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갓오브하이스쿨' 런칭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유튜브)
박용제 작가의 웹툰 ‘갓오브하이스쿨’은 ‘리뉴얼 태권도’, ‘쌈수 택견’ 등 가공의 무술과 ‘차력’이라는 신의 힘을 사용하는 능력자들의 싸움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여기에 모든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상품이 걸린 격투대회, 그리고 이면에서 벌어지는 정체불명의 종교 조직 ‘녹스’와의 혈투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며 금요 웹툰 3위에 오르는 등,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매력 넘치는 ‘갓오브하이스쿨’은 게임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2015년 와이디온라인이 동명의 게임을 출시했는데, 웹툰 기반 게임 중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죠. 여기에 후발주자가 나섭니다. 바로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는 액션RPG ‘2016갓오브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 (이하 2016갓오하)’인데요, 같은 ‘갓오브하이스쿨’ IP를 활용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게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 와이디온라인의 '갓오브하이스쿨'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와이디온라인)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용제 작가는 “’2016갓오하’는 빠르고, 고수와 하수의 격차가 뚜렷하게 날 정도로 컨트롤 능력이 중요한 액션 게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러한 점을 강조하기 위해 캐릭터 동작 하나하나를 확실하게 볼 수 있는 횡스크롤 사이드뷰를 채택했죠. 이처럼 ‘액션’에 집중한 ‘2016갓오하’, 원작에서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빼앗은 ‘진모리’의 화려한 발차기가 게임 내에 어떻게 구현됐을까요?
▲ '2016갓오하' 시작화면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답게, ‘2016갓오하’에서는 곳곳에서 원작의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진행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던전을 돌파하는 여느 모바일RPG와 유사합니다. 여기에 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격투대회 ‘GOH’가 벌어지는 과정이나 신과 인간계, 마계의 균형을 두고 벌어지는 전쟁 등 굵직한 스토리와 세계관이 게임 내에 고스란히 담겨 있죠.
▲ 과거에 있었던 일부터 시작합니다
던전을 진행하다 보면 웹툰에서 진행된 이야기를 컷신으로 볼 수 있어 ‘갓오브하이스쿨’ 이야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스토리 던전의 배경도 원작에서 보던 장소고, ‘도전의 탑’이나 ‘3 대 3 팀대전’ 등 콘텐츠를 선택하는 아이콘도 웹툰의 장면을 그대로 옮겨와 원작의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다만 ‘GOH’를 둘러싸고 집행위원장 ‘박무진’의 꿍꿍이나 ‘녹스’의 암약, ‘The Six’같은 조직들은 등장하지 않고, 주인공 ‘진모리’의 이야기만 다뤄 원작을 모른다면 스토리 전체를 금방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 웹툰 내용을 영상으로 편집
▲ 아이콘도 웹툰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또, 캐릭터 역시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극진공수도’와 ‘해태’의 힘을 다루는 ‘한대위’나 ‘나노 테크놀로지’로 아군을 치유하는 ‘메딕 사이’ 등 웹툰에서 봤던 다양한 캐릭터 300여 명이 그 모습 그대로 게임 속에 등장하죠. 여기에 같은 캐릭터라도 격투를 중심으로 하는 ‘리뉴얼 태권도 진모리’, 집채만한 여의봉을 휘두르고 번개를 소환하는 ‘제천대성 진모리’ 등, 능력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 보이는 움직임에도 저마다의 개성이 드러나 액션을 보는 맛도 있죠. 또, 코스튬을 바꿔 교복이나 운동복 등 원작에서 등장한 복장을 입힐 수도 있습니다.
▲ 원하는 코스튬을 장착시킬 수 있죠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는 단 1명의 캐릭터만 조작할 수 있지만, 서브멤버 2명을 더 편성해 자유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또, 용병으로 3명을 편성해 전투 중 소환할 수도 있죠. 이렇게 다른 캐릭터와 교체하거나 용병을 소환했을 때, 캐릭터에 따라 피해량을 높이거나 체력을 회복시키는 등 다양한 버프가 발생합니다. 또, 캐릭터 간 인연에 따라 추가 버프가 생기기도 하는 등, 자연스럽게 다양한 캐릭터를 모으고 육성해 나만의 최강조합을 꾸릴 수 있죠.
▲ '박일표'로 태그하면 차력 피해량이 증가합니다
▲ 다양한 캐릭터는 '팀대전'에서 진가를 발휘
물론 원작을 게임 내에 반영하는 것은 와이디온라인의 ‘갓오브하이스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IP를 게임에 맞게 적용하는 것은 기본인 셈이죠. 여기에 와이디온라인은 턴제 RPG을 선택해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SD로 구현해 캐주얼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을 선사했죠. 여기에 맞서는 ‘2016갓오하’의 무기는 ‘갓오브하이스쿨’을 상징하는 액션 그 자체입니다.
▲ 조작 자체는 상당히 간편합니다
액션성을 강조하기 위해 ‘2016갓오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원작 그대로 8등신입니다. 여기에 캐릭터 모델 역시 3D 그래픽으로 구현돼 훨씬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액션을 보는 맛을 더하죠. 따라서 웹툰에서 볼 수 있던 시원시원한 액션을 게임 속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청룡의 각’이나 ‘삼염멸도각’, ‘조커 소환’ 등 각 캐릭터를 상징하는 궁극기를 사용하면 나오는 특수 연출도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다만 캐릭터 외모는 2D그래픽과 달리 원작 그림체를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 단순한 점프도 상당히 역동적이죠
▲ 특히 여성 캐릭터 외모가 괴리감이 있는 편
여기에 금세 지루해질 수 있는 액션RPG의 단점을 해결하려는 시도도 엿보입니다. 정해진 적을 쓰러트리며 진행하는 ‘라운드 진행형’, 밀려드는 적을 상대하는 ‘웨이브령’, 정해진 시간 내에 끝까지 돌파하는 ‘시간 제한형’ 등 다양한 목표가 주어집니다. 아울러 적도 원거리 공격을 하거나 스킬을 사용해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타격시 경직이 적어 중간중간 회피를 섞어주지 않으면 반격을 당해 콤보가 끊기기 일쑤죠. 또, 허공에서 조명이 떨어져 피해를 입거나, 앞길을 장애물이 가로막는 등 지형도 변수로 작용합니다. 전투 난이도가 다소 높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각 스테이지를 공략하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 '웨이브'에서는 체력 보존이 중요합니다
사실 ‘2016갓오하’는 출시되기 전까지는 다소 의문이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사전등록에 57만 명이 모이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도 출시가 연기되어 버렸고, 그 사이에 같은 IP를 활용한 경쟁작은 큰 성공을 거두며 출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롱런하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아류작’ 취급을 받을 위험도 있었죠. 그리고 ‘2016갓오하’는 이러한 우려를 완벽하게 해결했습니다. 원작에서 튀어나온 듯한 8등신의 3D 캐릭터를 앞세우며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액션RPG로서의 재미도 잡았습니다. 이 정도면 팬뿐만 아니라 일반 게이머에게도 먹힐 만한 게임이네요.
▲ 인기 IP에 진지한 액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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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hunsang123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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