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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메카]아리스소프트의 구원투수인가, 아니면 X맨인가. 투신도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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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소프트’는 미소녀게임계의 ‘스퀘어에닉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작 게임을 무수히 발매한 회사다. 특히 일반적인 ‘비주얼 노벨’ 형식의 게임뿐 아니라 RPG, 시뮬레이션 등 게임성 있는 게임을 다수 제작하여 많은 팬을 확보했다. 미소녀게임 업계에서는 강력한 자금력과 편안한 회사 환경으로 인해서 많은 업계 사람들의 선망이 되기도 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2008년 초 ‘초앙섬인 하루카’를 발매한 후 잠시 조용했던 ‘아리스소프트’는 ‘AliveZ’의 제작 발표와 더불어서 팬들에게 놀랄만한 소식을 전한다. 바로 10년이 넘게 후속작이 나오지 않던 ‘투신도시’ 시리즈의 후속작 ‘투신도시3’을 개발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 때까지만 해도 ‘아리스소프트’의 성공은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다.

▲ 이거 나올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그러나 2008년 후반기 들어서 ‘아리스소프트’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연초에 발매한 ‘초앙섬인 하루카’는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이 후 ‘아가씨를 마음대로 하는 게임’과 ‘AliveZ’가 연달아 실패했다. 수많은 고정팬을 확보한 상태이고 실패한 두 게임 중 ‘AliveZ’는 상당히 공을 들인 게임이었기에 충격이 컸다.

▲ 왼쪽을 그렇다쳐도 오른쪽이 망한 것은 뼈아팠다.

절치부심하며 ‘아리스소프트’는 ‘투신도시3’의 개발을 서둘렀고, 결국 지난 11월 28일 발매했다. 엄청난 관심 속에서 발매된 ‘투신도시3’. 과연 ‘아리스소프트’의 구원투수가 될 것인가 아니면 X맨이 되어서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인가?

투신이 되면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투신도시’에서 벌어지는 ‘투신대회’. 이 대회에서 우승한 ‘투신’은 도시 안에서 무슨 일을 해도 용서받는 권리를 얻는다. 단, 참가하기 위해서는 남성의 경우 아내가 아닌 ‘아름다운 외모의 여성’과 파트너가 되어야 하며, 여성이 참가할 경우에는 주최측이 정한 미(美)의 기준을 통과하면 바로 참가할 수 있다. 경기에서 승리한 자는 패배한 자의 파트너 혹은 여성 참가자를 24시간 동안 죽이거나 상처입히지만 않으면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 그리고 파트너 혹은 여성 참가자는 3년간 도시에 무료 봉사해야 하며, 노역에서 면책을 받으려면 30,000골드를 내야 한다. 이런 벌칙을 부여함으로써 출전자가 더욱 열심히 수련하고 최선을 다하여 싸우는 동기 부여를 한다는 것이 주체자 투신도시 시장의 의도라고 한다. 매우 난감한 벌칙이긴 하지만, ‘투신’이라는 자격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혜택 때문에 매년 많은 사람들이 ‘투신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주인공 ‘나쿠토’는 5년 전 ‘투신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집을 나선 아버지를 찾아서 ‘투신도시’에 입성했다. 투신이 되었다는 편지를 받은 뒤로 연락이 끊긴 아버지의 행방은 투신도시에 와서도 알 수 없었다. 결국 스스로 ‘투신’이 되어서 아버지를 찾기로 결심한 나쿠토. 그의 앞에는 강력한 투신 지원자들이 막아서고 있다. 나쿠토는 과연 투신이 될 수 있을까?

3편이라서 투신도시3도 3D?

‘투신도시3’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3D로 이루어진 던전, ‘마빌 미궁’이다. ‘파스텔 챠임 컨티뉴’의 던전과 다르게 3D로 되면서 입체감이 느껴진다.

▲ 파스텔 챠임 컨티뉴의 던전 화면

▲ 투신도시3의 던전 화면. 차이가 확연히 들어난다.

몬스터는 대부분 3D로 표현했는데 솔직히 어색하다. 2D로 표현한 몇몇 몬스터 쪽이 더 보기 좋고 박력 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여자 몬스터들은 3D로 표현되면서 매력이 200% 저하되어 필자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 누구냐 넌...ㅡㅡ

다구리는 없다. 1:1로 이루어지는 투신도시3의 전투

전투는 주인공과 몬스터의 1:1 대결로 이루어지며, 각 공격에는 딜레이가 존재한다. 타이밍 맞게 공격하고 적의 스킬을 캔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의 스킬은 스킬을 캔슬하는 스킬이나 아이템 ‘포와와총’을 사용해서 캔슬할 수 있다. 스킬 데미지는 일반 데미지보다 몇 배 강력하므로 꼭 캔슬하도록 하자.

▲ 맞으면 정말 아프다. 꼭 캔슬하자.

던전에서의 전투는 이동 중에 화면 하단에 있는 ‘Encount’표시가 노란색 또는 적색이 되었을 때 확률적으로 발생한다. 캐릭터를 이동하면 자동으로 색이 변하며 적색에 가까워질수록 확률은 높아진다. 전투가 발생하면 화면에 ‘Encount’ 이펙트가 나타나면서 전투에 돌입하게 된다.

▲ 이 화면 지겹게 보게 될 것이다. 전투가 발생하면 'Encount'가 초록색으로 돌아간다.

‘투신대회’에서의 전투는 던전의 전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도망가는 것이 불가능하며, 특별한 경우가 없는 한 지면 ‘게임오버’다. 패배했다고 따로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으니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 계속 수련해서 레벨을 올리자.

투신도시3의 독특한 시스템

게임성 있는 미소녀게임을 만들기로 유명한 ‘아리스소프트’ 답게 ‘투신도시3’에는 여러가지 독특한 시스템이 존재한다.

첫째, 레벨업을 하기 위해서는 ‘레벨신’을 불러야 한다. 이는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란스' 시리즈에도 적용된 시스템이기도 하다. 경험치를 쌓아서 레벨업이 가능한 수치까지 올렸을 때 화면 아래쪽을 보면 ‘LV神’이라는 항목이 활성화된 것을 볼 수 있다. 아무 때나 이 항목을 누르면 레벨신 ‘쿠미코’가 나타나서 주인공의 레벨을 올려준다. 시리즈 대대로 내려온 이 시스템은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레벨이 올라가면 체력이 모두 회복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레벨이 낮으면 몬스터에게 얻는 경험치도 높으니 빠른 레벨업을 원한다면 경험치를 모아놨다가 한꺼번에 올리는 것이 좋다. 새로운 스킬도 얻을 수 있으니 레벨업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도록 하자.

▲ 1편의 여주인공이었던 '쿠미코'. 이젠 레벨신이 되어서 나온다.

둘째, ‘부여사’의 존재다. 던전에서 사냥하다보면 몬스터에게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데, 시나리오를 진행하다보면 히로인 ‘하즈미’가 공방에서 ‘부여마법’으로 주인공의 능력을 올려준다. 무기에는 슬롯이 존재하며, 이 슬롯은 이후 아이템을 통해서 늘릴 수 있다. 부여마법을 통해 마법도 사용할 수 있으며, 마법이 없이는 진행할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하니 꼭 알아두도록 하자. 아이템 부여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스킬도 존재한다.

▲ 부여하면 할수록 주인공의 능력은 강해진다.

마지막으로 ‘투신도시3’의 던전에는 ‘드롭 고갈율’이 존재한다. ‘드롭 고갈율’은 전투를 하면 할수록 올라가며, 수치가 높아질수록 몬스터에게서 아이템을 얻기 어려워진다. 좌측 상단에 ‘몬스터 찾기’ 버튼을 누르면 아무 장소에서나 바로 전투에 돌입하기 때문에 경험치와 자금 노가다는 가능하지만 아이템은 고갈율 때문에 노가다하기 어렵다.

▲ 저 숫자가 커질수록 아이템은 안나온다.

던전마다 ‘인증 실’을 얻으면 다음 날 다른 던전에 도전할 수 있다.

▲ 이걸 먹고 나서 던전을 빠져나오면 일반적으로 하루가 지나버리니 주의하자.

아리스소프트의 야심작이라기엔 많이 부족하다

‘2008년 최고의 미소녀게임’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 속에 출시된 ‘투신도시3’이지만, 여러모로 부족한 면이 많이 보인다.

첫째, 파고들만한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나온 ‘아리스소프트’ 게임이 사랑받았던 이유는 수없이 파고들 만한 요소를 제공했기 때문이었다. 여러 명의 히로인, 다양한 던전, 멀티 엔딩 시스템 등 계속 파고들 수 있었기에 사랑받았던 것인데, ‘투신도시3’은 부족하다. 1회차 엔딩 볼 때까지 CG, 아이템, 이벤트, 엔딩 등 파고들만한 요소는 다 마칠 수 있다. 엔딩도 단일 엔딩이기 때문에 한 번 보면 끝이다.

▲ 1회차에 모든 CG를 모을 수 있다.

둘째, 높은 인카운트(Encount)율을 들 수 있다. ‘몬스터 찾기’를 누르면 계속 싸울 수 있는 던전임에도 불구하고 인카운트율이 매우 높다. 몇 걸음만 걸으면 바로 전투를 벌여야 한다. 던전 탐색 도중에 고갈율이 80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은 다반사다. 후반에 인카운트율을 낮춰주는 아이템이 나오기는 하지만 나오기 이전까지 피곤한 전투를 계속 해야한다.

▲ 정말 몇 초마다 한 번씩 싸우는 것 같다.

셋째, 전작에서 호평을 받았던 ‘몬스터 포획’이 사라졌다. 여자 몬스터는 전작에서는 잡아서 동료로 사용할 수 있었다. 1:1 전투이기에 조종이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전투에 도움도 되고 때로는 아이템도 주기 때문에 여러모로 유용했었는데, 이번에는 단지 ‘부여슬롯’을 늘려주는 ‘벚꽃조개’ 공급 자판기로 전락해버렸다. 매력적인 여자 몬스터들의 개성을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

▲ 솔직히 2편이 더 나은 것 같다

넷째, 전투 난이도가 전투 속도에 좌우된다. 전투를 치룰 때에는 각 행동마다 정해진 게이지가 존재하는데 전투 속도를 올리면 게이지 소모 속도가 빨라진다. 문제는 주인공이나 적이 행동하는 도중에 커맨드 입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주인공이 행동하는 도중에도 적의 게이지는 계속 줄어들고 그 결과 적의 스킬 또는 공격을 캔슬할 수 없게 된다. 적의 스킬은 데미지가 상당히 큰데 전투 속도를 빠르게 설정해놓으면 공격 후 캔슬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적의 스킬이 발동되면 무조건 현재 사용한 공격을 취소하고 ‘캔슬기’를 넣거나 아이템을 사용해야 한다. 유저 편의를 위한 옵션이 전투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 스피드를 최고속으로 바꿔놓으면...

▲ 이런 식으로 당하는 화면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여마법’에 문제가 있다. 부여마법을 ‘확정’ 짓기 전에는 취소하고 다시 부여할 수 있도록 해야 슬롯 낭비를 막을 수 있는데, 취소할 수 있는 것은 방금 전에 넣은 아이템만 가능하다. 부여 도중이었지만 이전에 넣은 아이템은 데이터를 로드하지 않는 한 취소할 수 없다. 부여마법으로 슬롯에 넣은 마법 아이템도 문제다. 초반에 반드시 마법을 써야 하는 이벤트가 있는데, 정해진 회수를 다 써 버리면 아이템을 박은 슬롯은 복구할 수 없다. 이후 복구하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지만 초반에는 1개의 슬롯도 아까울 때에 못쓰게 되는 점은 너무 아쉬웠다. 주인공을 강화시켜주는 부여마법이 오히려 발을 잡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 넣다보면 애매한 공간이 자주 발생한다.

설마 이대로 만족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리스소프트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일까? ‘투신도시3’은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면이 많았다. 수없이 파고들만한 요소를 제공했던 ‘대악사’, ‘대번장’, ‘파스텔 챠임 컨티뉴’, ‘전국란스’ 등에 비해서 특별히 발전한 면이 보이지 않는다. 네임밸류와 원화가 ‘민나라켄’의 그림체로 판매량은 좋지만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 과거 ‘미소녀게임계의 메카’로 군림한 ‘엘프’가 몰락했듯이 ‘아리스소프트’도 이대로 만족하고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정상의 자리에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다음 작품에서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걸작을 내놓길 바란다.

▲ 팬으로서 간절히 전국란스 정도의 수작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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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롤플레잉
제작사
게임소개
투신도시’에서 벌어지는 ‘투신대회’. 이 대회에서 우승한 ‘투신’은 도시 안에서 무슨 일을 해도 용서받는 권리를 얻는다. 단, 참가하기 위해서는 남성의 경우 아내가 아닌 ‘아름다운 외모의 여성’과 파트너가 되어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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