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스맨: 골든 서클' 게임 소개 영상 (영상출처: NHN픽셀큐브 공식 유튜브)
‘매치 3’ 퍼즐에서 비롯된 퍼즐 RPG는 한 때 큰 인기를 누리며 다양한 게임들을 낳았지만, 이제는 조금 식상한 장르라는 인식을 얻고 있다. RPG 요소를 가미했어도 근본적으로는 턴 기반 ‘매치 3’ 퍼즐이라는 태생적 특성을 벗어날 수 없다고 여겨진 탓이다.
그런데 ‘퍼즐 RPG는 다 거기서 거기’라는 편견을 깨줄 독특한 퍼즐 RPG가 하나 나왔다. 9월 15일 NHN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킹스맨: 골든 서클’이다. 물론 이 게임은 원작 영화 ‘킹스맨’ 캐릭터들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지만, 사실 그 외에도 독특한 점이 많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퍼즐 RPG에 격투게임의 액션 커맨드 입력 요소에, 긴박감 넘치는 실시간 전투까지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처럼 이 게임은 다른 퍼즐 RPG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특징들로 무장, 신선한 박진감을 선사한다.
퍼즐 RPG에 격투게임의 액션을 더했다
▲ 기본적으로는 여느 퍼즐 RPG와 같은 '매치 3'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퍼즐 RPG는 ‘매치 3’ 퍼즐에 RPG의 전투와 성장 요소를 더한 장르다. 게임은 일반적으로 퍼즐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퍼즐을 맞춘 결과가 전투로 묘사된다. 즉 게임 자체만 놓고 보면 ‘매치 3’ 퍼즐인 셈이다. 그러나 ‘킹스맨: 골든 서클’은 여기에 격투게임을 방불케 하는 커맨드 조작 요소를 넣어, 퍼즐을 맞추면서도 강도 높은 액션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
‘킹스맨: 골든 서클’의 핵심은 ‘체인 스킬’이다. 플레이어는 일반적인 ‘매치 3’ 퍼즐게임처럼 퍼즐을 맞춰 전투를 진행하는데, 이 때 퍼즐조각 몇 개로 구성된 세트를 얼마나 맞추는지에 따라서 다른 ‘체인 스킬’이 발동된다. 예를 들어 한 번 조작으로 퍼즐을 3개씩 연결시킨 세트 4개를 완성하면, 캐릭터가 공중으로 높이 뛰어올라 권총으로 사격하는 ‘플라잉 샷’ 스킬이 발동되는 식이다. 대전격투게임의 ‘커맨드 입력’을 퍼즐 RPG에 도입한 셈이다.
▲ '체인 스킬'로 퍼즐 조작에 커맨드 입력의 묘미를 더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또한 최근 콘솔 게임에서 흔히 사용되는 ‘QTE(Quick Time Event)’도 적용됐다. 적 보스는 자기 턴마다 막강한 스킬을 써 공격해오는데, 이 때 플레이어는 화면에 뜨는 퍼즐조각 네 개를 재빨리 찾아 터치해 보스의 공격을 방해할 수 있다. 적을 공격하기 위해서만 퍼즐을 푸는 것이 아니라, 방어를 위해서도 퍼즐을 풀게 하는 것이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이처럼 ‘매치 3’ 퍼즐을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해 조작의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체인 스킬’ 발동 시 연출되는 호쾌한 액션 장면도 시선을 잡아 끈다. 퍼즐 조작이 완료될 때마다 캐릭터는 ‘체인 스킬’에 따른 연출을 선보인다. 이러한 ‘체인 스킬’ 연출은 원작 영화 못지 않은 높은 강도의 액션을 선보이며, 플레이어에게 ‘보는 재미’까지 충실히 선사해준다.
▲ 화려하고 역동적인 액션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턴 기반과 실시간, 취향대로 선택해 즐긴다
▲ 기본적으로는 턴 기반이지만,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모드도 존재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킹스맨: 골든 서클’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턴 기반과 실시간이 둘 다 가능한 점이다. 대부분의 퍼즐 RPG는 턴 기반 방식으로 높은 콤보를 쌓는 데 집중한다. 정해진 시간 동안 방해 없이 퍼즐 판을 조작해 콤보를 쌓고, 그 콤보에 비례한 대미지를 적에게 입히는 식이다. 플레이어의 조작이 끝난 후에 비로소 적이 공격한다. 따라서 퍼즐 RPG는 높은 수준의 콤보를 맞추는 퍼즐의 재미는 있지만, 턴 기반 특유의 약점인 ‘긴박감’은 다소 덜 한 편이다.
‘킹스맨: 골든 서클’은 이러한 점에 착안, 퍼즐을 실시간으로 맞추는 재미를 부여했다. 실시간 모드에서는 플레이어가 퍼즐을 조작하고 있는 순간에도 적이 끊임 없이 공격해오며, 때로는 적의 공격으로 퍼즐 조작에 지장이 생기기도 한다. 느긋하게 높은 콤보를 노리며 계산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게임 중간 체력 회복 수단도 없으므로, 퍼즐 조작이 조금이라도 늦었다가는 대미지가 누적돼 패배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킹스맨: 골든 서클’은 다른 퍼즐 RPG에서 느낄 수 없던 강도 높은 긴박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실시간 방식이 부담된다면 턴 기반 모드를 즐기면 된다. 턴 기반 모드에서는 다른 퍼즐 RPG와 마찬가지로 플레이어의 조작이 끝날 때까지는 적이 공격해오지 않는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치밀하게 높은 콤보를 완성하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다양한 모드로 재미의 폭 넓혔다
▲ 실시간 진행으로 순위 점수를 겨루는 '이벤트 모드'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또 한 가지 장점은 바로 콘텐츠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과거 퍼즐 RPG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로 꼽힌 점은 콘텐츠 부재였다. RPG 요소를 더했지만 기본은 어디까지나 ‘매치 3’ 퍼즐이라, 게임을 즐기는 방식에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킹스맨: 골든 서클’은 실시간 전투와 격투게임의 콤보 요소를 통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했다. 게임은 혼자 즐기는 싱글 플레이, 점수를 겨루는 경쟁전, 다른 플레이어와 직접 싸우는 PvP 등 여러 게임 모드를 지원한다.
우선 혼자 즐기는 모드는 ‘스토리 모드’가 있다. 가장 기본적인 모드인 ‘스토리 모드’는 순서대로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나가는 턴 기반 전투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는 이 모드를 통해 기본적인 퍼즐 조작 방법을 익힐 수 있고, 캐릭터 레벨 업 및 각종 성장 재료 수집도 가능하다.
조금 게임에 익숙해진 플레이어는 ‘이벤트 모드’에 도전할 수 있다. ‘이벤트 모드’는 실시간으로 끝 없이 나오는 적과 싸우면서 점수를 쌓는 모드다. 여기서는 ‘스토리 모드’와 달리 턴 기반이 아닌 실시간으로 진행되므로, 적의 공격보다 먼저 퍼즐을 풀어야 하는 긴박함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또한 기록된 점수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비교되며, 높은 순위를 기록한 플레이어는 매주 특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 두 캐릭터를 번갈아 사용할 수 있는 '태그 모드'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캐릭터가 둘 이상인 플레이어에게는 난이도 높은 ‘태그 모드’가 개방된다. ‘태그 모드’는 ‘이벤트 모드’처럼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스토리 모드’보다 강한 적들이 등장한다. 대신 이 모드에서는 두 명의 캐릭터를 선택 가능하며, 상황에 따라 캐릭터를 바꿔서 사용 가능하다. 일종의 ‘태그 매치’ 방식으로 싸우게 되는 것이다. 또한 캐릭터를 교체할 때는 어떤 캐릭터들로 조합이 구성됐는지에 따라 다른 ‘태그 스킬’이 발동돼, 파티 구성의 재미를 더해준다.
여기에 다른 플레이어와 직접 겨룰 수 있는 PvP ‘약탈전’도 있다. ‘약탈전’에서는 다른 플레이어가 소유한 대표 캐릭터를 상대로 턴 기반 비동기식 전투를 벌이며, 승리 시 해당 플레이어의 ‘약탈전’ 점수를 빼앗을 수 있다. ‘약탈전’에 참여한 모든 플레이어는 매주 자기 점수에 따라 보상을 받는다.
▲ 턴 기반 비동기식 PvP '약탈전'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플레이어 편의와 실시간 모드 난이도는 다소 아쉬워
다만 아쉬운 점들도 몇 가지 눈에 띈다. ‘킹스맨: 골든 서클’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태그 모드’ 및 ‘약탈전’을 즐기기 위해서는 여러 캐릭터를 모아 성장시켜야 한다. 그런데 새 캐릭터를 키울 때는 반드시 ‘스토리 모드’를 처음부터 다시 클리어 해야만 한다. 퍼즐 조작에 능숙하거나, 이미 좋은 아이템들을 갖고 있어도, 무조건 튜토리얼부터 다시 하나씩 클리어 해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실시간 모드 난이도가 다소 높다는 점도 아쉽다. 물론 실시간 전투 묘미가 박진감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전투의 특성상 적의 공격을 아예 안 맞고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탓에 아무리 잘해도 대미지는 누적될 수밖에 없는데, 회복할 수 있는 수단도 없다 보니 난이도가 다소 높게 느껴진다. 회복 수단 등 난이도 조정이 조금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몇몇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킹스맨: 골든 서클’은 여러 면에서 신선하고 재미있는 시도를 보여준 게임이다. 기존 퍼즐 RPG에 질렸거나, 조금 더 난이도 있고 긴박한 진행의 퍼즐을 즐기고 싶다면, 이 게임을 한 번 해보자. 색다른 퍼즐 액션의 재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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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 기자 이새벽입니다. 게임 배경에 깔린 스토리와 설정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습니다. 단지 잠깐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고자 합니다.dawnlee12@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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