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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PC를 위한 건실한 전원공급장치, 어떻게 골라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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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공급장치는 사람에 비교하자면 ‘혈관’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몸속 구석구석까지 피를 고르게 공급해주는 혈관과 마찬가지로 전원공급장치는 PC의 각 부품 하나하나에 전력을 공급해 준다. 때문에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선택한 시스템의 제원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고성능 PC일수록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 전력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면 각 부품의 이상을 초래해 오래 사용하지 못하고 고장 날 확률이 높다. 이에 비해 전력 공급이 안정적이라면 PC의 각 부품은 충분히 오래도록 제 성능을 보여 줄 것이다. 어떤 전원공급장치를 쓰느냐에 따라 PC의 건강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전원공급장치를 선택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선호하는 브랜드? 제품의 출력? 가격? 이런 여러 요소를 체크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전원공급장치의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이 외에도 살펴봐야 할 것이 있다. 어떤 것을 살펴봐야 좋은 전원공급장치를 구입했다고 소문이 날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전원공급장치 선택의 첫걸음, 정격 출력

 

이미 머리가 아파오는 사용자도 있을 것이다. 기껏 PC의 제원을 고심해 결정했는데, 어떤 전원공급장치를 써야 할지 갈등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PC를 꾸밀 때 일반적으로 예산을 줄이기 위한 궁여지책이 바로 메인보드나 전원공급장치를 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은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일반 사용자의 경우 가장 쉽게 간과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전원공급장치다. 단순히 “켜지기만 하면 잘 되겠지”라고 생각해 검증되지 않은 보급형 제품을 구입한다면 얼마 되지 않아 PC의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반드시 체크해야할 것이 자신의 시스템에 알맞은 전원공급장치의 ‘정격’ 출력이다.

 


▲ 이렇게 일반적인 시스템의 구성이라면 정격 500W 정도의 전원공급장치로 충분하다

 

정격 출력 전원공급장치는 PC의 전반적인 작동의 안정성을 책임진다

(제품 : POWEREX BLACKQ II 500W 80PLUS)


그럼 어떻게 내 PC에 알맞은 전원공급장치를 찾을 수 있을까. 위의 견적은 보편적인 시스템이다. 듀얼채널 메모리에 그래픽카드 1개, SSD와 HDD로 구성된 6세대 코어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 시스템이다. 그럼 여기에 알맞은 전원공급장치의 용량은 얼마나 될까. 정격 출력이라면 400W만 되어도 넉넉하다.

 

그렇지만 출시되어 있는 대부분의 전원공급장치가 500W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 이를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정격 제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가장 손쉽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앞서 소개했던 ‘80플러스’ 인증 제품이다. 80플러스 인증을 거친 제품은 전력효율이 높아 정격에 가까운 출력을 보인다. 예산이 허용한다면 80플러스 인증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꼭 80플러스가 아니어도 정격 출력을 보이는 제품도 있다. 80플러스 인증을 받지 않는 대신 가격경쟁력을 높여 나오는 전원공급장치도 적잖다. 이렇게 80플러스 인증제품이 아닌 경우 1차적으로 출력 제원표를 확인해야 한다. 출력 제원은 제품 정보에 게재되어 있다. 출력 제원이 부실하게 표기되어 있을 경우 그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럼 출력 제원은 어떻게 봐야 할까.

 

 

전원공급장치의 출력을 확인하자

 

  
▲ 전원공급장치의 제원표에서 주목해 볼 부분은 +12V와 +5Vsb, 종합 출력 부분이다

 

출력 제원표를 처음 보면 뭐가 뭔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의외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렇게 많지 않다. DC 인풋의 +3.3V와 +5V는 각각 메모리(RAM)와 저장장치(SSD, HDD, ODD 등)에 활용된다. 제품에 따라 20~24A로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한 번씩 확인하고 넘어가면 된다.

 

중요한 부분은 +12V와 +5Vsb다. +12V는 시스템의 대부분의 출력을 담당하게 된다. 간혹 이 +12V가 2개로 표기되어 있는 모델이 있다. 구분하기 쉽게 +12V가 하나만 표기되어 있다면 싱글레일 설계, 2개라면 듀얼레일 설계를 따른다고 보면 된다.

 

위 사진에서 보면 +12V의 최대 출력이 600W라고 기재되어 있다. 표기된 최대 출력 또한 600W로 동일하다. +12V가 표기전력의 80% 이상을 보인다면 정격 제품으로 분류해도 무방하다. 제원표와 같은 출력을 보이는 제품은 건강한 전원공급장치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체크해야 할 부분이 +5Vsb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리 크게 쓰임새가 있지는 않았지만, 요즘처럼 모바일 기기가 활성화된 환경을 생각한다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5Vsb는 쉽게 말해 대기전력이다. 시스템이 꺼져 있어도 USB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를 연결하면 충전이 가능하다. 위 제원표의 +5Vsb는 2.0A로 스마트폰 충전이 가능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

 

 

건강한 전원공급장치에는 반드시 이것이 있다. 액티브PFC 회로

 

앞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가장 쉽게 좋은 전원공급장치를 선택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자리 잡은 것이 바로 80플러스 인증이다. 이전 기사에서 다뤘던 80플러스 인증은 이제 전원공급장치의 표준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확고하게 입지를 굳혔다. 이런 80플러스 인증을 받은 전원공급장치가 동일하게 갖추고 있는 것이 있다.

 

 
▲ 80플러스 인증 제품은 액티브PFC 회로를 필수로 갖췄다
(사진 : 시소닉 HYDANCE HY-500CT Active PFC 80PLUS BRONZE)

 

바로 ‘액티브PFC(Active PFC)’ 회로다. 이 액티브PFC 회로는 80플러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갖춰야한다. 액티브PFC 회로가 하는 일은 전류의 역률을 최소화하며 유휴전류를 가용전력으로 바꿔준다. 한마디로 전력효율을 한 층 더 끌어올리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80플러스 인증 자체가 표기된 출력 전압에 대해 어느 정도 효율을 보이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액티브PFC 회로의 비중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간혹 전원공급장치를 살펴보다 보면 80플러스 인증을 받지 않고도 액티브PFC 회로를 갖춘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80플러스 인증을 받은 전원공급장치가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이렇게 액티브PFC 회로를 갖추고도 80플러스 인증을 받지 않고 가격경쟁력을 높인 제품을 찾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건강한 전원공급장치에는 반드시 이것이 있다.

 

 

장수 PC, 전원공급장치만 잘 선택하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건강한 PC를 만들기 위해서는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 메모리, 저장장치 모두 좋은 제품을 써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만 모든 제품을 최상으로 맞추기는 예산이 따라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많은 사용자가 제품마다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잡고 적정 수준의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 저로드 와 대기전력에서 높은효율을 보여준다

(제품 : topower TOP-600D 80PLUS BRONZE POP)  

 

그렇지만 가장 간과하기 쉬운 전원공급장치는 생각하고 있는 적정선의 한 단계 높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전원공급장치를 좋은 놈으로 잡는다면 잔 고장 없이 오래 쓸 시스템의 반은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제품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 건강한 전원공급장치, 장수 PC를 위한 첫걸음
(제품 :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500W +12V Single Rail 85+)

 

시중에는 많은 전원공급장치가 출시되고 있다. 또 아직도 표기 출력에 비해 한참 낮은 성능을 보이는 ‘뻥파워’도 많이 유통된다. 가격적인 부분만 놓고 보자면 이런 뻥파워 역시 하나의 방편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고성능 시스템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이런 선택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장수 PC 만들기의 첫걸음은 바로 전원공급장치에서 시작된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박선중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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