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 C&C: 제너럴이 평가절하를 받은 이유는 웨스트우드 시절에 쌓아온 싱글플레이의 기대감을 송두리채 무너뜨렸다는 것에 있었다. 미션 중간중간에 삽입된 실사동영상과 잘 만들어진 B급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를 잃은 팬들의 실망감이랄까. 미국만세 만만세로 끝나는 스토리라인과 마치 멀티플레이 입문을 위해 준비한 '튜토리얼' 스타일의 싱글플레이는 전작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요소라는 점에 게이머들은 만장일치의 표를 던졌다. 하지만 C&C: 제너럴은 그러한 전작의 매력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을만한 ‘멀티플레이’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물론 레드얼럿을 비롯한 다양한 C&C 시리즈들도 꾸준히 멀티플레이 팬들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즐기는 유저층이 엷다는 점에서 긴 생명력을 가지기엔 많은 무리가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
이러한 점을 간파한 EA는 근미래를 다룬 현대전을 배경으로 , 멀티플레이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C&C를 선보여 미완의 성공을 거뒀다. EA의 판단은 비록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리는 잘못으로 연결됐지만 새로운 유저층을 끌어들이고 높은 판매고를 올리는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그래서 싱글플레이가 보강되었느냐~!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로 이런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는 답변을 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냉전상의 양강 체계를 청산하고 3개의 진영을 등장시킨 C&C 제너럴이었지만 전쟁의
당위성을 이끌어내기에 너무나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원작. 제로아워는 전작에서
섬멸된 것으로 알았던 GLA가 지하에 숨어 가공할만한 화학무기인 ‘감마 톡신’을
개발,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장면과 함께 시작된다.
결국 이러한 GLA의 시도는 최첨단 감시장치를 갖춘 미국에 의해 저지되지만 그것은 연막작전에 불과했다. 예상치 못한 GLA의 공격에 허를 찔린 미국은 쓸떼없이 내세운 자존심 덕분에 국제세계에서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가 되버리고 만다. 이를 틈타 대군을 내세워 유럽제패에 나서는 중국. 뜻하지 않게 고립된 미국은 마치 2차 세계대전 때처럼 국제분쟁에 나설만한 주제를 찾지 못한 채 숨을 죽이며 3차 세계대전을 관망할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된다.
뭔가 그럴듯한 냄새가 풍기는 스토리가 아닌가? 마치 현재 미국의 분위기를 반영한 듯한 배경과 함께 제로아워는 “전작보단 스토리가 좀 낫지? 응?”이라고 웨스트우드 팬들에게 호소하는 듯 하다.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동영상 컷신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패키지 뒷면에 묘사된 사실 역시 기존의 C&C 팬들의 호감을 당기고 있는 부분. 개발진의 이야기대로라면 분명 웨스트우드 시절의 향수가 떠오르지만 게임이 나올 때까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노릇이다. 참고로 각 진영별 추가 미션은 5개씩으로 총 15개의 미션이 포함된다.
하지만 게임을 송두리 채 바꿨다구
C&C:
제너럴을 지금까지 즐겨온 팬이라면 (물론 싱글플레이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겠지만)
새롭게 추가되는 유니트와 밸런스 조정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을 것이다. EA는
마치 당연히 원작에 들어갔어야 할 유니트 빠진 것이 아니냐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마음에 쏙 드는 30여가지의 신 유니트를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아마 새롭게 추가되는
장군을 합한 수치라고 추정되지만 어쨌든 이 정도의 추가 유니트는 기존의 전략 시뮬레이션
확장팩에선 볼 수 없는 엄청난 변화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우선 GLA에서는 진영의 특성을 120% 살린 컴뱃 바이크가 눈에 띈다. 정찰의 역할을 수행하는 이 오토바이는 보병을 태우고 매우 빠른 속도(로켓 버기보다도 빠른)로 이동해 다니며 지도의 시야를 넓히게 된다. 영웅 유니트인 자멘 켈이 탄다면 엄청난 위력을 보여줄 것 같은 느낌! 또한 유리의 복수에서도 등장한 바 있는 배틀버스가 빈약한(?) GLA의 허기를 달래준다.
배틀버스는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다수의 보병이 탑승하여 외부에 있는 적을 쏘아대며 그 효용성을 자랑한다. 배틀버스는 차량이 폭파된다해도 폐품으로 고정된 벙커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서 보병들의 생명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끄는 부분은 스타크래프트 저그족의 ‘니더스 커널’을 연상시키는 듯한 통로인 기습 공격 터널이다. 이것은 네트워크 터널과는 분명히 다른 역할을 하는 건물로 한쪽에 터널을 지어놓으면 시야가 허용된 적진 내에 출구를 뚫고 기습 공격을 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미국은 전작처럼 럭셔리한 분위기를 유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US 스팩트 건쉽을 비롯해 마이크로 웨이브 탱크, 어벤저 지원차량 등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유니트가 돋보인다. 스팩트 건쉽(AC-130)의 경우 강력한 공중 지원역할을 수행하며 마이크로 웨이브 탱크는 상대 건물의 동력을 끊어버리는 놀라운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어벤저 지원차량은 상대의 대공능력을 무력화시키는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어벤저 지원차량은 팔라딘의 레이저보다 더욱 뛰어난 조준력으로 전투기나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며 조준점을 맞춰주는 기능으로 아군의 기동력을 보강시켜주기도 한다.
중국은 헬기가 추가된다는 부분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헬릭스 헬리콥터라는 이름의 이 유니트는 보병을 태우며 네이팜 폭탄까지 떨어뜨리는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밴쉬라는 이름의 추가 유니트는 GPS 전파 방해를 발사해 적의 미사일 공격을 교란시키며 상대 유니트를 작동불능으로 만들어버리는 빔을 쏘기도 한다. 중국의 추가 건물로는 인터넷 센터가 있는데 이 건물은 상대방의 본진건물(커맨드 센터)를 관찰하고, 또 상대가 어느 지역을 보고 있는지까지 간파하게 만들어준다.
특히나 눈에 띄는 변화는 제너럴 챌린지
모드
다양한 추가 유니트와 건물, 멀티플레이 맵도 이번 확장팩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지만 제로아워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제너럴 챌린지
모드’라 할 수 있다. 제너럴 챌린지란 스커미쉬 게임에서 각 진영별로 존재하는
개성 강한 3명의 장군(총 9명)에게 게이머가 도전장을 내미는 모드를 뜻하는 것으로
이들을 꺾을 경우 제너럴 온라인에서 꺾은 해당 장군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핵병기의 능력을 올려주는 중국의 찡쉬타오 장군이라든가, 레이저병기를 위력적으로 만드는 미국의 타우니스 장군, 화학병기를 살인적인 수준으로 올려주는 닥터 쓰락스 등 게이머는 자신이 취득한 장군의 능력을 멀티플레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제로아워의 멀티플레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모든 장군을 꺾어야한다는 말이겠지?
그래서 ‘제로아워’를 기대한다
과거의
그 어떤 관련 확장팩보다 많은 변화를 추구한 ‘제로아워’. 이제야 뭔가 C&C다운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 하고 이제야 제대로 즐겨볼만한 ‘작품’이 탄생할 성 싶은
느낌이다. 그래서~! 보다 강력해진 화력으로 9월을 빛내줄 이번 작품에 메가톤급
기대표를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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