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프리뷰로 나갔던 ‘완미세계’에 이어 중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온라인게임을 하나 더 소개해볼까 한다. 제목은 ‘환상세계(FM Online)’로 상하이 윈킹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있는 판타지MMORPG다. 유통은 와우의 ‘마수세계’, 썬의 ‘기적세계’ 등을 현지서비스하고있는 중국최대의 게임퍼블리셔 ‘더나인(The9)’이 맡았다. 중국에선 ‘○○세계’란 타이틀이 붙으면 비교적 큰 스케일의 게임으로 인식되는데, 환상세계는 어떨지 한번 알아보자.
리니지2의 아류작인가!?
게임의
첫인상은 ‘리니지2를 따라한게 아니냐?’였다. 물론 다른 MMORPG에도 비슷하게 적용되는
특징이지만 광활한 평원과 늘씬한 7등신 캐릭터, 마법과 스킬사용 위주로 구사되는
적과의 전투를 봤을 때 불현듯 필자의 머리를 스친 것은 리니지2였다(주변이들에게
물었을 때도 같은 반응). 그래도 아직 게임의 인터페이스가 공개된 것은 아니니 일단
동영상을 통해 게임의 특징을 추려보겠다.
일단 첫번째 동영상을 뚫어지게 살펴보면 중간에 원형아이콘 모양의 인터페이스가 화면하단에 잠깐 등장했다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적과의 전투시 활성화되는 마법, 스킬사용커맨드로 짐작되는데, 옛날 오락실용 D&D나 창세기전에서 사용된 메뉴선택창과 비슷한 용도일 것이라 생각된다. 동영상의 내용은 수많은 데몬들과 그들의 수장이 미모의 서큐버스, 의문의 날개남을 공격하는 것이다. 또 드문드문 캐릭터의 이동이나 전투장면도 엿볼 수 있다. 이것만으로 단정짓긴 어렵지만 게임은 전형적인 선과 악의 대립구도를 큰 틀로 잡고있는 것 같다.
두번째 동영상은 짧지만 적과의 전투장면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동영상은 게임의 시연중에 펼쳐질 수 있는 두 개의 기술을 담고 있는데, 캐릭터 동작에 맞춰 시점이 이동할 뿐 아니라 다양한 특수효과를 부가해 더욱 인상적인 공격을 연출한다. 이는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릴온라인과 비슷한 것으로 게임은 최대한 시각적인 부분을 어필하는 것을 컨셉으로 삼은 것 같다.
툼레이더와 같은 화려한 액션을 강조했다!?
그럼
이제 게임 대강의 특징을 살펴보겠다. 먼저 게임은 ‘툼레이더’, ‘페르시아의 왕자’와
같이 액션과 어드벤처성이 강조된 MMORPG를 지향한다. 아직 동영상이나 스크린샷을
통해 확인할 수는 없지만 게임속 캐릭터는 걷고 뛰는 것 외에도 점프, 움추리기,
암벽타기, 수영하기, 날기, 타기 등 다양한 액션도 수행할 수 있다. 또 게임은 제작사가
자체 개발한 3D엔진(G.E.O. 3D Engine)을 사용해 시각적인 연출을 극대화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많은 계산량을 필요로 하는 ‘다이나믹 라이팅(Dynamic Lighting)’기법을
최적화시켜, 필드나 전투장면을 몽환적인 느낌이 들게 꾸미면서도 부드럽게 연출되도록
구현했다.
이름이 길이 남는다는데, 후발주자 이름은
어디에!?
게임의 또 다른 특징은 게이머의 성취감을 더해주는 레전드리
시스템이다. 그 예로 아직 개척되지 않은 지역에 가장 먼저 발을 들여놓은 게이머의
이름을 따서 지역명을 짓는다거나, 적들을 가장 많이 죽인 게이머의 이름을 길이
남기는 요소가 게임에 포함된다. 그 밖에 보물찾기, 트랩미로의 요소가 포함된 턴제던전시스템,
훈육방식에 따라 능력치와 진화형태, 외모가 바뀌는 펫시스템, S.E.A.전투시스템,
DIY룰(이 둘은 아직 불분명함)이 특징으로 손꼽힌다.
천지창조를 모방했다, 극명한 선과 악의
대립!!
이제 게임의 세계관을 알아보자. 앞에서 동영상을 통해 잠깐
선과 악의 대립구도가 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게임은 선의 진영에 해당하는
아친(Archeen)과 드래곤가드(Dragon God), 악의 진영에 해당하는 카오스(Chaos)와
데몬가드(Demon God)의 수천년에 걸친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태초에 세계가 완전했을
때 아친과 카오스가 세상에 함께 존재했었다. 하지만 그 둘은 세계의 지배를 둘러싸고
첨예히 대립했고, 경쟁적으로 자신들을 지지할 사물들을 하나씩 만들기에 이른다.
우선 카오스가 불을 만들고, 아친은 뒤따라 물을 만든다. 그 후 다시 카오스가 바람을 만들고, 아친은 땅을 만든다. 아친이 만든 땅은 세상의 모든 것을 지탱하기에 터전을 잃은 카오스는 변방의 데몬들의 땅으로 쫓겨나고, 세상은 아친의 것이 된다. 하지만 이에 불복한 카오스는 데몬들의 땅에서 두각을 나타낸 데몬로드(Demon Lords), 알로켄(Allocen), 우흐룸(Uhlume), 티아마트(Tiamat), 뷰네(Bune)를 사령으로 삼아 세상을 혼란케 만든다.
아친은 다시 한번 5종의 드래곤을 만들고, 데몬들을 변방으로 내쫓는다. 그 후 수천년의 시간이 지날동안 드래곤과 데몬들의 전쟁은 끊임없이 벌어졌지만,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고 말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이런 영겁의 세월동안 세상에는 인간과 엘프, 스타(Stars) 등의 소수부족이 탄생한다. 신들의 끝나지 않는 전쟁, 그것을 매듭짓는 역할을 하게되는 이가 이제 막 모험을 시작하는 게이머라는 설정이다. 게임은 이처럼 그 동안 많이 봐왔던 꽤 진부한 설정인데, 실제 게임속에서는 어떠한 시나리오가 전개될지 유심히 지켜보도록 하자.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종족은 인간,
엘프, 스타족
마지막으로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캐릭터들을
알아보자. 앞에 세계관에서도 언급했지만, 현재 공개된 종족은 인간, 엘프, 스타족
뿐이다. 아직 구체적인 스킬이나 특성화된 부분은 알 수 없고, 간단히 종족과 관련된
사실들만 언급해보겠다. 먼저 인간은 타이탄을 신봉하는데, 지난 수백년간 데몬들에게
끊임없이 침략당해 내성이 생겨서인지 웬만한 데몬들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개개인으로 데몬을 상대하기엔 무리라고 판단, 세계에 거대왕국을 연합하기에 이른다.
그들은 또 클래니쉬(Calnnish)수도를 중심으로 왕국안에 수많은 마을들을 통치하는데,
그 중에서도 세븐 나이츠 하버는 전세계와 연결된 가장 큰 항구로 유명하다.
두번째 엘프는 달의 신 아르탄시스(Artansis)를 신봉한다. 그들은 거대한 숲속에서 생활하는데, 평화롭고 여유로운 자연환경 탓인지 성품이 온화하고 음악과 시를 좋아한다. 대개 엘프들은 다른 부족들과 잘 융화해 생활하지만, 신뢰가 사라진 부족에 대해선 냉정하리만치 무서운 복수로 그에 답례한다. 마지막 스타는 ‘북극성의 성인들’이란 뜻의 ‘노스티앙’이라 불린다. 그들은 강력한 마법을 구사하는 등 인간과 엘프와는 다른 비범함을 보이는데, 자신들의 힘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종종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한편 스타는 지혜의 신 이진(Igin)을 신봉한다.
중국 MMORPG의 기대작, 환상세계!
이상으로
중국 화제의 MMORPG 환상세계에 대해 알아봤다. 게임은 올 겨울을 목표로 개발중인데,
현재 공개된 스크린샷에서는 배경 외에 별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다행히 동영상을
통해 게임의 일부를 접할 수 있었는데, 일단 중급게임 이상의 관심은 모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아직 이 게임에 대한 소개는 중국을 제외하곤 국외에서 전무한데, 국내서비스를
밝힌 완미세계와 같이 중국의 해외진출대표작이 될지는 향후 공개되는 정보를 더
지켜본 후 판단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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