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최고의 기대작이라 할 수 있는 ‘그랜드테프트오토4(이하 GTA4)’의 출시일(4월 29일)이 드디어 공개됐다. 그간 ‘GTA’시리즈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타해 돈을 뺏거나 차를 훔쳐 타는 등 높은 자유도로 인해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를 낳은 게임이다. 특히 북미에서는 각종 청소년 범죄와 연루된 게임이다.
이렇다 보니 시리즈의 최신작 ‘GTA4’는 게이머들은 물론, 사회 정치인들도 크게 관심을 보이는 게임이다. ‘GTA4’는 차세대 게임기용으로 출시돼 보다 사실적인 표현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북미의 특정 단체들은 ‘GTA4’ 출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GTA4’에서 게이머가 범할 수 있는 범죄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지금부터 ‘GTA4’에서 가능한 범죄들을 하나씩 살펴보겠다.
▲ 이 정도야 우습지..피식
인질을 사용한 경찰과의 실랑이 -인질극-
기존 ‘GTA’시리즈에서는 게이머가 시민들을 살해하는 등의 사고를 일으키면 어느 순간 경찰에게 포위를 당하게 된다. ‘GTA4’에서도 이 시스템은 건재하다. 하지만 경찰들의 대처 반응 등은 전작과 비교했을 때 현실적인 모습을 보인다. 게이머는 경찰과 인질을 놓고 실랑이 하는 상황도 만들 수 있다.
만약 게이머가 지나가던 차를 뺏기 위해 운전자에게 총을 겨눴다고 하자. 그러면 운전자는 게이머가 겨눈 총에 반응해 자동적으로 고개를 수그리며 양 손을 든다. 이를 발견한 경찰들은 차를 타고 출동해 경찰차 문을 열고 게이머에게 총을 겨눈다.
▲ 전작처럼 범죄 후 경찰이 달라붙는 건 똑같다
전작 ‘GTA’였다면 경찰들은 게이머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총을 쏘았을 것이다. 하지만 ‘GTA4’에서는 게이머가 운전자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 한 경찰들은 총을 버리라고 소리칠 뿐 게이머를 사격하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게이머가 운전자를 내팽개치고 차를 타게 되면 종결된다. 하지만 게이머가 일반 시민에게 총을 겨눠 경찰과 대치하는 긴박한 상황 표현은 ‘GTA4’에서만 가능한 범죄임에 틀림없다.
▲ 인질극을 연출할 수 있다고?!
경찰의 기밀정보도 마음대로 주무른다! -컴퓨터 해킹-
‘GTA4’에서 경찰차를 훔쳐 타면 게이머가 얻을 수 있는 것은 현란한 경광등만이 아니다. 경찰차에 타는 순간 게이머는 경찰 전용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고, 이 경찰 컴퓨터에는 여러 기밀 정보들이 있기 때문에 게이머의 미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게임 내 등장하는 인물 리바스(Rivas)를 경찰 컴퓨터에 입력하면, 게이머는 리바스의 프로필과 함께 인물사진을 볼 수 있다. 더구나 GPS 시스템을 활용해 현재 리바스가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어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 경찰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일부로 체포되는 일도 발생할 듯
사실 이러한 컴퓨터 해킹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이나 ‘007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은 아니다. 하지만 오직 쏘고 죽이기만 했던 기존 ‘GTA’ 시리즈와 비교해 보면 경찰 컴퓨터 해킹은 ‘GTA’ 시리즈 사상 엄청난 발전이라 할 수 있다.
은밀하게 목표물을 제거하라! -저격암살-
‘GTA4’ 플레이 중 게이머는 적대 관계에 놓인 3개의 유니온 리더를 암살해야 한다. 이 때 게이머는 다짜고짜 달려들어 그들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저격총을 사용해 은밀하게 사살해야 한다.
사실 전작에서도 저격총은 많이 등장했다. 하지만 ‘GTA4’에서는 보다 진보한 저격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희한하게도 저격 미션에서 사용되는 저격총에는 크로스헤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목표물의 거리를 표시하는 미터기가 있고, 게이머는 목표물을 최대한 화면 가운데 맞춰 사격해야 한다.
▲ 저격수로 변신한 주인공 니코
게이머가 목표물을 정확히 사격했을 때는 목표물이 클로즈업되면 영화 같은 화면을 연출하게 된다. 지금까지 ‘GTA’시리즈는 다소 과장된 ‘오버 액션’을 선사해 왔다. 하지만 ‘GTA4’에서 이 같은 진지한 영화 연출이 사용되니 블랙 코미디와 같은 웃음을 자아낸다.
과속운전에 이어 음주운전까지!! -음주운전-
‘GTA’시리즈의 미션은 게이머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GTA4’에서 미션을 받기 위해서는 미션 부여자와 친목을 쌓아 신뢰도를 높여줘야 한다. 따라서 게이머는 NPC들과 함께 어울려 놀거나 함께 술자리를 가져야 한다.
재미있는 점은 게임 내 주인공인 니코(Niko)가 술을 마시면 정말로 술에 취한다는 것이다. 니코는 비틀거리며 길을 걷는데 표현이 꽤 사실적이어서 보고 있으면 상당히 재미있다. 그러나 이러한 웃음도 잠시, 게이머는 곧 술에 취한 니코를 사용해 음주운전으로 무사히 집까지 도착해야 한다.
▲ 만취 인 멜로디 GTA4 버전
음주운전 상태가 되면 게이머는 흐릿하고 일렁이는 화면을 볼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차를 모는 것은 ‘어렵다’기 보다 ‘까다로움’에 가깝고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게이머가 무사히 차를 몰고 니코의 사촌 로만과 함께 집에 도착하면 신뢰도가 향상돼 돈독한 관계로 발전한다.
음주운전을 하다 보면 위험한 상황에 많이 처하게 되고, 이로 인한 답답함에 개발사에게 짜증이 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현실에서 음주운전이 굉장히 위험한 것임을 알려주는 개발사의 친절한 메시지가 담긴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역시 게임이나 현실이나 안전운전이 최고다.
게임은 게임일 뿐 혼동하지 말자!
지금까지 ‘GTA4’에서 범할 수 있는 범죄에 대해 알아봤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GTA’시리즈는 사회적으로 많은 물의를 일으킨 게임 중 대표작이다. ‘GTA’는 게임이 담고 있는 미션의 내용과 여러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반사회적 내용이 많다.
이러한 이유로 ‘GTA’시리즈는 청소년들이 모방범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다. 특히 북미에서는 힐러리 상원의원이 노골적으로 락스타를 비판하기도 했다.
‘GTA4’ 역시 이러한 지적을 받기에 충분한 소지가 엿보인다. 물론 게임이 출시되어야 알겠지만 ‘GTA4’를 비판하기 위해 준비 중인 여러 높으신 분들께 한마디 하고 싶다.
“GTA4는 현실과 게임을 크게 혼동하지 않을 사고력을 갖춘 나이 18세 이상 이용가 게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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