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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우리가 만든다’ 샌디브릿지E 프로세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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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현재 출시된 그 어느 프로세서보다 빠른 데스크톱용 프로세서 샌디브릿지E를 공식 출시하며,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번에 출시된 샌디브릿지E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i7 3960X'와 '인텔 코어 i7 3930K' 등 2종으로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최초로 6개의 코어를 탑재했다. 2012년 1분기에는 '코어 i7 3820' 프로세서도 출시될 예정인데, 이는 4개의 코어만 들어간다.

인텔의 이번 샌디브릿지E 프로세서는 기존의 '코어 i7 900X' 시리즈로 대변되던 익스트림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인텔은 최근 2세대 코어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성능의 '코어 i7 2700K'를 출시한 바 있지만, 이는 하이엔드라 부르기에 부족한 감이 있었다.

이번 '2세대 코어 i7 3000' 시리즈의 등장은 샌디브릿지 아키텍처를 사용한 2세대 제품을 진정한 하이엔드 반열에 올려 놓고, 이를 통해 '가장 앞선 기술을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굳혀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2세대 코어 i7 3000' 프로세서의 특징은 무엇이며, 기존 제품과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알아봤다.


 
- 강해진 성능만큼 더 커진 소켓

기존의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LGA1155 소켓을 사용했다면 '2세대 코어 i7 3000' 시리즈는 LGA2011 소켓을 사용한다. 코어의 개수가 늘어나고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된 만큼 CPU의 크기도 기존 프로세서에 비해 월등히 커졌다. 이번 프로세서를 쓰기 위해서는 X79 칩을 장착한 새로운 메인보드를 사용해야 한다.

이는 기존 1세대 코어 프로세서 역시 마찬가지였다. 1세대 i3/i5 프로세서가 LGA 1156 소켓을 사용했던 반면 하이엔드 제품인 'i7 익스트림 900' 시리즈는 LGA1366 소켓을 사용해 중급형 제품과 차별을 뒀다.

물론 소켓이 바뀐 만큼 각 프로세서 간 호환성은 없어졌다. AMD가 AM 소켓으로 통일해 플랫폼의 교체 없이 바이오스 업데이트 만으로 새로운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인텔은 라인업과 세대별로 철저하게 소켓을 구분해 사용에 제한을 두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 6개의 코어, 12개의 쓰레드(Threads), 15MB 캐시로 막강한 성능 자랑

약 22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된 '2세대 코어 i7 3000' 시리즈는 여섯 개의 물리 코어에 하이퍼쓰레딩 기술을 얹어 12개의 논리 코어로 작동한다. 물론 실제 코어와 비교해 100%의 성능은 아니지만, 멀티 쓰레드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에서 깜짝 놀랄 성능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캐시 메모리 역시 덩치가 커졌다. '인텔 코어 i7 3960X'가 15MB를, '인텔 코어 i7 3930K'가 12MB의 L3 캐시 메모리를 각각 탑재했다. 기존 2세대 코어 i7 프로세서가 8MB를, 코어 i7 990X 프로세서가 12MB의 L3 캐쉬 메모리를 넣은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 할 수 있다. 캐쉬 메모리가 각종 프로그램 및 게임의 구동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이는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처음으로 쿼드 채널의 메모리를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중급형 메인보드의 램 소켓은 4개 혹은 6개일 것이다. 하지만 X79 메인보드에는 CPU 소켓을 사이에 두고 4개/4개, 총 8개의 메모리 소켓이 달려 있다. 그만큼 메모리의 활용이 많은 프로그램에서 성능 향상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배수락을 해제한 것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배수락을 해제함으로써 오버클럭을 한층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최상급 제품이다보니 레퍼런스 클럭만으로도 높은 성능을 보여주지만, 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 익스트림 유저에게 배수락 조절을 통한 오버클럭킹의 여지를 열어두었다.


- 샌디브릿지E, 8코어로 나올 수도 있었다?

인텔이 공개한 '2세대 코어 i7 3000'의 아키텍처를 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2개의 코어가 채워져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있다는 것이다. 아키텍처 대로라면 샌디브릿지E는 총 8개의 코어를 탑재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2개를 비워놓고 출시했다.

인텔에 따르면 이는 8개의 코어를 모두 탑재했을 때 소비전력과 발열 등의 부수적인 문제가 수반된다고 한다. 비록 성능은 더 좋아질 지언정 이 같은 문제가 발생된다면 인텔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사실 '2세대 코어 i7 3000'은 두 개의 코어를 잠궈 놓더라도 충분히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사양을 갖췄다. 8개의 코어를 모두 활성화했다면 이보다 더 높은 성능을 갖춘 제품이 나왔겠지만 경쟁자가 없는 상태에서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으리라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비록 AMD가 8코어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먼저 출시했지만 인텔 역시 준비가 충분히 되기에 무리수를 두지 않았던 셈이다.


- 수냉 쿨러와 공랭 쿨러, 입맛대로 고르세요

인텔은 이번 신제품 프로세서 발표와 함께 수냉 쿨러와 공랭 쿨러도 발표했다. 공랭 쿨러야 그렇다 쳐도 수냉 쿨러는 의외의 아이템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아마 두 제품이 하이엔드 플랫폼인데다 배수락까지 해제돼 있어 오버클럭킹 시 일반 쿨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여겼던 탓일 것이다.

수냉 쿨러는 아즈텍(Asetek)과 공동 개발된 제품으로 LGA2011 소켓뿐만 아니라 LGA1366 및 1155/1156 소켓에도 탑재할 수 있게 별도의 브라켓을 제공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레퍼런스 쿨러가 무상으로 제공됐던 기존과 달리 쿨러를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텔에 따르면 수냉 쿨러의 경우 85~100달러, 공랭 쿨러는 20달러 내외가 될 것이다. 오버클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수냉 쿨러를, 레퍼런스 성능으로 사용할 유저라면 공랭 쿨러를 사용하는 게 좋을 것이다.


- 인텔, 정말 지하에서 외계인 고문하나?

많은 유저들이 인텔의 앞선 기술력을 빗대어 '지하에서 외계인을 고문한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그만큼 인텔이 기술력은 시대를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CPU가 더 이상 좋아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때쯤이면,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려주듯 매번 더 좋은 제품을 출시하니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올 법도 하다.

이번에 출시된 '2세대 코어 i7 3000'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역대 최강의 데스크톱 프로세서라 불릴 만큼 대단한 사양을 갖추고 있어 향후 1년 안으로는 누구도 그 자리를 위협하지 못할 듯하다. 게다가 8코어를 출시할 수 있었음에도 굳이 6코어 제품만 출시한 여유(?)만 보더라도 여느 반도체 업체보다 앞선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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