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MMORPG SP1(SilentPlot1)의 클로즈베타테스트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영화의 한 장르인 스릴러와 MMORPG를 결합한 SP1은 기존 유럽 판타지, 무협으로 일관되어 왔던 MMORPG계에 신선함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8일 넥슨 인포스톰 빌딩에서 SP1을 직접 시연할 수 있었다. 이번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선 당초 기대를 모았던 회상 시나리오(싱글 플레이 모드)는 플레이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아쉬웠지만 멀티 플레이 모드(온라인 플레이 모드)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퀄리티를 보였다. 중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늘씬한 8등신 캐릭터들과 암울한 배경 그래픽, 스릴러 영화에서 볼 수 있음 직한 다양한 화면 연출효과, 그리고 회색톤의 도시는 SP1이 어떤 게임인지 잘 나타내 주고 있었다.
지금부터 SP1이 어떤 방식으로 스릴러 MMORPG를 표방하고 있는지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자.
스릴러 영화 같은 분위기
영화의 한 장르인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는 게임인 만큼 SP1은 시나리오가 게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게이머는 갖가지 사건(퀘스트)을 통해 SP1의 불안정한 세계를
이해해가며 의문을 품게 되고 의문점의 연결고리를 직접 찾아나서게 된다. 쉽게 말해
게이머가 게임을 진행하면서 갖가지 범죄, 집단 정신 이상현상 등을 해결해 나가다
보면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이상현상들이 결국엔 하나의 거대한 음모로 귀결되는
구조인 것이다.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말이다.
개발사인 SP1은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위해 전직 영화시나리오 작가를 개발팀에 포함시키는 한편, 근미래의 어두운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실미도’의 음악을 담당했던 작곡가 최승현 씨를 음악작업에 투입하기도 했다.
▲ SP1은 시나리오가 게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를 위해 전직 영화시나리오 작가를 개발팀에 포함시켰다 |
그렇다면 스릴러 영화 같은 분위기를 살려주는 SP1만의 게임 시스템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폰 부스(Phone booth) 시스템을 들 수 있다. SP1에서는 다른 여타 MMORPG처럼 게임 내 NPC에게 말을 걸어 퀘스트를 받기도 하지만 NPC에게 전화를 걸거나 받아 퀘스트를 획득 할 수 있다. 우리가 스릴러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비 오는 날 빨간색 폰 부스에서 주인공이 의문의 인물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떠 올리면 될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폰 부스에서 들려오는 상대편 인물의 대사가 모두 음성처리 되어 있어 더욱 실감나는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는 점이다.
폰 부스 시스템은 크게 메신저(Messenger), 언노운 넘버(Unknown Number), 벨(Bell)로 나눠진다. 메신저는 필드 상의 NPC(메신저)에게 전화번호를 받아 그곳에 적혀있는 번호를 전화를 걸어 퀘스트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이 부분에선 상대편이 누구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신비감은 덜 한 편이다. 하지만 언노운 넘버와 벨을 통해 신비한 분위기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게이머가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전화번호가 적혀있는 의문의 쪽지(확인되지 않은 전화번호: 언노운 넘버)를 발견하기도 하는데,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알 수 없는 인물이 게이머에게 퀘스트를 주기도 한다. 또 게이머가 폰 부스를 지나칠 때 간혹 폰 부스의 벨이 울리기도 한다. 전화를 받으면 역시 알 수 없는 인물의 음성(벨이 울리는 소리: 벨)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의문의 인물들은 당신의 아군, 혹은 적일 지도 모른다. 이 인물들이 누구인지는 오직 게임 안에서만 해답을 얻을 수 있다.
▲ 캐릭터 뒷편에 보이는 것이 바로 폰 부스다 |
▲ 우측 머리 위에 노란색 느낌표가 떠 있는 인물이 바로 메신저다 |
SP1은 스릴러 장르 중에서도 특히 범죄, 음모, 이상현상과 관련된 스릴러물과 관련이 깊기 때문에 이러한 독특한 퀘스트 획득 시스템은 SP1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한층 살려준다.
긴장감 넘치는 인스턴스 던전
퀘스트가
스릴러 영화의 시나리오 부분이라고 한다면, 스릴러 영화의 긴박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인스턴스 던전이다. 파티원만의 던전이 생성된다는 점에서 SP1 인스턴스
던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것과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
구성되어 있는 주요 내용물은 다르다. 물론 파티 플뮌見?통해 필드에 존재하는
몬스터들보다 강력한 몬스터를 쓰러뜨린다는 방식에는 변함이 없지만, 인스턴스 던전
곳곳에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특수효과들이 게이머를 깜짝 놀라게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번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선 흉칙하게 생긴 좀비들이 방황하는 거리를 인스턴스 던전으로 체험할 할 수 있는데, 중간중간에 깜짝 놀랄만한 일들(?)이 있으니 심호흡 후 진입하바란다.
▲ 퀘스트가 스릴러 영화의 시나리오 부분이라고 한다면, 스릴러 영화의 긴박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인스턴스 던전이다 |
SP1의 클래스 설명
▲ 블래스터 - 일반적인 MMORPG의 마법사를 떠 올리면 된다. 거대한 ‘런처’라는 발사형 무기를 다루는 이들은 순간적인 화력이 그 어떤 직업보다도 뛰어나다 |
▲ 히트맨 - 일반적인 MMORPG의 도적을 떠 올리면 된다. 히트맨(킬러)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한 명의 적에게 강력한 공격을 퍼 부을 수 있다 |
▲ 블레이더 - 일반적인 MMORPG의 전사를 떠 올리면 된다. 거대한 양손검으로 다수 혹은 한 명의 적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
미공개(오픈베타테스트에 공개) |
▲ 프리스트 - 일반적인 MMORPG의 하이브리드 직업을 떠 올리면 된다. 이도류를 사용해 빠른 공격이 가능하며, 힐링 능력을 가지고 있다 |
SP1은 시나리오를 진행해가면서 재미를 느끼는 게임이기에 솔로잉 플레이에 중심이 맞춰져 있다. 물론 인스턴스 던전이나 PvP(인터뷰 참고)를 통해 커뮤니티의 재미도 즐길 수 있지만, 게임의 모토가 ‘영화 같은 스릴러 MMORPG’이란 점을 가볍게 봐서는 않된다. 그런 만큼 솔로잉 플레이에 불리한 힐러 기피현상은 이미 많은 MMORPG들이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다. SP1의 경우 더욱이 솔로잉 플레이가 많은 게임인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려는 것일까?
▲ SP1은 시나리오를 진행해가면서 재미를 느끼는 게임이기에 솔로잉 플레이에 중심이 맞춰져 있다 |
SP1의 힐러인 프리스트를 점잖은 스타일의 성직자로 생각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쌍검을 휘두르며 적을 빠르게 베어버리는 직업이 바로 프리스트이기 때문이다. 프리스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직업이지만 오픈베타테스트 시기에 맞춰 만나볼 수 있다.
PC패키지 게임 + 온라인 게임 + 영화의 만남
‘배는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배는 항해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새로운
장르의 개척은 많은 위험 부담을 동반한다. 개발사인 SP1 역시 이런 부담을 감안하고
개발에 들어갔을 것이다. 대동소이, 거기서 거기인 MMORPG보다 SP1처럼 도전적인
작품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사람은 비단 필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프론티어 정신.
SP1이 과연 콜롬버스가 되어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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