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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앨먼딘: 전대미문의 사건 (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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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그림자의 왕 바스티안 - 1장 앨먼딘(Almondine)

“뭐야, 왜 이렇게 늦었어?”

기다리는데 지친 듯 샤레티가 발을 굴렀지만 변명할 시간조차 없었다.

“긴말할 틈 없어. 일단 벗어.”

갑자기 샤레티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뭐라고? 아직 혼이 덜 났니?”

그녀의 손바닥이 기세 좋게 익셀의 뺨을 올려붙였다.

결국 익셀의 말이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샤레티가 이해한 것은 얼마 후의 일이었다.

“뭐야, 미리 말해주면 좋았잖아?”

기둥 뒤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샤레티가 투덜거렸다.  

“손바닥에 먼저 날아올 줄은 몰랐어.”

생각보다 샤레티는 손이 매웠다. 익셀은 발갛게 달아오른 왼쪽 뺨을 한 손으로 문지르고 샤레티에게 등을 돌린 채 앉아서 대답했다.

다행히 사온 옷은 아주 좋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그럭저럭 샤레티의 몸에 맞는 편이었다. 허리가 좀 헐렁한 정도야 허리띠를 두르면 되는 문제였으니 괜찮았고, 소매야 원래 헐렁한 것이니까. 그 옷을 입고 긴 검은머리를 하나로 땋아 내리자 샤레티는 친근한 느낌의 소녀로 변모했다. 미모와 귀티는 감출 수 없었지만 적어도 아에데스의 앨먼딘으로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다 갈아입었으면 빨리 떠나자. 추적자가 있어.”

“마을에서 봤니?”

익셀은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세 명 이상. 마법사도 있는 것 같아.”

“정말 곤란한 일이네.”

익셀로서는 단순히 곤란한 일 정도가 아니었다. 익셀은 린다에게 마법사에 대해서라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와서 필요이상 마법사에게 두려움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술이라도 한잔 들어갈 때면 어김없이 린다는 어린 익셀을 앞에 앉혀놓고 마법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했다.

‘알겠니, 익셀? 절대로 마법사를 적으로 돌리면 안돼. 내가 현역일 때의 파트너 스잔은 마법사의 마법에 혼쭐나는 바람에 붙잡혀서 인생을 지하감옥에서 보내게 됐다고. 까딱 잘못했으면 나도 그 꼴이 났을 거야. 하지만 그 정도는 정말로 아무 것도 아니야. 목숨이 붙어있는 게 정말 기적이라니까. 지팡이 끝에서 불덩어리가 쏟아지는가 하면 날카로운 얼음 비수가 날아오고…! 숨어있어도 어떻게 알았는지 금새 찾아내 버린다고. 정말이냐고? 그럼 정말이잖고. 거짓말이 아니라니까. 마법사는 인간과는 달라. 보통 사람은 쓸 수 없는 힘을 가졌다는 점에서부터 이미 우리와는 다른 거지. 얼마나 무서웠으면 이 내가 그 길로 그 생활을 청산하고 말았겠니?’

물론 그 말은 린다의 과장과 주관적인 관점이 어우러져 전부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익셀은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린다에게 키워져왔고, 그 때문에 린다의 말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믿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다.

마을에서 가장 뛰어난 단검 던지는 솜씨와 담력을 가지고 있어서 익셀의 우상이었던 린다를 벌벌 떨게 할 정도로 두려운 존재인 마법사를 상대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익셀에게 과중할 정도의 불안을 안겨주고 있었다.  

“익셀? 너 지금 떨고 있는 거니?”

“응?”

그러고 보니 손발이 떨리고 있었다. 이마에서는 식은땀까지 흘렀는데 샤레티가 말해줄 때까지 익셀은 그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어쩐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서 그는 얼버무리기 위해 고개를 휘휘 저었다.

“가자.”

그리고 그들은 일어나서 북쪽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익셀의 기억으로 그쪽은 숲 속에  잠든 유적이 있는 방향이었다.

가야 일행이 카펠라의 주위에 있는 몇 군데 지역을 방황하다가 밤새도록 말을 타고 달려 도착한 곳이 바로 이곳, 핀 마을이었다. 집도 몇 채 없었기 때문에 마을이라고 하기보다는 농가에 더 가까웠지만 카펠라를 통하는 중간 지역으로서 간간이 볼만한 장도 들어서는 곳이었기에 가야는 미스트가 여행자 사이에 섞여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됐다.

“이곳이 가야 님이 말씀하신 곳이 맞는다면 가까운 곳에 샤레티님이 계시겠지요.”

“아마도, 맞을 거라고 생각해요.”

일행의 말에 가야는 자신도 조금 미덥지 않다는 투로 그렇게 대꾸했다.

벌써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다. 가야는 마을에 들어오기 전에 다시 한번 확인 차 마법을 시전해 보았다.

위치 추적의 마법은 추적하고자 하는 사람의 신체의 일부, 즉 머리카락과 같은 것이 남아있을 때 행할 수 있는 것으로서 간단하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마법이었다. 가야와 마찬가지로 마법사 밑에서 정식으로 마법을 배운 자들도 종종 확실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일이 더러 있을 정도었다. 그래서 가야 역시 샤레티가 카펠라와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사실을 막연하게만 알 수 있을 뿐, 자세히 읽어들일 수는 없었다.

“이 근처라….”

샤레티처럼 마법 방어력이 강한 경우에는 행방을 쫓는 마법은 더더욱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하루라는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정확한 추적 궤도에 들어선 것이었다.

“다른 신관 전사들은 그 다이너스를 쫓아갔다고 들었습니다. 이곳과는 반대편인 셈이지요.”

여기사의 얼굴에는 희미하게나마 불안을 나타냈다. 어린 이 마법사가 아직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에서도 그러한 감정을 완전히 숨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녀는 아시아크의 명령으로 가야를 따라온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었다. 다른 한 사람은 핀에 들어서면서 타고 온 말을 여관에 맡기고 소문을 듣기 위해 보냈고, 지금은 그녀와 가야만이 함께 행동하고 있었다.

“누님은 이 근처에 계실 겁니다.”

가야는 확신하고 있었다. 그의 목에 걸려있는 푸른 펜던트를 다시금 꽉 쥐었다. 밤새도록 말을 달려 신전 주위의 마을을 다녀보았고 결국엔 이 작은 마을까지 왔다. 마법의 힘이 가야에게 주는 확신이 그가 이 마을에서 샤레티의 행방을 쫓게 했던 것이다.

핀 마을의 평범한 여행객들 속에서도 가야와 여기사는 무척 눈에 띄었다. 특히 여기사 쪽은 망토 안으로 갑옷을 입고 있었고 단정하게 땋아 올린 머리카락이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정작 본인은 일반 워리어(Warrior)들과 비슷해 보이기 위해 노력했으나 평범한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그런 노력의 흔적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아시아크는 그녀가 파리사 집안과 가까운 크리첼 집안 출신의 패러딘인 리레스 크리첼이라고 소개해주었다. 그녀 외에 가야를 따라온 또 한명의 일행은 출신을 버리고 신관전사가 된 에이우드라는 남자였다. 두 사람은 모두 가야를 보필하였으며 실전 지식이 전혀 없는 가야를 돕고 있었다.

“크리첼 가문의 리레스 크리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가야 님.”

“에이우드라고 합니다. 뭐 내세울 것은 없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수.”

그 두 사람을 소개받은 뒤 가야는 여정도 풀지 않고 곧바로 샤레티를 찾아 떠날 채비를 했다. 대부분의 준비는 아에데스의 신관과 엘마가 해주었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리레스와 에이우드 역시 가야를 보필하기 위해서 아시아크에게 명령받은 즉시 여정을 꾸렸다.

아시아크는 마법사들이 만든 미스트의 몽타주를 가야에게 보여주었다. 마법사들이 만든 몽타주는 여타의 것들과는 달라서 범인의 얼굴을 본 사람들의 기억을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몽타주에서 본 미스트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을 한 소년, 가야 자신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나이의 소년에 불과한 그가 무시무시한 미스트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미스트 중 극히 적은 수만이 인간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런 이들일수록 보통 미스트들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가야는 그런 미스트의 손안에 있는 샤레티가 무척이나 걱정스러웠다.

[상대가 미스트인 만큼 경계심을 풀어서는 안 된다. 절대 한눈팔지 말아라. 네가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미스트들 가운데는 누구라도 달콤한 말로 현혹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놈들도 있지. 아무리 앨먼딘인 샤레티라고 해도 위험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라.]

형인 아시아크 파리사는 가야에게만 들릴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충고해주었다. 가야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스트가 인간의 가장 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그 사람의 마음뿐 아니라 몸도 장악해버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었다. 가야는 앨먼딘인 샤레티가 미스트의 현혹에 넘어가리라고 생각할 수 없었지만 만에 하나 그런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만했다.

[두 사람에게 부탁한다. 내 동생을 잘 보호해주게. 아직 실전경험은 부족하지만 파리사 가문의 혈손답게 마법실력은 뛰어날 테니.]

리레스는 아시아크의 앞에 무릎을 꿇었고 에이우드도 그녀의 행동에 뒤따랐다.

그의 형인 아시아크가 현재는 아에데스 신전에서 신관장 다음 서열이었지만 곧 몇 년만 지나면 신관장의 자리에 오를 것을 알고 있었기에 신전과 왕궁의 사람들은 아시아크에게 뿐 아니라 가야에게도 깍듯한 예우를 갖추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처음 아에데스 성채의 문을 나섰을 때 가야는 그들에게 이렇게 인사했다. 에이우드는 털털하게 웃었으나 리레스는 딱딱한 얼굴로 재차 인사할 뿐이었다. 가야는 말이 많은 에이우드에 비해서 리레스는 기사답고 믿음직스러웠다.

지형도 지리도 전혀 모르는 가야를 앞장서서 도와준 것은 에이우드였다. 가야가 모호한 추적 마법으로 샤레티의 위치를 찾을 때 마을과 숲, 가까운 곳의 지리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익살스러운 말투를 사용하는 깡마른 에이우드는 신관 전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어서, 평소에 입고 있는 하얀 신관 복보다 현재 입고 있는 여행자 복장이 그에게 훨씬 어울려 보였다. 가야와 함께 샤레티의 뒤를 쫓으면서 호칭도 ‘가야 님’에서 ‘도련님’으로 변했으며, 리레스에게 주의를 받을 정도로 가야에게 이곳 주위환경과 지형에 대해서 설교를 늘어놓았다.

 가야가 샤레티의 행방을 쫓아 핀 마을까지 그나마 빨리 도착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에이우드와 리레스 덕분이었다. 밤새워 달려 피곤해진 말을 여관에 맡겨두어 여물과 물을 먹여야한다고 조언한 것도 에이우드였고, 가야는 그에게 말을 맡기고 리레스와 함께 마을을 둘러보기로 했다.

“수상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리레스가 핀 마을의 모습을 둘러보고 있는 가야에게 속삭였다.

며칠에 한번 장이 서는 날이기 때문인지 작은 마을에는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평소보다 두 배는 많은 사람들이 시장의 물건을 보러 나왔으며 그 중에서 여행자의 모습도 종종 눈에 들어왔다.

이제 태양이 산등성이에 걸리고 그림자도 점점 짧아졌다. 이미 많은 시간을 지체했다. 더 이상 지연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가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마법은 샤레티가 이곳에 있다고 알렸지만 어디에 있는지 구체적인 위치를 알 수 없는 한, 직접 찾아다니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샤레티가 워낙 눈에 띄는 외모인 만큼 평범한 사람들은 반드시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많은 만큼 미스트도 이 속에 섞여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몽타주에서 본 소년의 모습보다는 오히려 오셔너스에서는 보기 힘든 무카펀 족이나 다른 종족들이 눈에 들어올 뿐이었다.

“좀 둘러볼까요, 작은 마을이니 찾아보는데 큰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단지 카펠라에서 있을 거대한 약혼 의식을 구경하러 왔던 여행자들이 신전 측의 문제로 식이 중단되자 되돌아가게 되었다는 것, 그들의 일부는 이 작은 마을을 통과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다.

그 덕에 장까지 열려 행상인들이 재미있는 물건을 팔고 있었다. 여성의 기성복을 만들어 팔고 있는 무카펀 여성이 있는가 하면 인간인 중년 여성이 바닥에 물건을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그것은 평범한 천과 장신구들이었는데 가야는 문득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햇빛을 받아 은은한 빛을 발휘하는 백색의 물건이 그의 시선을 자극한 것이다.

그 곳에는 평민들은 감히 가져볼 수도 없는 화려하고도 독특한 머리장식!

가야는 눈이 번뜩 뜨이는 것 같았다.

“리레스, 이것은 신관들의 물건이 아닌가요?”

이런 작은 마을에 이 정도의 물건이 있을 리가 없었다. 앨먼딘에게는 작은 장신구라도 특별한 힘이 담겨있었다. 마법을 연구한 가야나 패러딘인 리레스가 보기에도 그것은 아에데스 신전의 물건인 것 같았다.

“틀림없습니다. 아에데스의 신관들이 아닌 이상 이 정도 수준의 장신구를 사용할 수 없지요. 이것은 아에데스의 것이 맞습니다.”

가야가 조심스럽게 묻자 리레스도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 대답했다. 누군가 샤레티의 물건을 이곳에 팔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로서 샤레티는 이 근처에 있었던 것이 증명되었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미스트가 물건도 판단 말인가?”

“미스트의 사고방식은 보통인간인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영역입니다.”

가야가 의문을 품자 리레스는 딱딱하게 대답했다. 리레스는 고개를 들어 물건을 내놓은 상인에게 물었다.

“이 물건은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한 소년이 바꾸고 간 물건이지유. 비싸게 보여서 팔려고 내놓기는 했지만…, 그런데 문제라도 있는 거유?”

오만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딱딱한 리레스의 질문에 중년 여성은 머리를 긁적이며 사실을 입에 담았다. 그녀는 마치 죄라도 저지른 것은 아닌가, 걱정이 담긴 목소리였다. 그녀가 보기에도 눈앞에 있는 사람들이 워낙 자신들과 달라 보였기 때문이다.

“언제 받은 겁니까?”

“으음, 얼마 안됐지유. 아마 한시간도 채 못되었을 텐데….”

가야가 부드럽게 묻자 그녀는 한층 누그러진 얼굴로 상세히 대답해주기 시작했다. 그 장신구를 팔아 식량과 돈을 마련했다는 것, 어린 소년이었으며 상당히 거래에 익숙한 타입이었다고 밝혔다.

“한 시간?! 아직 이 근처에 있다는 거로군요!”

리레스는 감정 없는 얼굴에 처음으로 감탄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렇게 말하고는 조용히 덧붙였다.

“어서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야님.”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야는 잊지 않고 행상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황급하게 허리를 세웠다. 다시 한번 마법을 사용하면 조금 더 확실한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가야는 그렇게 생각했다. 되도록 사람이 몰리지 않는 마을 외곽으로 자리를 옮겨서 장소를 옮겨 다시 한번 마법을 시행할 생각이었다.

가야는 망토 안으로 양손을 들어 목에 걸린 펜던트를 집었다. 입안으로 음악과 같은 마법 주문을 굴리며 아무 것도 없는 왼손으로 그것을 감싸쥐자, 그것은 마력을 받아 신비한 빛을 내뿜는 것 같았다.

푸른 물방울이 그가 펜던트를 감싼 오른 손안으로 굴러 떨어졌다. 물방울은 마치 진주 빛처럼 은은한 빛을 발했다. 그의 손안에 펼쳐진 빛은 이제까지 중 가장 밝았다.

빛은 점차 푸른색으로 변했다.

딸랑

소리와 함께 펜던트는 한쪽으로 움직였다. 펜던트 안에 가지런히 모여있는 샤레티의 머리카락이 원래의 주인이 있는 곳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다.

마력방어도가 높은 샤레티 임에도 추적 마법이 이처럼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결국 그녀가 이곳, 혹은 마을 핀에서는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찾았어요.”

가야는 손을 들어 마을 뒤쪽에 펼쳐진 숲을 가리켰다. 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숲이었지만 사람들의 눈으로부터 몸을 숨기기에는 적절한 곳이었다. 적어도 얼마 전까지는 그곳에 있었을 것이다.

“에이우드를 불러오도록 하겠습니다!”

미스트가 근처에 있다. 그리고 그 미스트의 곁에는 앨먼딘이 있을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위험할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스트는 샤레티를 인질로 삼아 또 그들의 감시망에서 빠져나가 버릴 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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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제우미디어
게임소개
'바스티안'은 '광활한 땅에서 사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MMORPG로. 인간들의 잃어버린 힘을 찾아 알리어스 대륙의 신들과 대항한다는 내용을 그린 게임이다. '바스티안'은 플레이어가 몬스터로 변신하여 게임을 진행...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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