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의 유령 크레토스가 돌아왔다!(갓 오브 워 Ⅱ)

스파르타의 유령 크레토스가 돌아왔다. 전작 '갓오브워'에서 모든 적병들과 괴물들, 심지어는 신마저도 해치워버린 새로운 전쟁의 신 크레토스는 더욱 화려하고 멋들어진 액션으로 무장하고 PS 2 유저들에게 찾아온 것이다.

PS3가 한국에 정식으로 발매되기까지 한 지금, '갓오브워 2'는 사실상 PS2 최후의 대작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게다가 완벽 한글화까지 되어 국내에 정식 발매된 이 거대한 스케일의 서사시를 이제부터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참고로 '갓오브워 2'는 폭력성, 선정성, 공포, 언어의 부적절성 등 각종 위험요소로 가득한 18세 이상 성인용 게임이므로, 착한 어린이 여러분은 18세 생일이 지난 후에 즐기도록 하시라.

THE END BEGINS

'갓오브워 2'는 1편과 마찬가지로 매우 멋진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 크레토스는 1편에서 전쟁의 신 아레스를 죽이고 새로운 전쟁의 신의 자리에 올랐었다. 그러나 2편에서 크레토스는 자신을 신으로 인정하지 않는 다른 신들에게 무시당하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게다가 게임이 시작되면 제우스의 계략에 의해 모든 신의 힘을 잃고 만다. 이리하여 크레토스는 신들에게 반기를 들고 맞서게 되고 제우스를 쓰러뜨릴 방법을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스토리는 때로는 리얼타임 컷씬으로, 때로는 아름다운 고해상도 CG 동영상으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웅장한 OST와 전문 성우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 한시라도 빨리 다음 액션을 즐기기 위해 취소 버튼을 연타하는 성질 급한 성격만 아니라면, '갓오브워 2'는 영화 이상의 감동을 선사해줄 것임에 틀림없다.

생생한 신의 액션을 체감하라

'갓오브워 2'는 전편의 환상적인 액션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각종 컴비네이션 공격과 공중콤보, 특수기술 등 액션게임에서 맛볼 수 있는 모든 화끈한 요소들을 모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동적인 캐릭터들의 동작은 멋질 뿐만 아니라 유저의 조작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캐릭터와의 일체감을 느끼게 해준다.

안타깝게도 제우스에게 신의 힘을 빼앗긴 덕분에 크레토스는 1편처럼 경험치를 모아 각종 기술들을 다시 익혀야 한다. 대부분의 기본 기술들이 전작과 동일하지만, 2편의 멋진 점은 더욱 유용하고 강력한 특수기술들이 추가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혼돈의 칼 외에도 거대 망치나 창 등의 다른 무기들도 입수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 무기들 역시 혼돈의 칼처럼 경험치를 써서 새로운 기술을 얻을 수 있다.

더욱 풍부해진 게임성

모험을 도와주는 몇 가지 아이템이 추가되어 게임성이 더욱 풍부해졌다. 공중에서 활강을 가능하게 해주는 이카루스의 날개, 잠시 시간을 느리게 만드는 운명의 호부 등 그 성능도 다양한데, 곳곳에서 적절히 사용하도록 되어 있어 그 활용도가 매우 높다. 전편에서 호평을 받았던 상황 적용 공격은 2에서도 건재하다. 적들 중 강력한 대형 몬스터나 대부분의 보스들은 어느 정도 대미지를 입히면 특수한 마무리 액션이 발동되는데, 이때는 화면에 표시되는 버튼을 정확히 눌러야 공격을 성공시킬 수 있다. 성공했을 때는 화려한 연출과 함께 적들을 완전히 끝장낼 수 있으며 추가로 경험치까지 더 받게 된다.

신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갓오브워 2'는 액션 게임이지만 그 스토리라인도 매우 탄탄하고 흥미진진한데, 액션과 액션 사이에 절묘하게 연출되는 이벤트 씬들은 이 게임을 마치 신화를 모티브로 한 헐리웃의 대작 영화처럼 느껴지게 한다.

제우스와 신들의 배신, 크레토스의 처절한 저항과 모험의 여정, 그를 둘러싼 크로노스 일족의 또 다른 계략 등 작품의 스토리는 유저를 그 안에 끌어들일 매력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생생하고 화려한 그래픽으로 눈앞에 펼쳐지기에 더욱 환상적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단점이 존재하지 않는 액션게임의 최고봉

'갓오브워 2'는 한 마디로 말해 완벽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전편이 워낙 완성도가 높았기에 속편의 기대치도 엄청나게 높았지만, 실제로 등장한 갓오브워 2는 그 기대를 충분히 상회하고도 남을 정도의 걸작이다. 퍼즐은 전편보다 훨씬 복잡하지만 더욱 흥미로워졌고, 아테나 블레이드를 사용해 절벽을 건너는 것은 상쾌하다. 시점을 마음대로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카메라웍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전혀 불만이 되지 못한다.

'갓오브워 2'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한 게임이며, 그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갓오브워 2는 액션게임 그 자체이며, 액션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갓오브워 2를 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작을 질리도록 즐겨본 사람이라도 안심하고 구입해도 좋다. 전작과 동급, 그리고 그 이상의 환상적인 경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텍스트 한글화와 대사의 한글 더빙까지 이루어진 타이틀이기에 누구나 쉽게 몰입해 즐길 수도 있다. 액션게임 팬으로서 이 게임을 사지 않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단, 이 게임은 하드코어한 성인게임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않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