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래픽카드
제조사 조텍(ZOTAC)의 한국 지사인 조텍코리아가 A/S 정책에 대해 지사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를
두고 소비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요지는 타 유통사를 통해 판매된 제품의 수리와
RMA 서비스 관련 정책이다. 과연 조텍의 A/S 정책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 '조텍코리아가
판 제품만!' 선 긋기?
조텍의
그래픽카드는 2010년 3월 한국 지사가 생기기 전까지 에버탑과 렉스테크놀러지 등의
유통사를 통해 국내에 판매됐다.
그래픽카드의 직접 판매와 더불어 A/S 등 고객 지원에 대한 강화를 약속하고 한국
시장에 직접 진입한 바 있다.
문제는 이전 유통사를 통해 구입한 제품에 대해
조텍코리아가 A/S를 해 줄 수 없다고 한 부분이다. 렉스테크놀러지에서 판매된 제품이야 현재 회사가 운영되고
있으니 별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2008년 영업을 중단한 에버탑을 통해 구입한 조텍 제품은 버려진
셈이다.
만일 조텍코리아가 조텍의
지사가 아닌 제 3의 유통사라고 한다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 그저 시장에 물건을
팔고 스스로 판 제품에 대한 책임만 지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지사라고 하면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비록 에버탑을 통해 제품을
구매했다고 해도 제품을 만든 곳은 조텍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이전 유통사가 문을 닫았으니,
A/S는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는 말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조텍코리아는 "에버탑에 제품을 공급할 당시 A/S를 감안해 여분의
물량을 지원했기 때문에 그 제품들에 대해서는 에버탑에서 책임졌어야 할 문제다. 안타깝지만 본사의
정책이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 지포스 500에만 해당되는 무상 3년에 RMA
2년 정책
최근 발표한 무상 3년/RMA 2년 정책 또한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문제가 되고 있다. 조텍코리아는 지포스 500 시리즈에 대해 무상 3년에 RMA(Return
Merchandise Authorization, 해당 제품을 본사로 보내 수리해주는 것) 서비스 2년을
포함한 총 5년 동안 제품을 책임지고 있다.
무상 3년만 놓고 보자면
타 유통사와 비교했을 때 파격적이라 해도 좋을 만한 정책이다. 하지만 RMA 서비스는
모든 소비자들이 똑같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제품을 구입 14일 이내 홈페이지에 등록해야
한다.
이 기간이 지나면 무상 3년 A/S만 적용되고, 이후 RMA 서비스는 받을
수 없다. 물론 조텍코리아는 이 부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제품 박스 및 책자를
통해서도 이를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박스를 따로 챙기기 어려운 조립PC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경우 이런 정책에 대해 놓치기 쉽다. 무엇보다 똑같은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인데 다른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이 문제의 소지가 있다.
또한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지포스 400
시리즈에는 무상 2년, RMA 3년의 또 다른 정책을 적용해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기
쉽다. 현재 조텍의 제품은 모두 서비스가 다르다고 할 지경이다.
조텍의 관계자는
앞으로 지포스 500 시리즈가 주력이 될 것이라 했지만, 다나와를 통해 팔리는 조텍의 그래픽카드
순위는 지포스 GTX460이 1위에 올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포스 500만 앞선 A/S 정책을 적용한다는 것은 자칫 시장을 신제품쪽으로 몰아간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조텍코리아는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본사의 정책'이라는 반응이지만 엔비디아의 베스트 파트너 중
하나로 꼽히는 조텍이 이처럼 사후처리를 놓고 혼란스러운 모습은 아쉽기 그지없다.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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