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처음 인디아나 영화를 봤을 때 받았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만큼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거장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대작중의 대작이라 할 수 있다. 그 명성을 이어받아 메가폰이 아닌 루카츠 아츠의 힘을 빌어 게임이라는 장르로 또 한번의 신화를 탄생시키려는 인디아나 존스와 함께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보자.
총 10개의 미션으로 구성되어 있는 인디아나 존스는 50여 시간의 플레이 타임을 요구하는 대작이며 미션을 진행하면서 인디아나 존스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만약 엔딩을 본 유저라면 요즘같이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액션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 일 것이다.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는 비밀을 찾아서....
게임은
전반적으로 1935년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3개로 나뉘어져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는 용의 문장이라는 찾아내어 그것을 열쇠로 황제의 유물을 찾아
나서는 인디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황제의 유물을 둘러싼 나찌 독일군과 드래곤 트라이드라는 중국 암흑조직의 연합과 배신에 더욱 흥미진지하게
이야기가 펼쳐지며 인디가 어려울 때마다 나타나는 마샬 카이의 여비서인 메이잉의 동참으로 이야기는 더욱 급물살을 타고
진행된다.
메이잉은 마샬 카이의 음모를 알고 인디에게 그 사실을 밝히려다 이를 눈치챈 마샬카이에 의해 납치되고 만다. 이 과정을 지켜본 인디는 메이잉을
구출하기 위해 황급히 뒤쫓아가지만 부둣가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독일군 전함에 넘겨져 어디론가 사라지게 된다. 이제 인디는 유물을 찾는 것은 뒤로
하고 메이잉을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독일군 진지로 들어가게 된다. 어려운 난간을 모두 헤치고 결국 메이잉을 안전하게 구한 인디는 메이잉과
함께 마지막 유물을 찾기 위해 떠나게 되는데... 과연 인디와 메이잉은 황제의 유물을 찾을 수 있을지?
전반적인 스토리만으로도 과연 인디아나 존스가 얼마나 방대한 스케일을 바탕으로 게임이 진행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인디는 이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주인공이자 플레이어 자신이다. 인디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생기는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 여러 도구를 자유자제로 사용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인디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채찍을 빼놓을 수 없다. 채찍은 장애물을 넘어가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며 적의 무기를 뺏고 공격하는 콤보를 행할 수도 있다.
채찍뿐만 아니라 인디는 여러개의 무기를 소지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수통! 이 수통에 물을 채워 인디의 부족한 체력을 보충해
주며 수통에 물이 떨어지면 특정 장소에 설치되어 있는 체력 회복샘에서 수통을 채울 수 있다. 게임의 난이도도 높지만 세이브를 할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할 때 수통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이템이므로 아껴 사용해야 한다.
어드벤처 게임인가? 격투 액션게임인가?
인디아나 존스는 화려한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더욱 발전된 NPC의 인공지능을 빼 놓을 수 없다. NPC는 협동하여 인디를 공격하기도 하며 주변에 떨어져 있는 무기를
사용하기도 하는등 전작에 비해 많은 발전을 했다. 또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이 바로 각 나라별 NPC의 무술능력! 세일론의 적들과 독일군,
중국무사는 각기 다른 기술을 써가며 인디를 공격한다. 또 NPC의 무기선택도 각 나라별, NPC의 직업별로 구분되어지며 높은 인공지능을 더욱
부각시켜줄 재빠른 움직임은 충분한 타격감을 맛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인디는 여러 가지 무술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우스 조작으로 왼팔과 오른팔의 이용하여 여러 가지 콤보를 보여주며 잡기를 이용해 벼랑으로 밀쳐버릴 수도 있고 몰려오는 적을 저지하기도 하는 등 진정한 손맛을 느끼게 하는 이 게임은 어드벤처 게임인지 액션게임인지 구분지을 수 없을 정도이다.
아마 이 모든 발전은 그래픽 향상에 부단히 노력한 루카츠 아츠의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한다. 전작이 인디아나 존스의 방대한 스케일을 감당 못하고
주인공마저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었다면 이번 황제의 유물은 영화 속 실제 주인공인 해리슨 포드의 재현부터 영화와 같은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
사원이나 프라하 성, 이스탄불의 수중 궁전 등의 표현은 가희 예술이라 할수 있다.
또 하나 전반적으로 흐르는 배경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루카츠 아츠는 화려한 그래픽을 뒷받침해줄 요소로 음악을 선택했다. 상황에 맞게 바뀌게
되는 배경음악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밑으로 떨어지며 부비트랩을 통과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는 빠른
음악을, 챕터를 해결하기 위한 단서를 발견했을 때는 신비한 음악을 들려주기 때문에 스피커에 귀를 기울이고 게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세이브가 없는 만큼 한 챕터를 넘기기 힘들지만 챕터를 성공할 때마다 흘러나오는 인디아나 존스의 대표음악을 들을 때 밀려오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인디아나 존스가 어렵다고??
인디아나 존스는 다른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 그러하듯 길 찾기, 퍼즐 풀기같은 요소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다른 게임에 비해 난이도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세이브가 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인디아나 존스는 10개의 미션이 60여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고 각 챕터별 난이도는 상당하다. 각 챕터를
해결할 때마다 자동 세이브가 되지만 플레이 중간에 할수 있는 퀵 세이브 기능은 전혀 지원해 주지 않는다.
퀵 세이브의 지원여부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가 정해지게 되지만 이같이 어려운 게임에 퀵 세이브가 되지 않으니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얼마나 짜증나는
일인가? 루카츠 아츠는 이 점을 고려해 게임상 가상의 튜토리얼을 제공하고 있다. 필자의 말을 듣고 게임을 진행하는 플레이어라면 도대체 무슨
튜토리얼이 제공된다는건지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을 조금 진행하다 보면 장애물에서 인디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화면 하단에
영문으로 설명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길을 찾는 단서가 나타나면 신비한 배경 음악이 흐른다든지 넓은 지도에서는 조명을 설치해 다음 조명을 찾아 이동하면서 길을 찾고
퍼즐 주변에는 그 퍼즐을 풀 수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혼자 게임을 하고 있다는 느낌보다 플레이어를 도와주는
누군가와 같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듯이 인디아나 존스도 단점은 있다.
가끔 플레이 도중 게임 밖으로 튕기는 버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너무 현실성을 강조한 나머지 카메라가 벽을 뚫고 들어갈 수 없게 만들기 위해
인디가 벽에 기대어 있을 때 시야를 조절하기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어느정도 게임을 플레이 하다보면 곧
익숙해지긴 하지만 처음 게임을 접한 플레이어에게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또 가끔 캐릭터가 벽을 뚫고 나가기도 하는데 이때 그냥 뚫고 나가다 해도 다시 정상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인디아나 존스는 벽을
완전히 뚫지 못하고 벽에 걸려 빠져나가지 못하고 과감히 강제 종료버튼을 눌러야 하는 가슴 아픈일을 겪을 때가 종종 있다.
이번 인디아나 존스 : 황제의 유물은 방대한 스케일의 게임으로 처음에는 유물을 찾기 위해 떠나는 고고학자인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담을 담고 있는 전형적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의 성격을 띄고 있지만 게임이 중반에 들어서면서 여러 가지 요소가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메이잉을 구출하기 위해 요새에 잠입하는 인디는 어느새 스플린터 셀의 샘 피셔가 되고 황제의 유물을 찾기 위해 무덤과 다른 차원에 들어가 좀비와 싸우는 인디는 바이오 하자드의 레온으로 되기도 한다.
이처럼 방대한 스케일의 인디아나 존스 : 황제의 유물은 이런 추가적인 재미를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의 지루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다시 우리 곁으로 새롭게 돌아온 풍운아, 인디아나 존스와 함께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신비한 모험에 함께 동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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