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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값 내린 게이밍 노트북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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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이 100만원 정도의 가격을 앞세워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온 것은 불과 5년도 채 되지 않는다. 이 때까지만 해도 노트북은 데스크톱 안에 들어있는 모든 것을 자그마한 공간에 우겨 넣다 보니 성능에 제한이 너무 많았다.

대부분의 노트북은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그래픽 프로세서를 메인보드 노스브릿지 칩에 넣은 일명 내장형 그래픽에 머물러 있었기에 게임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것이 엔비디아와 ATI(AMD)가 모바일용 그래픽 칩셋을 내놓으면서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용어가 시작된다.

하지만 사실 초기의 게이밍 노트북은 이를 시장이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 보잘것 없었다. 모바일 GPU는 이름과 기술은 같았지만 배터리와 발열 문제로 클럭을 높이지 못해 제 성능을 내기 어려웠다. 결과는 일반 노트북보다 2~3배씩 비싼 데스크노트 수준이거나 비교적 그래픽 성능을 많이 요구하지 않는 게임만 되는 어중간한 형태가 많았다. 오히려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기만 하는 역효과도 무시 못했다.

하지만 기술 발전은 기가 막힐 만큼 빨라졌다. 인텔의 모바일 프로세서는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견줘도 차이가 없고 요즘 들어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쿼드코어 프로세서는 기본이다. 하드디스크도 7200RPM이 보편화됐고 오히려 SSD는 노트북에 더 적극적이다.

핵심인 GPU는 세대를 거듭하며 플랫폼 안에서 낼 수 있는 최고의 성능을 내되 절전에 집중적으로 신경 쓰며 가장 큰 발전을 이뤄낸 부분 중 하나다. 평소에는 CPU 안에 들어간 기본 그래픽코어를 쓰고 게임 등 GPU가 필요할 때만 꺼내 배터리와 PC성능을 조율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옵티머스와 AMD의 파워익스프레스 기술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게이밍 노트북 시장이 열렸다.

물론 여전히 데스크톱과 모바일의 GPU는 작동 속도에 차이가 있어 똑같은 지포스 GT540의 이름을 가졌더라도 M이 붙은 모바일은 약간 성능이 낮긴 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간 노트북용 CPU와 GPU의 성능이 발전한 것에 비해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게임들은 대중화를 염두에 두고 그리 높은 성능을 요구하지 않는 추세다 보니 노트북과 게임은 이제 꽤 가까운 사이라도 해도 될 것 같다.

여러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게이밍 노트북들을 내놓고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제품을 내놓는 업체는 델, MSI, 한성컴퓨터를 들 수 있다. 이 세 제조사들의 대표 게이밍 노트북들의 특징을 살펴봤다.

 

델 - 게이밍 노트북의 원조

델은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지만 세계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키워오면서 단순 가격뿐 아니라 시장의 트렌드를 만들고 이끄는 역할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게임을 위한 플래그십 브랜드 XPS와 에일리언웨어 등으로 게이머와 파워유저들을 노리고 있다. 특히 XPS는 미국 드라마 ‘빅뱅이론’에서 주인공들이 게임을 비롯해 복잡한 공학 실험 등에 쓰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필요에 따라 SLI나 크로스파이어 등 최고 수준의 제품을 내놓는 것이 델의 게이밍 노트북이다.

요즘 델이 내놓은 ‘XPS 17 U540372KR’와 ‘XPS 15 U540356KR’는 단순히 게이밍 노트북을 넘어 고성능 PC로서도 손색이 없다. 두 제품 모두 인텔 쿼드 코어 i7 프로세서를 달았고 각각 17인치와 15인치 LCD를 썼다. XPS 17에는 지포스 GT 555M에 3GB 그래픽 메모리를 따로 붙여 게임 해상도를 높여도 부담이 적다.

역시 쿼드코어 노트북인 XPS 15에는 지포스 GT 540과 2GB를 넣었다. 게이밍 노트북의 세련된 이미지를 잘 살린 디자인과 델이 XPS에 따로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는 특히 밤새워 게임하기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새벽 시간대에 노트북이 고장 났을 때도 24시간 전화상담을 비롯한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MSI - 데스크톱 수준의 그래픽 성능

MSI는 게이밍의 앞 글자를 따 G 시리즈를 운영한다. 이는 다시 GT, GX, GE 등 세 브랜드로 갈라지는데 이번에 내놓은 ‘GT 683DX-i7 Imperial’와 ‘GX660DX-i7 Nova’는 게임용 노트북을 구입하겠다고 했을 때 빼놓기 어렵다.

MSI GT683DX-i7 Imperial에는 노트북용 CPU 중 가장 빠른 수준인 쿼드코어 i7-2670QM 프로세서가 들어간다. 여기에 8GB 메모리, 지포스 GTX 570M GPU를 더했다. 데스크톱에서도 GTX 570M GPU는 선뜻 고르기 어려울 만큼 성능이 높은 제품인 만큼 게이밍 노트북에 딱 어울린다.

동생격인 MSI GX660DX-i7 Nova 역시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8GB 메모리에 AMD의 고성능 GPU Radeon HD 6870을 더했다. 두 제품 모두 750GB 하드디스크로 게임을 넉넉하게 깔아 쓸 수 있고 성능을 생각하면 가격 부담도 적은 편이다.

 

한성 컴퓨터 - 가격과 성능에 깜짝

한성컴퓨터는 요즘 노트북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꼽히는 제조사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가장 성능이 높은 부품들을 넣었기 때문이다. 특히 게이밍 노트북을 갖고 싶어하는 이들 중 학생들이 많은데 실제 구입을 부모님들이 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거창하게 게임용이라는 이름으로 높은 가격대에 파는 제품들보다 한성컴퓨터의 가격대는 현실성이 높다.

거창한 이름의 ‘SPARQ GTXX53-BossMonster Lv.63’는 쿼드코어 i7 프로세서와 풀 HD LCD를 갖춘 게이밍 노트북이다. 그래픽은 엔비디아 지포스 GTX 560M이 맡고 8GB 시스템 메모리가 시스템을 돕는다. 하지만 값은 110만원대 수준이다.

듀얼코어 i5-2430M 프로세서를 넣은 SPARQ GTX55-i52410 역시 지포스 GT 550M GPU로 게임 성능에 신경 썼고 CPU 작동 속도는 2.4GHz로 멀티 코어를 쓰지 않는 게임에서는 빠른 클럭이 힘을 낸다. 750GB 하드디스크와 풀 HD 해상도 LCD는 어떤 역할이든 든든하게 해낸다. 이런 노트북이 76만원대라는 것은 기가 막힌다.

미디어잇 최호섭 기자 notebook@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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