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제작한 신작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연이어 고배를 마시며 국내 온라인게임의 대표적인 중견 업체로 자리하던 엠게임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에 엠게임은 자사의 대표작 ‘열혈강호2 온라인(이하 열혈강호2)’의 성공에 모든 것을 걸고 극적인 반전을 노리고 있었다. 전작의 캐주얼함을 벗고, 진중한 무협으로 탄생한 ‘열혈강호2’, 엠게임은 지스타 2011을 맞이하여 많은 플레이어들이 기다리던 체험 버전을 들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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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2' 시연대, 부스걸이 1 대 1로 붙어 친절하게 체험을 돕고 있다
‘열혈강호2’ 지스타 2011 체험 버전은 장백산에 숨은 검황을 찾아내는 과정을 10분 이내로 빠르게 즐기도록 재구성되었다. 직접 플레이할 수 있었던 핵심 요소는 기본적인 공격과 무협의 참 맛 중 하나인 경공이었다. 기본적인 전투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튜토리얼 과정을 마치면 바로 인스턴스 던전에 방문하여,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거대한 보스를 쓰러뜨리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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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놈만 잡으면 '열혈강호2' 지스타 2011 체험 클리어!
처음에 건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열혈강호2’ 지스타 2011 체험 버전은 예상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전체적인 완성도는 무난했으며 3가지 키만 연타하면 시원스레 터지는 콤보 공격의 호쾌함은 칭찬할 만 하자만, 타 무협 게임과 비교했을 때 아직 뚜렷한 특징을 발견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엠게임이 한시라도 빨리 게임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시연을 준비하느라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이번에 즐긴 체험 버전은 ‘열혈강호2’의 전부는 아니다. 실제로 게임 경험이 적은 참가자도 쉽게 즐기도록 파티 플레이를 통해 잡아야 하는 보스의 난이도를 혼자서도 무난히 잡도록 대폭 낮추는 등의 조정이 이루어졌다. 즉, 지스타 2011에 공개된 ‘열혈강호2’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빙산의 ‘본체’에 있는 진정한 재미가 드러난 이후에야 게임성에 대한 진정한 평가를 도출할 수 있다.
익숙해지기 쉽지 않은 조작, 개편이 필요하다
이번에 체험할 수 있었던 ‘열혈강호2’의 조작체계는 WASD키로 이동 및 시야 조절할 수 있으며,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채로 원하는 방향으로 키를 돌리면 좀 더 편하게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마우스 오른쪽 키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동/시야조절 키로 활용한 탓에 조작에 익숙해지기 쉽지 않았다. 습관적으로 마우스 왼쪽 버튼을 클릭하면 이동은 하지 않고 기본 콤보가 전개되어 당황스러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마우스 완쪽 키로 시야를 조정하도록 지원하고, 오른쪽 버튼으로 ‘특수 스킬 사용’과 같은 별도의 액션 조작을 할당하거나,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키를 조정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면 이 부분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캐릭터가 바라보는 시야 내에 자리한 몬스터를 자동으로 찍는 오토타겟팅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공개되었다. ‘열혈강호2’의 오토타겟팅은 마우스 클릭으로 해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잘만 활용하면 전투의 효율성이 부쩍 뛰어오른다. 이러한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유저를 인도할 친절한 튜토리얼이 뒷받침된다면 고수와 초보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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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팅된 몬스터 주변에 붉은 테두리가 생겨 알아보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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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 다 전투에서도 오토타겟팅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RFV, 단 3가지 키를 활용해 콤보를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 역시 편의성이 돋보였다. 특히 기본 공격인 R키를 연타하는 것만으로도 쓸만한 콤보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전투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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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V, 전투를 하고 싶다면 3가지만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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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공격키만으로 콤보를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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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2' 지스타 2011 플레이 영상
무협 게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강렬한 액션이다. 따라서 각 개발사는 화려한 액션과 연출 효과를 통해 타격감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열혈강호2’의 스킬은 발로 땅을 강하게 찍거나, 하늘로 높이 뛰어올라 적을 찍어 누르는 등, ‘무사’의 일부 스킬은 돋보였으나, 전체적인 느낌이 단조로워 강렬함을 체감하기 어렵다. 전투 조작키를 3키로 압축한 편의성과 함께 호쾌함을 살릴 무게 있는 액션성 강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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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다운 화려함이 부족해 아쉬움을 주었던 액션
‘열혈강호2’의 지스타 2011 영상을 봤다면 하늘을 날아다니며 장풍을 쏘는 멋진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이번 체험 버전에서 그 출발점이 될 ‘경공’ 시스템을 맛볼 수 있었다. '열혈강호2'의 경공은 일단 하늘로 높이 날아오는 1단계와 속도를 내는 2단계를 거쳐, 활강하며 착지하는 3단계로 구분된다. 열혈강호2’의 ‘경공’은 빠르게 공중을 활강하는 속도감은 살아있으나 ‘블레이드&소울’과의 차별성을 발견할 수 없어 신선함이 반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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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의 묘미, 경공 역시 이번 체험 버전을 통해 즐겨볼 수 있었다
‘열혈강호’만의 매력이 반영된 비주얼을 보고 싶다!
‘열혈강호2’는 양재현 작가의 원작 ‘열혈강호’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원작만화의 재미를 게임 안에 잘 살린다면 팬들의 만족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만나본 ‘열혈강호2’ 체험 버전에서는 원작 특유의 느낌을 맛보기 어려웠다. 긴 체험 시간을 소요할 수 없기에 콘셉 설명에 장시간을 투자할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최소한 1분이라도 ‘열혈강호2’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본격적인 시연 이전 공개했다면 시연에 참가한 관람객의 빠른 이해를 도울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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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스토리에 관한 간단한 설명이 있었다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텐데...
캐릭터의 디자인이나 스킬 연출 효과에서도 여타 무협 게임과의 차별성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열혈강호1’과 달리 8등신의 늘씬한 인물 표현에 집중한 ‘열혈강호2’는 오히려 캐릭터의 외형적 특징이 사라져 무난한 무협 이상의 느낌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만화적인 요소를 잘 살린 ‘열혈강호1’의 캐릭터가 보다 원작의 코믹하고 호쾌한 색을 잘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후, 원작의 색을 드러내는 콘텐츠가 공개된다면 이 문제를 타계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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