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곤'이 지난 18일(금) 앞서 해보기로 출시됐다 (사진출처: 공식 웹사이트)
‘리그 오브 레전드’가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후, 현재 ‘팀 배틀’ 게임은 유래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AOS의 원조를 내세운 밸브의 ‘도타 2’부터, 신화 속 신들의 전투를 그린 ‘스마이트’, 블리자드 대표 캐릭터들의 한판 승부를 그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져나오면서, ‘팀 배틀’ 장르를 순식간에 대세로 끌어올렸다.
다가오는 5월에도 차세대 ‘팀 배틀’의 자리를 걸고 기어박스의 ‘배틀본’과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그리고 에픽게임스의 ‘파라곤’이 격돌한다. 이 가운데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으로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파라곤’의 알파 버전을 지난 18일(금) 시작된 ‘앞서 해보기’를 통해 체험해봤다. 과연 그 실제 플레이는 그래픽만큼이나 뛰어날까?
▲ '파라곤'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현실로 AOS를 구현한다면, 이런 기분일까?
‘파라곤’을 논할 때, 빠지지 않은 특징이 바로 ‘그래픽’이다. 실제로 이번 작품에서는 보통 게임에서라면 고품질 시네마틱 트레일러에서 쓸만한 CG 그래픽을 그대로 게임 플레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직접 게임을 체험해보면, 이런 말이 절대 과언이 아니라는 걸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먼저 처음 게임을 접속하면, 안개에 쌓인 거대 구조물과 함께 초목이 우거진 배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마치 ‘아바타’에 나오는 ‘판도라’ 행성처럼 맵에서 ‘정글’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진짜 작은 열대 우림이 형성되어 있고, 좌우 그리고 중앙 길목에 위치한 거대한 타워는 바라보기만 해도 압도될 정도다. 만약 AOS를 현실로 만들었다면, 딱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다.
▲ 시작부터 눈 앞에 절경이 펼쳐친다
▲ 실제로 AOS의 건축물들이 구현된다면, 이런 느낌 아닐까?
배경뿐만 아니라, 영웅 캐릭터 13종도 모두 깔끔하게 구현됐다. 기본적인 피부 질감부터, 털, 머리카락, 복장의 재질까지 모두 눈으로 봐도 어색하지 않다. 한 예로, 게임에서 거대한 로봇에 탑승해 싸우는 수인 영웅 ‘하우위처’는 그 털의 북실함이나, 강철 특유의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캐릭터가 활용하는 기술 효과도 박력 넘친다. 가령, 거대한 바위를 소환해 범위 공격을 펼치는 ‘기드온’부터, 높이 뛰어올라 방패로 대지를 뒤집어버리는 ‘스틸’과 같은 캐릭터 덕분에 전장을 지켜보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한 편이다. 이런 부분은 확실히 기존의 AOS에서는 맛볼 수 없는 ‘파라곤’만의 차별점이였다.
▲ 외계 코뿔소부터, 아바타, 마법사, 공구전사까지... 개성 하나는 확실하다
▲ 박력 넘치는 스킬 효과들, 진짜 바위들이 쾅쾅!
놀라운 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실 기자의 컴퓨터는 ‘더 위쳐 3’나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와 같은 고품질 그래픽 게임을 낮은 사양으로 돌려야 간신히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런데, 이런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파라곤’이 고품질 그래픽으로 무리 없이 실행됐다. 또한, 실제 게임에서는 최적화도 잘 이루어져, 해외 유저와 대전을 해도 끊김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은 고사양은 고사하고, 자칫하면 게임을 즐기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것이었다.
사실 그래픽도 그래픽이지만, 최적화는 AOS에게 있어 게임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아무리 고품질 그래픽이어도 최적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스릴 넘치는 대전도 순식간에 물거품이 된다. 실제로 팀원들이 맞붙는 치열한 ‘한타’에서 갑자기 화면이 버벅인다면 그야말로 짜증이 솟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파라곤’은 고품질 그래픽이 가지는 단점을 완벽하게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
▲ 게임 최적화만큼은 역대급
정석에 가까운 게임성이지만, 전략의 수는 더욱 다양하게
‘언리얼 엔진’을 개발한 에픽게임스답게, ‘파라곤’은 그래픽 면에서는 합격점 이상의 점수를 거머쥐었다. 그렇다면, AOS로서의 게임성은 과연 어떨까?
직접 해본 바로는 ‘파라곤’은 가장 기초가 되는 AOS의 틀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맵은 위에서 서술한대로 양 진영으로 향하는 3개의 ‘라인’과 ‘포탑’, 그리고 경험치와 버프를 획득할 수 있는 몬스터가 있는 ‘정글’로 구성됐으며, 라인마다 ‘미니언’이 등장해 경험치와 공 모양의 자원인 ‘엠버’를 제공한다. 여기에 최종 목표로 상대 진영에 위치한 ‘핵’을 파괴하는 부분까지 똑같다.
▲ 라인을 쭉 따라가면서 포탑도 부수고...
▲ 가끔은 '정글'도 탐험하고...
▲ 이래저래나 동료들과 함께 상대 핵을 부수면 끝!
큰 틀은 똑같지만, 그 내부를 살펴보면 ‘파라곤’만의 고유한 특징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정글’에는 각 진영 영웅들이 활성화할 수 있는 ‘하베스터’라는 개념의 오브젝트가 존재한다. ‘하베스터’를 활성화시키면 일정 시간마다 경험치와 ‘엠버’를 수집하게 된다. 이후, 근처에 영웅이 오면 그 축적된 자원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다른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버프’도 존재한다. ‘파라곤’의 ‘정글’에도 기존 ‘리그 오브 레전드’의 ‘바론’이나 ‘도타 2’의 ‘로샨’과 같은 강력한 중립 몬스터가 등장한다. 다만, ‘파라곤’에서는 이를 그냥 잡으면 이로운 효과를 주는 게 아니라, 여기서 나오는 특별한 ‘오브’를 일정 지점까지 옮겨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받은 ‘프라임 버프’는 그야말로 전 팀원들을 일당백으로 만들어 자주 역전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만, ‘오브’를 들고 있는 영웅을 공격해서 빼앗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역수로 작용하는 일도 자주 일어났다.
▲ '하베스터'로부터 자원을 수집하자!
▲ 강력한 몬스터를 잡으면 '프라임 버프'로 역전의 기회가!
이런 요소들 덕분에, 게임은 기존 AOS와는 다르게 더 많은 전략의 수를 경험할 수 있다. 상대 진영 근처에 있는 ‘하베스터’까지 모두 점령해 빠른 육성을 노릴 수도 있고, ‘프라임 버프’를 발동해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펼치는 방법, 아니면 라인에 집중해 빠르게 ‘타워’ 철거를 노리는 방법도 존재한다. 특히 어떤 전략을 택하느냐에 따라 가끔 타워가 모두 밀린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하는 상황도 벌어졌기에, 이런 선택의 재미가 크게 와 닿았다.
전반적으로 나름 준수한 전략의 재미를 담고 있었지만, 그 속에서 아쉬운 부분도 명확히 보였다. 바로 플레이가 상당히 느릿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파라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대미지가 그리 강하지 않으며, 그 공격속도도 느린 편이다. 그래서 혼자서 상대 캐릭터를 쓰러뜨리기란 상당히 힘든 편이다. 오죽하면 플레이가 한정되어 답답하다고 느낄 정도다. 차라리 이런 부분에서는 조금은 혼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여지를 뒀으면 조금은 낫지 않았을까 싶다.
▲ 미래 세계에는 총이 무척 느립니다... 그래서 활을 써도 상관없죠
사실 짧은 시간 즐겼던 알파 버전에서 전반적인 콘텐츠를 모두 즐겼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보여준 모습에서는 ‘파라곤’만의 색깔을 확실히 경험할 수 있었다. 조금은 플레이에서 답답한 부분도 보였지만, 게임에서 보여준 커다란 전략의 재미는 기존 AOS와 비교하더라도 수준급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뛰어난 그래픽, 그리고 나름 준수한 게임성으로 무장한 AOS ‘파라곤’이야말로 올해 2016년 주목할 작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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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 이찬중 기자입니다. 자유도 높은 게임을 사랑하고, 언제나 남들과는 다른 길을 추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coooladsl@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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