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S는 매우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장르 중에 하나다. 그만큼 많은 게임들이 등장했고 한시대를 대표하는 명작들과 그 명작을 개선한 새로운 세대의 명작들이 계속 이어져 왔다.
▲ 90년대 초반 RTS의 붐을 이끈 두 작품 커맨드&컨커와 워크래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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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년대 후반 등장한 스타크래프트의 영향력은 한국게임산업을 완전히 뒤바꿔버릴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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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대에 이르러 워해머 40K와 반지의 제왕: 중간계 전투 등의 게임이 선보였지만 스타크래프트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
마치 허물을 벗으며 성장하지만 모습이 변하지 않는 뱀처럼 RTS게임이 성장은 했지만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액트 오브 워는 가장 기본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 틀이 가진 한계내에서 자신이 보여주고 것을 효과적으로 보여준 똑소리나는 작품이다.
▲ 지금까지 출시된 RTS들의 특징을 모은 듯한 게임 '액트 오브 워' |
또다른 커맨드&컨커
RTS의 역사를 찬찬히 살펴보면 그 중심에는 웨스트우드와 블리자드가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 중 웨스트우드에서 제작한 커맨드&컨커는 2차 세계대전에서부터 근미래까지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각 미션의 시작과 끝에 모두 실사 혹은 CG동영상을 삽입하는 연출로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았다.
▲ 여러가지 의미에서 매우 매력적이었던 C&C의 실사 동영상 |
EALA로 개발사를 옮긴 커맨드&컨커의 신작인 제너럴은 이런 전통을 깨고 실사 동영상이 아닌 게임내 화면을 이용한 연출로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런 아쉬움 탓일까? 스스로 커맨드&컨커의 팬임을 자청하는 개발진들이 모여 만들어낸 액트 오브 워는 이런 커맨트&컨커가 이용한 실사 동영상을 적극 활용해 커맨드&컨커가 보여줬던 영화적 연출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게임 내의 모든 미션은 실사와 CG로 만들어진 동영상을 통해 내용을 연결되며 DVD미디어의 용량을 십분활용, 그 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오히려 한편의 영화를 중간중간에 RTS게임으로 연결했다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탐 클랜시’와 더불어 미국에서 군사소설가로 유명한 ‘데일 브라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덕분에 게임의 스토리는 커맨드&컨커의 만화적인 느낌보다는 좀 더 사실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 런던 버킹엄 궁전에서 이루어질 에너지회의를 위해 모인 석유재벌들이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당하는 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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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탈론 요원들 |
▲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방성과 탈론의 수뇌부간의 힘겨루기도 또 하나의 즐거움 |
단순히 세계정복을 위해 군대를 일으키는 적이 아닌 석유를 둘러싼 국제분쟁과 거대한 석유기업간의 갈등과 이권을 노린 음모를 잘 그려내고 있다. 또한 미국방성과 미국의 특수부대 탈론의 갈등은 꼭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준다.
정교한 밸런싱과 속도감 넘치는 게임전개
‘탐 클렌시’와 더불어 미국에서 군사소설가로 유명한 ‘데일 브라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탄탄한 시나리오 못지 않게 게임 내에 등장하는 현대병기들의 고증역시 매우 사실적이다.
탈론의 경우 미국의 특수부대답게 아직 실전에 배치되지 않은 최신병기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슈퍼웨폰들이 등장한다. 슈퍼웨폰의 경우 커맨드&컨커 시리즈와 흡사한 느낌을 주지만 엄청나게 강하다기 보다는 게임의 벨런스를 고려해 좀 더 범용성이 넓다는 느낌을 준다.
▲ 탈론의 슈퍼웨폰들은 커맨드&컨커의 향수를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맘모스 탱크와 같은 무지막지한 병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
액트 오브 워의 게임 밸런스는 매우 높은 편이다. 모든 유닛들은 철저한 상성관계의 룰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나의 유닛만으로 단일부대를 양성하는 경우 적보다 병력의 우위에 있음에도 순식간에 전멸해버리는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
보병, 차량, 전투기의 상관관계뿐만 아니라 대인, 대전차, 대공 병기의 상관관계가 얽혀있어 유닛 생산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상관관계가 다소 복잡해보일 수 있지만 매우 직관적이라 큰 어려움 없이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 아무리 강력한 파괴력을 갖는 헬기라도 스팅거 앞에 속수무책으로 추락한다 |
게임내의 유닛생산속도와 자원채취속도는 매우 빠른 편으로 스타크래프트에서 볼 수 있는 초반러쉬나 물량전 같은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되지만 위에서 언급한 상성관계와 건물을 벙커로 활용해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은 매우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건물요소는 여러부분으로 나뉘어 적에게 공격을 당한다고 건물 전체가 무너져 내리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파괴되기 때문에 병력의 배치와 컨트롤만 잘해도 적은 병력으로 많은 적을 물리칠 수 있다.
▲ 건물과 보병은 가장 핵심적인 방어의 보루이다 |
튼튼한 방어도 좋지만 방어만 하다가는 적의 핵미사일 공격에 순식간에 쓸려버리기 때문에 공격과 방어의 템포가 잘 조화를 이루어진 멀티플레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소 높은 사양이 아쉬워
액트 오브 워에서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첫번째로 다소 짧은 싱글 캠페인을 들 수 있다. 원작에 충실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짧은 내용은 아니지만 동영상이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이끌어가게 되면서 1시간 30분짜리 영화처럼 게임의 플레이타임도 감소했다는 점이 아쉽다.
게임의 그래픽은 매우 환상적이다. 현재까지 나온 RTS게임 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은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으며 폭발효과는 FPS게임이 울고 갈 정도로 탁월하다. 이렇게 정교한 그래픽을 보여주면서도 굉장히 많은 유닛을 한화면에 표현될 때 크게 느려지는 현상없이 진행된다는 점은 매우 놀랍다.
▲ 실체는 확대해보면 드러난다. 멀리서 보면 매우 정교하지만 확대해보면 매우 높은 수준의 로우 폴리곤 모델임을 알 수 있다 |
하지만 보여주는 것에 비해 생각보다 낮은 사양을 요구한다는 것이지 실제 게임의 사양은 꽤 높은 편이다. 그래픽옵션을 낮출 경우에는 지포스 4 TI급에서도 무리없이 돌아가긴 하지만 워낙 등장하는 유닛이 많은 터라 램의 경우 512이상, 적어도 2G급의 CPU를 갖지 않는 이상은 시스템적인 병목현상과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높은 사양을 요구하게 된 것이 다소 아쉽지만 게임을 즐기기 위해 컴퓨터에 투자를 한 것을 만족할 만큼 완성도가 있는 작품이다. 더욱이 5월경에 한글화되서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니 패키지 게임이 요구하는 시스템 사양이 점점 높아져가는 요즘 한글화 타이틀의 구매와 함께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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