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줄거리- 던전을 새로운 사냥터로 삼기위해 길드원 3명은 던전으로 떠나지만 입구를 지키고 있던 몬스터에게 무참히 살해(?)당하고 던전을 나오게 된다. 살해직전...총대를 메고 모든 몬스터를 끌고 구석에 가서 혼자 죽으라는 말에 [응삼이]는 잠시 혼자 있고 싶다며 길을 떠나고 나머지 멤버도 당분간 던전공략을 위해 레벨업에 충실하려 각자의 길을 떠난다. 홀로 남게된 부활정령은 새롭게 업데이트 된 퀘스트를 통해 경험치와 전리품 수집, 그에 따른 보상금까지 1석3조의 이익을 노리기 위해 코랄비치로 떠나는데.... |
무려 3개의 퀘스트 목록을 들고 왔기 때문에 코랄비치에서 어떤 몬스터를 잡던지 퀘스트를 위한 사냥이 되어 자리를 잡을 필요 없이 닥치는대로 몬스터 사냥을 시작하기로 했다. 모두 알다시피 레벨 50의 코랄비치 사냥은 누워서 떡 먹기,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것으로 몸빵만으로 1당 100의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기 때문에 물약 걱정 없이 무한사냥이 가능한 곳이다.
하지만 아무리 약한 몬스터라도 리젠 지역을 파악해야 빠른 사냥이 가능하기 때문에 퀘스트를 완수하기 전까지 자리를 차지해야 했다. 앗! 그렇지만 아무리 돌아다녀 봐도 대부분의 자리는 다른 유저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간혹 나타나는 몬스터에 만족해야 할 뿐!! 자리차지는 포기를 해야 할 지경이었다. ‘에라 모르겠다!’란 식으로 몇 번 스틸을 시도했지만 들려오는 소리는....
“?”
“님 지금 퀘스트하고 있어요. 저리가 주세요”
“먹자와 스틸은 비매너 행동입니다!!”
자리 잡고 시펑~~ |
쓴 소리를 들으며 코랄비치를 몇 바퀴 돌았을까? 마라톤 선수도 아니고 혹시 너무 쉬운 퀘스트 목록이라 많은 유저가 몰린 것일까? 우선 마을로 돌아가 조금 더 어려운 퀘스트를 수행하기로 하고 코랄비치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일정금액의 벌금을 물고 퀘스트를 포기! 어떤 퀘스트를 받을까 고민하던 중 눈에 띈 퀘스트는 바로 ‘성큰마운드의 씨버스트의 눈알을 가져와라!’ 성큰마운드면 지금 레벨에서 약간 버거운 지역! 하지만 그만큼 자리 잡기도 용이하고 코랄비치보다 더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50대 초반의 레벨을 가진 유저들에게 최고 선호지역으로 꼽힌 성큰마운드!!
씨버스트는 포탈지역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포탈로 이동하면 쉽게 만날 수 있지만 다른 몬스터에 비해 비교적 회피등급이 높은 편이라 많은 수의 몹을 몰아넣고 빅스윙이나 버닝스윙을 이용하여 제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리가 필수! 자리를 잡기 위해선 유저층이 몰리지 않는 곳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유저가 몰리지 않는 북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역시 예상이 완전히 적중....했다고 해야 하지만 북쪽 지역은 맵이 작은편이라 몹의 리젠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오밀조밀하여 자칫 잘못하면 ‘먹자’로 오해받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부활정령이 지금까지 어떠한 역경을 거치며 고렙들 등살에서 버티며 살아왔는가? 스틸하고 발뺌하기, 몹몰이 방해하기, 저렙 지역에서 PK모드로 돌아다니기 등등... PK업데이트 이후에도 오직 배짱으로 살아온 나날들~
범 무서운지 모르고 덤벼들던 그때~ 그때를 아십니까? |
‘에효~ 왠만한 자리는 다 차지하고 있네~’
‘저님은 몹 몰이 중인가?’
“님?.....님?....님님!!”
“뭐야 대답도 없고...확 스틸해 버려?”
[유리사막]님을 아무리 불러도 묵묵부답! 혹시 몹몰이?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왠지 대답을 안하는 것이 분명 둘 중 하나였다.
첫째! 대답할 가치를 못 느낀다.
둘째! 자리를 뺏기기 싫어 종료를 하지 않았다.
물론 첫 번째의 경우라면 스틸을 한다한들 나를 무시한 것에 대한 복수일 뿐이라며 그곳을 지나치면 되지만 두 번째 경우라면 힘들이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는 격 아닌가?
“님-.-^ 한번더 불렀는데 대답 없으면 저 공격 들어갑니다~”
“님! 그렇다면... 아싸~ㅋㅋㅋ”
당시의 상황재연!! |
손안대고 코 푼격! 몰려있던 씨버스트를 모두 제거한 후 요즘 메이지와 워리어간에 유행하고 있는 일심동체모드로 돌입! 리젠되는 씨버스트는 [유리사막]님을 공격대상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물약을 사용하지 않고 사냥이 가능했다. 이렇게 40여분이 지났을까? 씨버스트의 전리품을 목표량인 100여개를 모아 슬슬 자리를 뜨려하는데 [유리사막]님의 말!
“님 뭐에요? 화장실 갔다왔는데...”
“헉? 화장실이요?”
여기서 잠깐! 무려 40여분을 이곳에서 사냥을 했는데 그동안 화장실을?? 분명 [유리사막]님은 변비 중 악성변비가 분명했다.
“유리사막님 놀라울 따름입니다. 고생이 많으시네요...”
“엥? 무슨 소리야? 빨리 꺼뎌~~”
“가죠... 갑니다. 근데 님! 그러다 치질 걸리니까 조심하세요~”
“쿠헬헬헬~ 그렇지 않아도 지금 병원 다니고 있다. 아~ 비데하나 사야하는데...ㅜ.ㅜ”
어쨌든 전리품을 모두 모아 포르터스 시티로 가기위해 포탈을 사용하려 하는데....[훗훗]에게 들어온 귓속말!
“야~뭐 이상한거 없냐?”
“뭐가?”
“넌 길드마크 보이냐?”
“엥~? 길드마크? 진짜네~ 길드마크가 사라졌잖아!”
길드마크가 사라지다! |
어쩐지 뭔가 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꿈에도 생각지 못한 길드가 사라지다니? 그럼 길드가 사라짐으로 내 천 만원도....? 처음엔 버그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길드가 사라진 원인은 삐쳐 사라진 [응삼이]가 길드를 탈퇴해서가 분명했다. 그때 메테라도 주었어야 하는데...그렇다고 탈퇴를 하다니, 왠지 괘씸한 기분에 천 만원을 고스란히 청구해 버리려고 생각했지만 아쉬우면 찾아오기 마련! 하지만 소심쟁이 [응삼이]를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인지 연이어 들어온 [응삼이]의 귓말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야! 너 뭐야? 그렇다고 길드를 해산시켜?”
“-.-^니가 탈퇴하고 어디서 오리발이야?”
“헉! 이게 아주 우정의 금가는 소리에 크리티컬까지 날리네~”
“진짜 니가 탈퇴한거 아니야?”
“그~~~~~~래!”
[응삼이]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나머지 길원들이 탈퇴? 하지만 그때부터 계속되어 들어온 귓말을 종합해 볼때 원인은 길드 마스터인 내게 있던 것! 분명 길드를 창설하고 일주일이내에 10명의 길드원을 모집해야 스몰길드로 랭크업되고 길드가 존속하는 것인데 우리 길드는 9명!! 아는 사람위주로 길드를 창설하려다 보니 한명을 구하지 못해 그대로 방치한 것이 화근이었다. 길드를 재 창설해야 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골드는 천만골드를 채우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그렇다고 선뜻 나서서 길드 창설을 위해 돈을 내겠다는 사람도 없고....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는 모턴, 메테를 팔아야 했다.
상점을 차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메테와 모턴은 팔리지 않고 다른 잡템들만 팔리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는 오늘내로 길드창설은 불가능 했다. 모턴의 시세가 8백만골드가 넘기 때문에 선뜻 사려는 사람이 없으니 모턴 하나를 더 구해 천3백만 골드에 팔면 분명히 사려는 사람이 넘쳐날 것이라 판단! 모턴을 위해 떠날 채비를 하고 툼으로 출발~
제발 모턴아 떨어져라~ |
툼은 현재 레벨에서 무리한 지역이 분명하지만 물약만 잘 사용한다면 충분히 버틸만한 곳이다. 어디선가 푸아돈보다는 스피어 핵이 모턴을 떨어뜨릴 확률이 높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전에 툼을 여행하면서 스피어 핵이 리젠되는 지역에 봐두었던 곳은 다행히 작업중인 유저가 없어 모턴을 위한 작업(?)에 곧바로 진행했다. 이 지역은 사방이 언덕으로 둘러쌓여 있어 장소가 협소하기 때문에 스피어의 리젠속도가 상당히 빠르기 때문에 체력포션 먹으랴 마나포션 먹으랴 정신없이 전투를 벌여야 하는 곳이다. 물론! 고렙이라면 여유를 가지고 스피어 핵을 상대하겠지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떨어지라는 모턴은 안떨어지고 영혼석, 살라만다 장갑 등등... 시가로 1백만 골드도 하지 않는 잡템만 몇 개 주었을 때였다. 아마도 이 지역에서 작업을 하던 [아싸아싸]님이 접속한 듯한데 보자마자 자리니까 나가라는 것 아닌가?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 하지만 이건 재접속 해 놓고 나가라니? 이처럼 황당할 때는 처음이었다. 리젠지역 때문에 종종 이런일이 벌어지긴 하지만 대부분 새로 접속한 유저가 자리를 피하는게 도리! 그냥 무시하고 죽어라 포션을 먹어가며 몬스터를 잡고 있었다.(사실 포션먹느라 대답할 시간도 없었다)
지금부터 [아싸아싸]와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
아무말 없이 계속 사냥하는 것을 지켜보던 [아싸아싸]님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보이더니 ‘어디 두고 보자고’ 하는 것 아닌가? 두고보자고 하고 무서운 사람 하나없듯이 해봤자 스틸이나 하겠지라 생각했다. 사실 혼자 스피어 핵을 혼자 잡는 것은 무리가 따랐기 때문에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하고 있을때였다. 갑자기 들어온 [아싸아싸]님의 파티요청! 순간 당황스럽기까지 했지만 무슨 꿍꿍이가 있겠다 싶어 파티 승낙을 취소했다. 앗! 근데 파티를 승낙하느냐 마느냐 하는사이 당연히 먹고있을거라 생각한 포션을 안 먹고 있는 것 아닌가?
재빨리 다다다다닥!! 겨우 죽을 고비를 넘기고 파티 요청창을 이용하여 나를 죽이려는 [아싸아싸]의 계략을 파악했다. 이후로 계속된 파티 요청창을 취소하랴 포션 먹으랴 정신없이 사냥을 하고 있는데 [아싸아싸]는 그저 웃고(^^)만 있는 것 아닌가? 꼬리에 불붙은 쥐가 된듯한 기분에 어찌나 기분이 상하던지 한마디 쳐주려는 순간, 상황종료! 너무 흥분한 나머지 체력이 바닥난지도 모르고 글을 쓰려다 바닥에 쓰러지고 만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또 한번의 웃음!
그만 웃으시지~ -.-; |
일단 [제자리에서 대기] 버튼을 눌러 뭐냐고 한참을 따졌지만 계속된 [아싸아싸]의 웃음은 거의 반쯤 미치게 하는 짓이었다. 순간 복수를 다짐하고 마을로 돌아와 테러를 위한 준비를 맞추고 다시 툼으로 향했다. 끓어오르는 복수심에 단걸음에 달려가자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자리인양 여유롭게 스피어 핵 사냥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PK모드로 바꾸고 [아싸아싸]를 뒤치기 하기위해 다가서자
“이제왔냐^^..ㅎㅎ 뭐야? PK할라고?”
“그 웃음도 이제 마지막이다”
으악~~아니 근데 이건 웬걸! 아무리 때려도 데미지는 89정도... 내가 맞는 데미지는 210! [아싸아싸]는 포션값을 아끼고자 레벨이 낮은 몬스터를 사냥하는 짠돌이 고렙임이 분명했다. 고렙임을 알았다고 ‘죄송해요. 다음부터 조심할께요’ 이러고 물러서기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법!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얼마나 쳤을까? [아싸아싸]가 자리를 피해 도망치는 것 아닌가? 흐흐~역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필살을 위해 한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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