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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아틀란티카 히어로즈, 아틀란티스도 전략도 '행방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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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틀란티카 히어로즈' 광고 영상 (영상제공: 넥슨)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엔도어즈가 2008년 내놓은 턴제 MMORPG ‘아틀란티카’는 깊이 있는 게임성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무기에 따라 바뀌는 공격 스타일이나 계백, 잔다르크, 아서 등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하는 용병 조합으로 다양한 전략을 펼치는 것이 가능했죠. 이후 넥슨에 인수된 엔도어즈는 ‘아틀란티카’의 정신적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모바일 턴제 RPG ‘영웅의 군단’을 내놓았습니다. ‘아틀란티카’에서 검증된 탄탄한 전략성에 힘입어 모바일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PvP 대회가 방송되기도 했죠. 또, ‘지스타 2015’에는 ‘영웅의 군단’의 과거를 다루는 ‘영웅의 군단: 레이드’를 공개하며 독자적인 IP로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리고 18일, ‘영웅의 군단: 레이드’는 ‘아틀란티카 히어로즈’라는 새 이름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아틀란티스'의 비밀을 풀어가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번 작품은 전략성을 앞세운 전작과 달리 액션으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투, 그리고 캐릭터를 자유롭게 교대하는 ‘태그 액션’, 캐릭터 4명을 동시에 활용하는 ‘팀 플레이’를 강조했죠. 여기에 액션 RPG에 기대할 법한 다양한 콘텐츠도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틀란티카 히어로즈’는 액션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그 매력을 너무 많이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틀란티카 히어로즈'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넥슨)

‘아틀란티카 히어로즈’는 최근 모바일 액션 RPG의 트렌드를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3D 그래픽에 쿼터뷰 시점, 그리고 조작법 등 여러 면에서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여기에 콘텐츠 구성 역시 다양한 반복 요소를 통해 성장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방식입니다. 스테이지 방식으로 구성된 스토리 던전은 3단계 난이도로 나뉘어져서 계속해서 플레이하게 되죠. 여기에 요일 던전이나 레이드, PvP 등 다양한 콘텐츠가 담겼습니다. 

▲ 보스와 싸우는 레이드부터...

▲ PvP 콘텐츠도 주어집니다

여기에 ‘아틀란티카 히어로즈’가 강점으로 내세운 것은 전투 중 캐릭터를 교체하는 ‘태그액션’과 최대 4명의 캐릭터가 힘을 합치는 ‘팀 플레이’입니다. 전작 ‘아틀란티카’와 ‘영웅의 군단’의 매력이 다양한 캐릭터를 조합해서 펼치는 전략적인 전투였던 만큼, ‘아틀란티카 히어로즈’에서도 액션과 함께 깊이 있는 전략을 담아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존의 전략성은 부족하고, 여타 모바일게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먼저 ‘태그액션’입니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외에도 파트너 캐릭터 1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투 중 교체 버튼을 누르면 캐릭터를 변경할 수 있죠. 여기에 태그 시 방어력 증가 등 버프를 제공하고, 천천히 쌓이는 ‘태그 게이지’를 전부 채우면 일종의 필살기라 할 수 있는 ‘태그 스킬’이 발동됩니다. 마지막으로 조작하지 않는 캐릭터는 조금씩 체력을 회복하죠.

▲ 전투 중 자유롭게 교체 가능한 '파트너'

이처럼 ‘태그액션’은 다양한 기능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참신하게 느껴지는 요소는 부족합니다. 캐릭터를 교체하며 싸우는 방식은 2013년부터 여러 게임에서 등장하며 익숙한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오히려려 캐릭터 3명을 번갈아 가며 태그할 수 있는 ‘드래곤라자’나 3종류의 용병을 내세운 ‘크레이지드래곤’에 비교하면 파트너 1명과의 ‘태그액션’은 빈약하게 느껴질 정도죠.

그렇다면 ‘팀 플레이’는 어떨까요? ‘아틀란티카 히어로즈’에서는 주인공과 파트너 외에도 서포터를 2명 배치할 수 있습니다. 서포터는 플레이어가 조작할 수는 없지만, 주인공과 함께 움직이며 싸우는 도우미입니다. ‘아틀란티카 히어로즈’는 주인공과 파트너, 그리고 서포터 등 서로 힘을 합쳐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죠. 

▲ 서포터가 말을 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지만 캐릭터간 유기적인 협동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보스를 집중 공격하라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뒤로 빠지라는 등, 간단한 명령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서포터는 그저 눈 앞에 있는 적을 공격하기만 하는 AI 동료일 뿐입니다. 따라서 전략성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참신하게 느껴지지도 않죠.

‘아틀란티카’는 턴제 RPG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한 턴 한 턴 신중하게 진행하며 적과 맞서는 전략의 깊이,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를 모으고, 이를 육성하는 RPG의 재미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죠. 여기에 그 정신적 계승작이라 할 수 있는 ‘영웅의 군단’은 전략성을 앞세워 2년이 지난 지금도 현역으로 뛰고 있죠. 이러한 두 게임을 계승한 ‘아틀란티카 히어로즈’도 남다른 전략성을 보여 줄 수 있는 게임이 되리라는 기대를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게임을 접해보니 독특한 전술은 없고, 기존에 출시된 액션 RPG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 전작의 장점은 어디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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