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이미 프리 오픈베타테스트까지 마친 온라인게임이 다시 클로즈베타테스트에 돌입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졌다. 무슨 일이냐고? 바로 투지온라인의 첫 번째 클로즈베타테스트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투지온라인은 무크에서 묵온라인으로, 그리고 다시 투지온라인으로 이름을 바꾼 메가엔터프라이즈의 온라인게임이다. 그리고 그 동안 무려 3번의 클로즈베타테스트와 한 번의 프리오픈베타테스트를 시행했던 게임이기도하다.
▲사진은 무크의 스크린샷. 그러고 보니 무크가 공개된 지 벌써 2년이 다되어간다 |
‘이름을 바꾼 온라인게임은 망한다’라는 온라인게임계의 속설에도 불구하고 두 번씩이나 이름을 변경한 용감한(?)게임, 투지온라인을 만나보자.
이름만 바뀐 것은 아니다!
온라인게임의 제목을 바꿀 때는 그에 합당한 변화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투지온라인 역시 제목을 바꾸면서 이전에 제시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수정, 보완했다.
▲‘속은 똑같은데 이름만 바꾼 게임’은 욕먹기 좋은 게임 1순위다! |
그 대표적인 것이 ‘화폐의 변경’이다. 기존의 묵온라인에는 돈을 얻기 위해서는 몬스터에게 금조각을 얻어서 그것을 금괴로 바꾼 후 이를 다시 화폐로 환전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했다. 때문에 화폐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투지온라인에서는 이런 복잡한 과정을 버리고 몬스터에게 떨어진 아이템을 팔아서 화폐를 얻는 단순한 방식을 택했다.
변한 것은 화폐만이 아니다. 전작의 전투에서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던 느릿느릿한 공격속도가 빠르게 개선됐으며, 쓸데없이 복잡하던 마을과 사냥터의 구조 역시 한눈에 구조를 알아볼 수 있도록 간략화 됐다. 때문에 유저들은 조금 더 편리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8등신 캐릭터가 카툰랜더링으로 그려진 모습이 눈에 띈다 |
그렇다고 투지온라인이 무조건적인 변화만 추구한 것은 아니다. 묵온라인 시절의 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은 ‘카툰랜더링을 사용한 8등신 캐릭터’와 ‘자유로운 캐릭터 성장시스템’ 등의 장점은 투지온라인에도 그대로 남아있다.
레벨과 숙련도의 조화! 독특한 캐릭터 성장시스템
카툰랜더링이야 다른 온라인게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니 제쳐두고, 여기서는 투지온라인의 캐릭터 성장 방식에 관해서만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투지온라인에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방법은 크게 레벨업과 기술숙련,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먼저 레벨업을 통한 성장은 각 레벨마다 주어지는 스탯포인트 5점을 원하는 곳에 분배시키는 방식이다. 여기까지는 다른 온라인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투지온라인은 이런 레벨 업 방식에 기술숙련도라는 새로운 요소를 한 가지 추가했다.
▲투지온라인에는 직업이 없다! 오로지 기술숙련도만이 있을 뿐 |
투지온라인에서는 전투, 혹은 생산에 관련된 행동을 할 때마다 기술숙련도라는 것을 얻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 더욱 높은 수준의 장비를 장착하거나,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기술숙련도의 총합이 700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총합의 제한 때문에 유저는 원하는 특정기술만을 부각시킬 것인가, 다양한 기술을 골고루 익힐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간단히 말해 디아블로의 스탯포인트와 울티마온라인의 스킬시스템을 섞어 놓았다는 소리다 |
파티플레이를 권유하는 금창약
원활한 파티플레이를 위한 제한일까? 투지온라인에는 파티플레이를 권유하는 독특한 회복아이템이 존재한다. 바로 투지온라인의 대표적인 회복아이템, 금창약이다.
이 금창약은 싸고 저렴하기 때문에 투지온라인의 모든 게이머들이 두루 사용하는 범국민적인(?) 회복아이템으로서 사용 후 체력이 회복될 때까지 딜레이가 있고, 회복 실패확률이 존재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상황에 회복 실패라도 뜬다면? |
그런데 이런 단점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자기 대신 상대방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다. 금창약은 자신외의 다른 캐릭터에게 사용했을 때에는 회복딜레이가 눈에 띌 정도로 줄어든다. 때문에 2인 이상이 파티를 맺고 서로에게 금창약을 사용해 준다면 회복딜레이의 부담 없이 마음껏 금창약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금창약 시스템은 솔로잉을 즐기는 유저들의 반감을 사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파티플레이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솔로잉도 되지만 파티로 즐기면 더욱 좋은 사냥, 투지온라인은 금창약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그것을 구현해낸 것이다.
▲물론 ‘금창약의 사용을 위한 파티플레이’가 얼마만큼이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좀 더 보완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아직은 미흡한 변화
보다시피 투지온라인은 클로즈베타테스트답지 않게 스킬과 성장, 퀘스트 등 게임의 기반이 되는 컨텐츠가 대부분 완성되어 있다. 이는 묵온라인 시절에 4번이나 테스트를 거친 노하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투지온라인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새로 추가된 내용의 대부분이 묵온라인 시절의 단점을 수정한 것뿐, 투지온라인만의 새로운 컨텐츠를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지금 의 모습대로라면 투지온라인은 ‘1년이 지난 후 다시 나온 묵온라인’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이왕 이름을 바꾼 만큼 투지온라인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좀 더 다양한 컨텐츠들을 추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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