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발 하드디스크 파동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안에는 정상적으로 가동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공급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다. 이 여파로 PC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노트북, 데스크톱 등 완제품 PC는 당장 가격이 급격하게 움직이지는 않을 듯 하다.
현재 노트북, 올인원 PC 등 해외에서 조립해서 들어오는 제품들의 경우 공급이 다소 불안정한 상태이긴 하지만 대체로 1~2개월분의 재고를 두고 운영하는 상태인 데다가 성수기를 앞두고 물량을 많이 확보해 둔 상태여서 당장은 하드디스크로 인한 가격 인상을 억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아직은 여유로운 모습이지만 곧 출시를 앞둔 울트라북을 비롯해 하드디스크 파동 이후에 생산된 신제품들은 가격이 높아지는 것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1~2개월
분 재고 여유가 있어 노트북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
국내에서 직접 조립을 하는 PC 제조사들도 2달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재고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하드디스크 공급이 불안정해질 것에 대비해 제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하드디스크의 물량이 거의 전량 PC 제조사로만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용산 시장 등 단품 위주로 판매되는 소매점에는 거의 공급이 끊어졌다.
하지만 홍수 피해 복구가 한 두 달 내에 완료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며 연말 PC 시장 성수기에는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PC 제조사의 관계자는 “공급 부족의 여파로 하드디스크 주문가가 기존에 비해 3~4배까지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가격뿐 아니라 공급 불안 여파가 이어지면 용량이 작은 하드디스크가 투입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시장의 주류는 3.5인치가 1TB, 2.5인치가 500GB인데 이 디스크들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PC 제조사들은 인기가 시들해진 160GB, 250GB 등 작은 용량의 제품들까지도 닥치는 대로 모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PC 시장 관계자들은 “조만간 데스크톱 PC나 노트북을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서두르는 편이 낫다”고 입을 모은다. 씨게이트, WD 등 주요 하드디스크 업체들은 아직까지 확실한 복구 일정조차 짚지 못하고 있어 완제품 PC도 재고분량만큼의 여유가 있다 뿐이지 곧 PC, 노트북 가격이 잇달아 오를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미디어잇
최호섭 기자 notebook@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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