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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에 나홀로(둠 3)

2004년 화제의 게임 둠 3가 8월 3일 북미에서 출시됐다. FPS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개척하고 늘 새로운 3D엔진을 개발해 게임의 발전을 선두에서 이끌어온 id소프트의 신작 둠 3! YBM에서 8월 중순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둠 3의 세계를 리뷰를 통해 먼저 살펴보도록 하자.

▲ 카리스마 넘치는 헬나이트의 모습

어둠과 공포

인간의 감각기관 중 눈은 뇌에 80%에 가까운 정보를 수신한다. 때문에 인간은 시각에 제약을 받으면 본능적으로 불안감을 갖게되고 만약 시각에 문제가 생기면 청각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즉, 귀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는 뇌의 추상적인 기능을 통해 이미지를 머리속에 그리게 돼 불안과 공포를 증폭시키는 것이다.

▲ 어둠이 주는공포감은 영화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소재이다

어둠은 위에서 말한 시각적인 제약을 주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짙은 어둠과 그 안에 숨어있는 미지의 존재로 인해 생겨나는 좀 더 큰 공포감. 그것이 바로 둠 3가 선보이는 공포다.

▲원작인 둠의 메인화면 둠 3에 등장하는 타블렛에 이 그림과 비슷한 느낌의 부조가 등장한다

▲당시에는 매우 혁신적인 그래픽이었던 둠 특히 하단 가운데의 주인공 얼굴의 표정변화는 매우 매력적

둠 3는 둠 2의 후속작이 아닌 둠 1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UAC에서 실험을 하던 포탈이 지옥과 연결되고 그로 인하여 화성기지가 지옥으로 변한다는 내용은 비슷하다. 2편의 경우는 겨우겨우 화성에서 지구로 귀환한 주인공이 완전히 지옥으로 변해버린 지구에서 벌이는 전투를 다룬 내용으로 둠 4가 만약 개발이 된다면 둠 2의 내용을 개승하지 않을까 예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둠 2의 메인화면 표지에 등장한 사이버 데몬

▲둠 3에 등장하는 사이버 데몬의 모습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둠 3는 특히 좁은 통로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크리처들과 방에 들어서는 순간 쏟아져 나오는 크리처들로 인해 어디서 공격을 받는지도 모른채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들로 인해 플레이 내내 긴장을 풀 수가 없었던 둠 1의 특징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다.

▲문을 열면 바로 튀어나오는 몹들 때문에 가끔씩 의자가 흔들린다

▲지옥 초반부터 3마리가 치사하게 다굴을 친다

여기에 짙은 어둠은 손전등에 의지한 좁은 시야범위로 게임을 진행하게 하여 공포감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소리

게임사상 최초로 5.1채널 분리음을 완벽지원하는 둠 3의 강력한 사운드는 어둠으로 인해 소리에 극도로 민감해진 게이머에게 크리처들의 괴성과 여자의 울음소리와 같은 공포스러운 효과음을 더욱더 사실적으로 전달해주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로스트 소울이 나올 때의 효과음은 괴기스러움의 극치를 이룬다

▲어두운 방안에서 쏟아져 나오는 트라이트의 소리도 압권

또 완벽한 음분리는 이러한 사실적인 공포분위기 조성과 제 2의 시각으로 소리가 게임을 진행하는데 효과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한 요소로 자리매김한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몬스터의 발소리 혹은 숨소리나 신음소리를 들을 수 있고 이를 빨리 파악해야 어둠 속에 숨어있는 크리처의 공격을 알아채고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7옥타브의 괴성이(-_-;)

완벽한 5.1채널 시스템을 갖고 있는 유저라면 UAC건물 안에 실제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볼륨을 키우기가 어렵거나 5.1채널 스피커를 갖고 있지 않다면 헤드셋을 하고 게임을 플레이하기를 권한다. 소리가 없는 둠 3는 앙꼬없는 찐빵이다.

생각보다 낮은 사양

최상의 그래픽과 사운드를 요구하는 둠 3지만 정식으로 출시된 버전의 플레이를 해본 결과 의외로 요구사양이 낮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800x600 미디움모드

▲640x480 미디움모드 일반적인 사양에서 이정도 그래픽을 보여주니 놀라울 따름

보급형 사양인 펜티엄4 2.4GMhz 512Ram 지포스4 TI 4200(128Ram)에서 1024x768 해상도에서 미디움모드로 게임을 즐겼을 때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으며 최소사양의 경우 640x480 로우모드에서도 왠만한 다른게임의 하이모드 못지 않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점은 매우 놀라웠다.

▲자동으로 그래픽 옵션을 설정해주는 항목

▲만약 느리다면 맨 위에서부터 차근차근 꺼보자

일반적으로 시스템 옵션내에 자동으로 그래픽옵션을 맞춰주는 항목에서 옵션을 자동적으로 맞춘 후 한단계 낮은 수준으로 게임을 즐기면 무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현재 둠 3의 컨피그 명령어가 대다수 공개된 상태라 컨피그 내용을 커스터마이징을 해 속도를 향상시키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이후 좀 더 낮은 사양으로 더 좋은 그래픽 퀄리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것을 가리는 어둠

게임을 진행하면 전반적인 그래픽 퀄리티가 높다는 것은 확실하게 느껴지지만 둠 3의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해 게임 전체를 덮고 있는 어둠이 게임의 자랑인 놀라운 그래픽까지 가려버린다는 것은 가장 큰 단점이다.

▲요리보고..(ㅡ_-)

▲저리봐도..(-_ㅡ) 알 수 없는~

또한 스테이지의 구성 역시 단 한 스테이지를 제외하고는 UAC와 유적내부에서만 진행되기 때문에 게임 후반부로 갈수록 배경의 단조로움을 많이 느끼게 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오히려 둠 3와 많이 비교가 되고 있는 페인킬러나 파크라이가 스테이지 디테일이나 내용 구성면에서 풍부했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을 정도.

▲개똥밭에서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지만

▲지옥이 더 반갑다(-_-;)

때문에 id소프트가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원작이 된 둠 1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 뭔가 새롭고 다양한 요소를 보여주지 못하게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잔재미를 주는 PDA

둠 3의 재미를 배로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PDA시스템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상당히 많은 양의 PDA 데이타를 입수하는 것이 가능한데 게임 진행에 필수적인 암호들을 가르쳐주는 것 이외에 UAC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과 사생활들을 볼 수가 있어 메인 스토리 이외에 잔잔한 재미를 주는 내용이 많다.

▲PDA는 곳곳에 숨겨져있다

▲솔솔한 재미를 재공하는 이메일

PDA시스템은 어떻게 보면 비디오게임에서 보여주는 일러스트 수집이나 동영상 수집과 비슷한 역할을 게임 내에서 해주게 되는데 존 카맥을 비롯한 둠 3의 개발자들이 둠 3를 플레이해준 게이머들에게 감사의 내용이 담겨진 PDA 같이 숨겨진 PDA를 찾는 재미도 더하고 있다.

▲뭔가 남다른 벽돌하나

▲개발자 PDA를 발견할 수 있는 곳 게임의 대박을 위해 저 곳에서 굿판을 벌였다는 소문이(-_-;;)

하지만 국내에서 한글로 발매될 예정이 없는 둠 3라 이러한 잔재미를 즐기기 위해서는 일정수준 이상의 영어실력을 갖추어야만 한다는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직은 부족한 멀티플레이

다양한 탈거리와 무기가 등장하는 최근의 FPS들에 비교하면 둠 3의 멀티플레이는 많이 초라해보인다. 지원하는 멀티플레이 모드는 데스매치, 팀데스매치, 터니(토너먼트), 라스트맨, 이렇게 4가지 종류.

과거에 즐겼던 그 느낌 정도는 못되지만 싱글과 달리 스테미너 제한이 없어서 상당히 스피디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싱글에서 어둡게 나왔던 지역들이 멀티에서는 대다수 밝게 표현돼있어 싱글보다는 좀 더 세세한 부분까지 볼 수 있다는 점도 좋게 받아들여진다.

▲델타 맵의 에너지 최대치 상승장치

▲챔버 맵의 투명화 생성장치

각 맵은 아주 독특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데 게임내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기계장치들 외에 하늘에서 레어져가 뿜어져 나오는 방이나 지나가는 상대를 가둔 뒤에 기계로 눌러버리는 방등 다양한 특징들이 있어 재미있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둠 3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이후에 선보일 다양한 모드(MOD)들이다. 잘 만들어진 모드는 게임성 자체가 바뀌버리기 때문에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모드들 만으로도 둠 3의 멀티플레이는 많은 발전을 이루어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둠 3 쇼크

2002년 E3에서 둠 3의 충격이 지난 이후 FPS에는 둠 3와 비교되거나 획기적인 기획의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이미 기존의 게임들과 좀 더 차별화고 둠 3와 비교대상이 되었던 페인킬러, 파크라이와 같은 게임이 등장했으며 앞으로 등장할 하프라이프2와 피어(F.E.A.R)도 둠 3을 벤치마크하여 좀 더 나은 게임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프라이프 2

▲피어(F.E.A.R)

하나의 게임이 게임시장 전체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둠 3가 일으킨 쇼크는 대단한 것이다.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니 둠 3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겠지만 이것하나만은 확실하다. 둠 3가 나옴으로써 게임계는 또 한번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는 점이다. 제 2, 제 3의 둠 3가 아닌 둠 3를 뛰어넘는 청출어람 격인 작품들이 이후 많이 등장해 다시 한번 패키지 게임시장의 황금기가 찾아오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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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FPS
제작사
게임소개
둠3는 존 카멕의 역작으로 평가되는 둠2의 후속작이다. 독자적인 둠3엔진을 사용한 이번 시리즈는 캐릭터가 움직일 때 빛과 그림자의 달라짐은 게임을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표현도 아깝지 않다. 둠 3에 등장하는 캐릭터...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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