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디스' PV 영상 (영상제공: 쿤룬코리아)
RPG에서 다른 유저와 경쟁하는 PvP는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열심히 키운 내 캐릭터가 얼마나 강한지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니까요. 쿤룬코리아가 17일 출시한 모바일 RPG ‘가디스: Heros of chaos(이하 가디스)’는 이러한 PvP를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콘텐츠의 대부분이 PvP인데다가, 다른 모바일게임에선 2, 3개 정도인 PvP 모드도 10여 개에 달합니다. 이에 힘입어 중국 현지에서는 앱스토어 최고 매출 6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죠.
그런데 조금 궁금한 점은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직접 경쟁하는 만큼, PvP는 진입장벽이 꽤나 높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가디스’는 예상 외의 해결책을 내놓았습니다. 시스템 자체는 여타 모바일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남다른 성장속도와 간편한 조작을 앞세웠죠. 과연 PvP 중심 RPG의 고질병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직접 플레이해서 알아봤습니다.
▲ '가디스' 대표이미지 (사진제공: 쿤룬코리아)
‘가디스’는 마족에 맞서는 용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여신에게 선택 받은 용사가 되어 과거로 돌아가게 되죠. 고를 수 있는 직업은 공격과 방어가 균형을 이룬 ‘전사’, 민첩한 몸놀림과 폭발적인 대미지를 자랑하는 ‘블러딩’, 그리고 소환수와 함께 전투를 이끌어가는 ‘소환사’가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만들었다면, 짧은 튜토리얼 진행 후 마족의 습격을 막아내는 최전선 ‘카즈사 성’으로 떠나게 됩니다. 이후 스테이지 방식으로 구성된 스토리 던전을 돌파하며 캐릭터를 키우게 되죠. 여기에 MMORPG다운 요소가 더해집니다. 마을에 있는 NPC들에게 메인 퀘스트를 받고, 해당 던전을 돌파하는 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거든요. 스테이지 던전 외에도 필드에서 호위 임무를 수행하거나, 다른 유저와 힘을 합쳐 필드 보스와 싸우기도 하죠. 이처럼 온라인게임다운 분위기를 함께 전달합니다.
▲ 여신님께 부탁을 받아 세상을 구하는 메인 퀘스트
▲ 필드에서 진행하는 임무
▲ 협동 던전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캐릭터를 키웠다면 PvP에 도전해야 합니다. ‘가디스’는 기본적인 성장에 필요한 PvE에도 다른 유저와 싸울 수 있을 정도로 PvP에 집중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고급 장비가 나오는 레이드에서는 다른 파티를 PvP로 꺾어야만 보스가 등장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순수한 PvE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 PK 가능 지역에서 벌어지는 필드 보스 레이드
여기에 PvP모드도 다채롭습니다. 평범한 투기장인 ‘아레나’부터 AOS 형식으로 벌이는 ‘2 vs 2’, 세 길드가 삼파전을 벌이는 ‘군단전’ 등 다양한 모드가 주어지죠. 이처럼 ‘가디스’는 ‘PvP 빼면 시체’란 말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욱 강한 몬스터에 함께 도전하는 것보다는 승패가 갈리는 과정, 승점에 따라 정해지는 랭킹 등으로 자연스럽게 유저의 승부근성을 자극합니다. 그러다보니 멀티플레이 콘텐츠도 늘어나기 때문에 온라인 MMORPG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듭니다.
▲ 순위 한 번 높여볼까?
▲ 타워를 피하는 컨트롤이 중요
그런데 모든 유저가 PvP를 즐기는 것은 아닙니다. 기분 좋게 게임을 켰는데 고수한테 당하기만 하면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이니까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디스’는 어떤 장치를 마련했을까요?
첫 번째는 조작입니다. ‘가디스’는 모바일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상패드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회피’는 과감히 삭제했죠. 때문에 캐릭터의 스킬을 언제 사용할지 정도만 고민해도 될 정도로 컨트롤 요소가 줄어들었습니다.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은 캐릭터가 얼마나 성장했느냐입니다. 즉, 시간과 노력 만으로도 충분히 남들 못지 않게 강해질 수 있는 셈이죠.
▲ 스킬로 승부를 보게 됩니다
여기에 빠른 성장속도라는 특징이 PvP 진입장벽이 한층 더 낮게 만듭니다. ‘가디스’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놀랐던 건 레벨업이 엄청나게 빠르다는 거였는데요, 처음부터 퀘스트 몇 개만 깨도 금세 6레벨 정도는 올라있죠. 그 뿐이 아닙니다. 장비의 경우, 강화 비용이 굉장히 적습니다. 여기에 캐릭터 레벨의 2배까지 강화할 수 있고, 장비를 바꿔도 강화 수치가 그대로 계승됩니다. 한 시간 정도만 해도 30레벨은 찍으니 +60까진 금방이죠. 물론 그만큼 강한 적과 마주치게 되니 숫자가 높다고 만사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60은 쉽게 볼 수 있는 숫자는 아니죠. 이러한 ‘행복한 착시’를 통해 플레이어에게 ‘강해졌다’는 감각을 극대화시켜서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
▲ 강화는 참 즐겁지?
‘가디스’는 노리는 부분이 명확합니다.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PvP에 집중했죠. 다양한 모드를 통해 여러 가지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죠. 여기에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조작 역시 간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설령 컨트롤이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고 해도 꾸준히 시간을 들이면 강자가 될 수 있죠. 그 과정에서 한없이 늘어나는 숫자를 통해 성장의 쾌감이 극대화됩니다. PvP가 익숙하지 않아도 ‘가디스’에서는 최고의 검투사가 될 수 있습니다.
▲ '가디스'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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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hunsang123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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