자 클래스에는 ‘천둥충돌’이라는 기술이 추가됐는데, 하늘을 날아 적진을 초토화시키는 강력함이 일품이었다.
‘포세이큰’에서 새로 추가될 무기인 ‘활’도 사용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기존 총기류에 비하면 다소 사거리가 짧아 적응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적에게 맞추면 화살이 몸 곳곳에 꽂히는 등, 독특한 요소가 있었다. 향후 ‘활’을 좀 더 써볼 기회가 있다면, 총기와는 다른 독창적인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 그야말로 궁극기! 타이탄의 '천둥충돌'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총기와는 다른 손맛이 느껴지는 '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경기 종료 후에는 성적과 다양한 보상이 나온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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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hunsang123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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