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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미연시 제 1탄 `연희몽상` 최소 목소리라도 나와라!

얼마전 일이다. 기자는 앱숀가면을 쓰기 위해 스마트폰 게임정보를 수집하던 중, 여러가지(?) 의미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연희†몽상~두근! 여자뿐인 삼국지연의(이하 연희몽상)’가 앱스토어로 출시된 사실을 알았다. 물론 안드로이드(일본)로는 이미 오래 전에 출시된 바 있지만 이는 국내에서는 못하니 논외로 치고…


▲ 제대로 하고 싶다면 안드로이드 버전을 즐겨라
물론 일본 한정…

게임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PC게임에 웹게임까지 다 플레이를 해본 기자는 ‘연희몽상’의 앱스토어 출시에 불현듯 과거 게임메카의 자랑(?)이였던 ‘미소녀메카’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하여 모든 업무와 애플리케이션 게임을 접어두고 본격적으로 스마트폰 미소녀 게임을 널리 전파하겠다는 야심찬 계획과 함께 리뷰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렇게 선택된 첫 번째 주인공이 바로 ‘연희몽상’이다.

원작을 말하다. 연희몽상은 어떤 게임?

‘연희몽상’은 2006년 1월에 출시된 ‘성인게임’으로, 중국의 소설 ‘삼국지’에 등장하는 명장들이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을 당하며(?) 미소녀가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해준 작품이다. 물론 미소녀가 아닌 캐릭터(초선)가 있긴 하지만, 우리가 아는 관우, 장비는 물론 조조, 황충, 하후돈까지 모두 미소녀로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우리가 보기에 어처구니 없긴 하지만, ‘연희몽상’은 ‘미소녀 게임 어워드 2007(일본)’에서 뉴 장르상, 유저 지지상, 베스트 캐릭터상 등 각종 상을 휩쓸며 그 인기에 힘입어 PC에서 PS2로 이식되기도 하였다.


▲ 국내 오락실에서도 한 두개 만날 수 있다는 대전격투게임 '연희몽상(위)'
그리고 일본에서는 시리즈 별로 방영했던 '연희몽상' 애니메이션(아래)

여기서 끝이 아니라 2008년에는 후속작 ‘진 연희몽상’이 출시되었고, 2011년에는 동명의 대전격투액션게임과 웹게임 ‘Web연희몽상’까지 나오기도 했다. 덤으로 애니메이션과 소설로까지 출시되면서 여러 팬들을 가슴을 불태우고 있다. 참고로 향후 출시될 작품은 ‘전국연희’라 하여 일본의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성전환 게임이라고 한다.


▲ 이 시리즈를 이야기 할 때 마다 나오는 문제
과연 누가 누구일 것인가?

‘연희몽상’은 ‘삼국지’의 패러럴월드(평행우주)라는 설정을 채용해, 실제 소설 ‘삼국지’의 스토리는 극히 일부만 등장한다. 기본적인 내용은 성 프란체스카 학원의 ‘혼고 카즈토’가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유비의 입장이 되어 미소녀 관우를 만나게 된다는 매우 미소녀게임스러운(?) 스토리로 시작된다. 물론 이후 ‘진 연희몽상’에서는 오리지널 유비와 추가 시나리오가 들어가긴 했다.


▲ 진형도 구성하고 병사도 배치하곤 하지만 결국 무엇을 선택해도 이긴다

게임을 이야기하자면 미소녀들과 대화를 하는 대화파트와 군대를 편성하는 전투파트로 나뉜다. 대화파트는 여느 미소녀 게임들과 동일하지만, 전투파트에서는 공격과 방어에 맞는 진형이나 각 인물들의 상성을 계산하여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이러한 전투시스템이 공개되었을 당시 많은 ‘삼국지’ 팬들이 전투에 대한 기대를 했지만, 실제 나온 게임에서는 클릭 한 두 번만으로 전투가 끝나면서 전략, 전술 따위(?) 없는 ‘미소녀에 전투는 덤’인 듯한 시스템을 보여줘 실망을 했다곤 한다.


▲ 자신을 관우(위)라고 하던 제갈량(아래)라고 하던
실제 게임에서는 다 일본어로 된 진명으로 대화한다

이와는 별개로, ‘연희몽상’에는 게임 외적인 작은 에피소드가 있다. 출시 당시 제목은 ‘연희무쌍’이였지만, PS2로 이식하는 과정에서 ‘진 삼국무쌍’, ‘전국무쌍’ 등을 출시한 코에이테크모가 ‘무쌍’이라는 단어를 상표 등록하면서 일본어 발음은 동일하지만 한자가 다른 ‘몽상’으로 제목을 변경했다고 한다.

또한 게임 속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자신의 진명(실제이름)을 따로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장비’ 같은 경우 진명은 ‘링링’, ‘관우’는 ‘아이샤’, ‘제갈량’은 ‘슈리’ 등 모두 일본 이름을 따로 가지고 있고, 게임 내에서도 서로 진명으로만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중국과의 역사적 마찰(?)을 피했다.

원작과 스마트폰 이식작, 무엇이 다른가?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연희몽상(정확히는 앱스토어)’에는 아쉽게도 추가된 부분보다는 삭제된 부분이 많다. 대표적으로 중요장면(19금) 삭제. 우리가 생각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는 주요 장면들이 거의 모두 삭제되어 마치 비주얼 노벨을 읽는 느낌의 게임으로 바뀌어버렸다.


▲ '어머 야해~'라는 단어가 나올 법한건 모두 짤렸다
(아래는 스마트폰 위는 원작)

물론 해당 이벤트들은 그대로 등장하지만, 마치 80년대 TV 드라마의 중요장면에서 꽃밭이나 하늘을 보여주던 것처럼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배경장면 처리로 변경되어 아쉬움만 더해질 뿐이다. 이는 앱스토어의 정책에 의한 것으로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이와 함께 오프닝 영상과 캐릭터 목소리까지 삭제되어버려서 보는 재미와 함께 듣는 재미조차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 정말 자비심 없는 4:3 해상도

반면에, 원작을 그대로 이식해서 문제가 되는 부분도 있다. PC 오리지널판 화면 비율인 4:3 해상도를 그대로 이식하여 흔히 CG라 불리는 이벤트 그림들이 짤린 상태로 나오는 문제도 발생한다. 108 콤보 만큼이나 자비심 없는 화면이다.

이렇게 안 좋은 부분만을 언급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연희몽상’은 플랫폼에 맞춰 적절하게 변경된 부분도 있는데, 바로 조작과 전투다. 조작 방식은 탭(터치)과 스와이프(슬라이드)를 통해 대사를 넘기거나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또한 아이러니하게도 목소리가 삭제되면서 로딩과 대사 넘김이 빨라지는 초월이식(?) 부분도 생기곤 했다.


▲ 전략, 전술, 오의 모두 다 자동
게다가 전투 조차 스킵을 지원한다

원작에서도 논란이 되었던 바 있는 전투 시스템은 아예 원터치 시스템으로 변경되어 전략, 전술이나 참전하는 장군 조차 선택할 필요 없어졌다. 그냥 구경만하면 알아서 전투가 진행되는 구조로 변경되었는데, 스마트폰 게이머들에게는 이게 더 편할지 모른다.

이제 시작인 스마트폰 미소녀 게임

일본에서는 안드로이드 성인게임 전용 마켓들이 존재해서 19금 성인게임들이 이식되는 신사적인 경우가 많지만, 앱스토어는 규정상의 문제로 그대로 출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어떻게 보면 앱스토어의 미소녀 게임들은 우리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전연령판을 하는 느낌일 것이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재미있는 설정과 귀여운 미소녀들이 함께하는 미소녀 게임들을 플레이하며 보낸다면 즐거운 휴식이 되지 않을까?


▲ 삼국지 최고의 미녀 초선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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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비디오
장르
비주얼노벨
제작사
BaseSon
게임소개
'연희무쌍'은 삼국지 장수들이 대부분 여자라는 세계관으로 눈길을 끌었다. 단, 절세의 미녀 '초선'의 경우에는 마초 남성으로 나와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시뮬레이션 요소를 내포하고 있지만 크게 신경쓸 정도는 되...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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