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OS로 출시된 스매쉬 캅스
어느 주택에서 스포츠카가 타이어마찰음과 함께 등장하고, 헬기는 도주하는 차량을 쫓으며 촬영한다. 범죄차량은 경찰차와 조우하게 되고, 추격전이 벌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미션시작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플레이어는 도망가지 않는다. 이제는 쫓아야 한다.
▲ 도주차량을 쫓는 뉴스를 보여준다
‘GTA’와 같은 범죄형 게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게임 업계에 경찰을 소재로 한 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허치 게임즈에서 개발한 ‘스매쉬 캅스(Smash Cops)’다. ‘스매쉬 캅스’는 19일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되었으며, 경찰차를 조종해서 주어지는 미션들을 해결하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실제로 플레를 해보니 ‘번아웃’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는데, 그건 아마도 게임플레이의 주된 부분이 상대를 ‘테이크다운’ 시키는데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실제 상황입니다
‘스매쉬 캅스’의 카메라시점은 해외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헬기 추격장면을 이용하였는데, 실제 뉴스에 사용되는 캡션까지 삽입해 그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이는 탑뷰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콘셉을 차용하고 있는 것으로, 실제 생방송을 검거현장을 보는 것 같은 몰입감을 준다.
▲ 폭주족 검거 현장의 생생한 중계
게임의 조작법은 드래그를 통한 조작과 패드형태의 조작 두 가지로 나뉘며, 기본적인 방향 조작과 ‘Ram 게이지’를 사용해 전방으로 빠르게 돌진하는 것을 주요 기술로 사용한다. 돌진은 범죄차량을 검거하는 용도 외에도 타임어택의 기록단축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단순하지만 중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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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불편한 드래그 조작
▲ 그나마 괜찮은 패드형태의 조작
▲ 돌진과 함께 클로즈업 되며 슬로우모션이 발동된다
게임은 총 22개의 미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2개의 튜토리얼을 제외하면 20개의 본 미션이 주어진다. 추격(Pursuit), 도전(Challenge), 비상사태(Emergency)등 3가지의 이름을 가진 미션들이 반복되는데, 되풀이 되는 미션 치고는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잘 짜여져있다.
▲ 대망의 마지막 미션, 저 옆으로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철저한 스테이지 구성
각각 같은 이름의 이야기라도 그 배경은 각각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비상사태에 관련된 미션의 경우 주어진 시간 안에 해당 지점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범죄자를 경찰서로 이송하거나, 혹은 요트 절도로 의심되는 현장으로 출동하는 식이다. 미션이 타임어택이라면 단순히 시간을 재는 개념으로 보는 것이 아닌, 하달된 임무를 해결하러 간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요트 절도현장으로 출동하는 미션의 경우, 도착하면 실제로 바닷가에 요트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현장에 도착했다는 느낌을 명확하게 한다.
▲ 맵에 존재하는 오브젝트를 잘 활용하는 예
▲ 꼭 없어도 될 요소지만, 밋밋한 주택만 있는거보단 좋다
일반주택이나 은행, 경찰서 같은 건물들의 모습들도 게임 내에서 세세하게 구현되어 있다. 또한 출동 상황에서 일반 도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가 사이에 있는 샛길이나, 잔디밭, 주차장 등을 가로질러 갈 수 있기 때문에 주행코스에 있어서도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자동차 보는 재미를 찾는다
게임 내에서 유저가 조종 할 수 있는 차량은 5대로, 스테이지 클리어로 얻은 별점을 통해 잠금 차량을 순서대로 얻게 되는 형식이다. 스테이지당 최대 5개의 별점을 획득할 수 있고 별을 많이 모을수록 좋은 차가 등장하며, 나중에 등장하는 3대의 경우에는 각 차량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금방 만나게 된다
범죄자로 등장하는 차량들이나 일반 차량 같은 경우,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위화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잘 표현되어 있다. 신경 쓰면서 살펴보면 같은 차량들이 보이기도 하지만,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무성의하지는 않다. 특히 후반부 미션에 등장하는 거대한 트럭 같은 경우에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 트럭이 주는 위압감은 상당했다
▲ 잽싸게 도망가는 은행강도들의 차량
그 외에도 ‘슈퍼캅’이라는 아이템을 사용하면 경찰차의 외형이 변하며,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아이템은 미션을 깬 후 보상으로 얻거나 내부 결제를 통해 얻을 수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나는 경찰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
‘스매쉬 캅스’에는 안타까운 단점들이 존재한다. 위에서 예로 든 ‘슈퍼캅’ 아이템이 사용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이 너무 짧다기 때문이다.
▲ 슈퍼캅은 일반 차량의 도색과 능력치가 변화한다
22개의 미션들의 플레이 시간은 각 5분 이상을 넘기지 않으며, 2개의 튜토리얼을 제외하면 총 플레이시간이 100분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난이도도 쉬운 편이기 때문에 2시간만 붙잡고 있으면 모든 차량획득과 미션 클리어가 가능하다. 굳이 ‘슈퍼캅’까지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물론 별 5개를 받기 위해서는 반복 플레이가 필요하겠지만, 게임 플레이시간을 대폭 늘려주진 않는다. 정말 어려운 미션은 빠르고 강한 ‘슈퍼캅’을 써봐야 효과가 없고, 쉬운 미션은 슈퍼캅이 필요치 않다.
▲ 이곳에서 슈퍼캅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이 게임의 조작은 단순하다. 방향을 조작하고 돌진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한 조작인데도 굉장한 모션을 보여준다. 간단한 좌회전 우회전 조차도 타이어 자국을 그리며 드리프트를 하게 되는데, 비주얼이 굉장해서 처음 플레이 할 때는 감탄을 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 모션에 있다. 스테이지 중에 정해진 코스를 시간 내에 들어가야 하며, 설치된 고깔을 건드리면 시간이 감소되는 미션이 있다. 문제는 모션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를 건드리지 않기가 쉽지 않다. 정신 없이 미끄러지는 차를 운전하고 있자니, 도저히 별 5개를 받을 수 없었다.
▲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동료여
본격적인 추격에 들어가게 되면 플레이어가 범죄자와 함께 요란하게 도시를 누비는 것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주인공은 분명 경찰인데 범죄자보다 더 범죄자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심지어 불법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과감하게 처리하는 대담성도 보여준다. 게다가 같은 편이라고 등장하는 경찰들도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나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곤 한다. 내 공격에 날아가고 있는 동료들의 차를 보고 있으면, 경찰게임을 하고 있는데 범죄자보다 더 나쁜 짓을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 범인, 주민, 동료를 모두 전복시켰다
전반적으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상대방의 차량을 집요하게 추격해 검거하면서 ‘번아웃’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인지, 플레이시간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잘 만들어진 스테이지를 활용한 자유 운전모드 등이 추가된다면, 마을의 평화를 위해 순찰 한번쯤은 더 돌지 않을까.
▲ 기합 넣고 돌진하면 트럭은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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