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 오리진 2'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출처: 웹젠 공식 유튜브)
'뮤 오리진'은 모바일게임계에 아직 MMORPG가 성행하지 않았을 때 등장한 게임이다. '뮤'라는 IP를 유저들 사이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데 성공하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MMORPG 시대를 열었다. 실제로 '뮤 오리진'은 2015년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오랜 시간 동안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상위권에 위치해있었다.
지난 4일 출시된 '뮤 오리진2'는 전작 '뮤 오리진'보다 한층 더 '뮤'에 가까워진 모습을 자랑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빠른 성장 시스템과 아무리 소비해도 동나지 않는 방대한 콘텐츠를 고스란히 계승했다. 무엇보다 전작에서 비판받았던 과도한 경쟁요소를 줄이고 느긋하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까지 고려한 부분이 탁월했다.
▲ '뮤 오리진 2' 대기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과금이 필요 없는 지치지 않는 성장
'뮤 오리진 2'는 신비의 섬 리비니아가 뮤 대륙에 나타나는 것을 계기로 시작한다. 전작 '뮤 오리진'의 스토리를 이어나가며, 전쟁 이후 잠에서 깨어난 어둠의 군단을 물리치기 위해 용사들이 펼치는 모험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유저는 흑기사, 흑마법사, 요정 중 한 캐릭터를 골라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본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더할 나위 없이 빠른 성장 속도다. 원작 '뮤 온라인'이 그러했듯 해당 작품의 본질은 빠른 성장에 있다. 메인 퀘스트만 따라가도 15분이면 레벨 50에 도달할 수 있으며, 한 시간만 집중하면 1차 전직도 가능한 수준이다. 가끔씩 서브 퀘스트를 진행하거나 이벤트 콘텐츠를 진행하는 걸 감안하면 더 빠른 속도로 레벨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 한 시간 정도만 플레이하면 누구나 1차 전직이 가능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가만히 켜놓기만 해도 '명상'을 했다며 경험치를 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성장요소도 다양하다. 캐릭터 레벨뿐만 아니라, 착용하고 있는 날개나 아티팩트, 스킬, 수호펫, 탈것, 장비 등 게임 내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 게임 내 모든 성장은 캐릭터 전투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 장비나 날개, 아티팩트 등은 교체되더라도 기존 강화 레벨이나 전투력을 계승하기 때문에 부담 없는 강화가 가능하다. 이런 섬세한 부분이 유저에게 큰 편의로 다가온다.
▲ 기본으로 제공되는 날개부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티팩트 등 모든 것이 전투력에 영향을 미치는 성장요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렇게까지 성장이 빠르면 필연적으로 콘텐츠 소모 속도도 덩달아 빨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될 경우 유저들의 목표 의식이 쉽게 증발한다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출시 초기부터 터무니없을 만큼 많은 양의 부가콘텐츠를 제공해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 30분에서 1시간 단위로 월드 보스나 '악마의 광장', '블러드 캐슬' 등의 전투 이벤트가 계속해서 제공되며, 메인퀘스트에서 클리어 한 던전도 난이도를 높여 아무 때나 도전할 수 있다.
▲ 일반 던전에서도 엄청난 물량의 몬스터가 출현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악마의 파티' 이벤트에서도 원없이 사냥을 즐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뮤 오리진'에선 이와 같은 전투 이벤트 진행 시 능력치가 높은 유저가 모든 아이템을 독식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그러나 '뮤 오리진 2'는 레벨과 전투력에 따라 입장 제한을 둬 강한 유저가 몬스터 사냥을 독점하는 현상을 방지했다. 경험치나 아이템도 참가한 인원에게 골고루 분배된다. 과금으로 빠른 성장을 이룩한 유저와 그렇지 않은 유저의 활동영역을 구분해 무과금 유저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 PvP 콘텐츠인 하르마티움을 즐길 때도 유저 전투력을 계산해서 매칭해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내실에 비교해 아쉬운 외형
이토록 '뮤 오리진 2'는 내실이 잘 다져진 게임이지만, 외형적인 측면에선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나 그래픽은 최근 출시된 다른 작품을 고려하면 상당히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물론 그래픽이 좋지 않아도 성공한 모바일 MMORPG는 많지만, '뮤 오리진 2'는 2001년 출시된 원작 '뮤 온라인'의 그래픽을 그대로 빼닮은 느낌이다. 거기에 시도 때도 없이 빛나는 NPC의 갑옷과 허술한 공격 이펙트 및 타격감은 '뮤 오리진'에서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후속작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 대부분의 NPC가 이 처럼 눈이 아플정도로 밝게 빛나는 갑옷을 입고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수준으로 빛날 때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UI가 지나치게 조그맣게 디자인된 것도 게임 전체의 편의를 해친다. 자동전투를 진행하는 와중에 아이템이나 캐릭터 스킬을 업그레이드 하다 보면 원하는 아이콘을 클릭하지 못해 캐릭터가 멈추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급박한 전투가 일어나는 순간이라면 치명적일 수 있다. 설정란에서 크기를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손이 큰 유저는 불편을 감수한 채 플레이할 수 밖에 없다.
▲ 창 닫는 버튼 찾기가 숨은 그림찾기 수준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밖에도 시점이 쿼터뷰로 고정돼 있어 큰 건물이나 몬스터 뒤에 있으면 캐릭터가 보이지 않는다거나, 길드 영지에서 벌어지는 퀘스트가 똑같은 행동의 반복이라는 점, 던전 도전횟수에 일일 제한이 있다는 점 등은 소소한 단점으로 볼 수 있다.
▲ 어비스나 크로스 월드 콘텐츠도 아직은 서버를 크게 키운 수준에 지나지 않아 아쉽게 느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원작을 빼다 박은 듯한 모바일게임
전체적으로 '뮤 오리진 2'는 '뮤 온라인'을 그대로 가져온 인상을 준다. '뮤 온라인'에서 호평받았던 속도감 넘치는 성장시스템을 필두로 넓은 세계관, 끝없는 콘텐츠 등을 모바일에 잘 이식했다. 전작 '뮤 오리진'에서 개선된 과금이나 편의성도 눈에 띄는 장점이다. 그러나 그래픽이나 불편한 UI 등 굳이 옮겨오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옮겨온 부분은 아쉽다. '뮤 오리진 2'가 전작처럼 모바일 MMORPG를 선도하는 작품이 되기 위해선 잘 다진 내실만큼 외형도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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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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