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중추는 누가 뭐라 해도 중앙처리장치, 즉 CPU(Central Processing Unit)다. 프로그램의 모든 연산은 CPU를 거치게 된다. 때문에 얼마만큼 ‘빠른’ CPU를 쓰느냐가 PC의 성능에 큰 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CPU의 선택은 사용자가 PC의 견적을 낼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용자는 PC를 구성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바로 CPU다. 어떤 CPU를 쓰느냐에 따라 메인보드가 달라지며, 그래픽카드나 전원공급장치의 용량 등 시스템의 전반적인 제원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는 곳 성능과도 직결된다. 그럼 어떤 CPU를 써야 할까.
◆ PC의 수명연장, CPU의 선택에 달렸다
인텔의 6세대 코어 프로세서(이하 스카이레이크)는 이제 그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4세대(하스웰)과 5세대(브로드웰)의 세대교체를 순조롭게 이뤄나가는 중이다. 스카이레이크의 이런 순행은 CPU 자체의 성능이 좋아진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많은 사용자가 염원했던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
▲ 코어 i7 프로세서는 i5를 선택했을 때 보다 PC 수명을 적어도 1년은 연장시킨다
그러나 이렇게 시스템의 새 CPU로 스카이레이크를 선택하는 이들 중 많은 사용자가 코어 i5 라인업을 선택한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가격적인 부분도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용자들이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코어 i7 CPU를 쓴다면 업그레이드 시기를 적어도 1년은 더 미룰 수 있기 때문이다.
i7은 i5에 비해 가격이 1.5배 높지만, 20%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가격대 성능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i7보다는 i5를 선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허나 코어 i5를 쓴 PC를 사용하다 성능의 한계를 느끼게 되는 시기는 i7을 쓴 PC에 비해 빠르게 찾아온다. PC를 보다 오래 쓰고 싶은 사용자라면 코어 i7에 주목하자.
스카이레이크 코어 i7 프로세서는 i7-6700과 오버클럭이 가능한 i7-6700K 2가지 모델이 있다. 일반적인 메인보드에 i7 프로세서 본연의 성능에 만족한다면 i7-6700을, 그 이상의 성능을 위해 오버클럭 시스템을 꾸미려는 사용자라면 i7-6700K을 선택하면 된다.
참고로 Z170 메인보드를 염두에 둔 이들이라면 i7-6700을 써도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최근 대부분의 제조사가 Z170 메인보드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논K(Non-K)’ 오버클럭이 가능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 고해상도 시대에 걸맞은 강력한 CPU를 품은 PC
이렇게 고성능 CPU를 쓴 PC를 구입하는 사용자는 대부분 더 쾌적한 게임환경을 위해서다. 고해상도 4K(3,840 x 2,160)는 PC에서 그 진가를 보인다. 그렇지만 이런 4K 해상도에서 원활하게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만큼 뛰어난 성능의 CPU와 그래픽카드가 필수다. 그럼 스카이레이크 코어 i7 프로세서를 쓴 게이밍 PC를 만든다면 비용은 어느 정도나 될까.
◆ i7-6700을 쓴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의 게이밍 PC
우선 i7-6700으로 시스템 견적을 구성해 봤다. i7-6700은 LGA1151 소켓 규격으로 새롭게 바뀌었다. 기본 3.4GHz로 작동하며 터보부스트 시 최대 4.0GHz까지 작동한다. 또 코어 i5 프로세서와는 다르게 ‘하이퍼쓰레딩’을 지원해 총 8개의 논리 코어로 작동해 다중작업(멀티테스킹)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메모리는 삼성전자의 DDR4 8G PC4-17000 하나만을 선택했지만, 이후 사용자 성향에 따라 동일한 제품을 하나 더 연결해 듀얼채널을 구성할 수도 있다.
메인보드는 LGA1151 소켓을 지원하는 애즈락 H110-HDV를 선택했다. 애즈락은 가격대 성능비에 최근에는 내구성까지 인정받고 있다. 이런 애즈락의 H110 칩셋을 쓴 메인보드 H110-HDV는 스카이레이크용 메인보드임에도 합리적인 가격을 보이는 제품이다. 오버클럭 없이 무난하게 쓴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낼만한 제품이다.
그래픽카드는 조텍 지포스 GTX 970 정도면 게임에서도 충분히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이다. 특히 조텍의 제품은 내구성이 좋기로 평가를 받고 있어 안정적인 PC에 어울리는 제품이다. 물론 성능과 A/S 부분에서도 신뢰도가 높아 많은 사용자가 조텍의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지포스 GTX 970이 너무 과하다 싶은 사용자라면 지포스 GTX 760 정도의 그래픽카드를 써도 어느 정도 게임을 즐기기에도 무리 없을 것이다.
▲ 게임을 즐길 때 충분히 쾌적함을 느낄 만한 제원의 코어 i7-6700 시스템
저장장치 중 SSD 역시 조텍의 120GB 모델을 선택했다. 가격과 성능이 균형 잡힌 제품으로 운영체제와 자주 즐기는 게임 한 두 개 정도 설치가 가능하다. HDD는 WD 2TB 블루 제품을 선택했다. 지금 선택된 제품은 5400rpm 제품이지만 사용자 성향에 따라 7200rpm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운영체제가 SSD에 설치되어 있다면 데이터를 읽어오는 HDD는 데이터를 복사할 때를 빼고는 체감 성능에서 그리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PC 케이스와 전원공급장치는 모두 마이크로닉스의 제품을 선택했다. 마이크로닉스의 제품은 평균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PC 케이스인 헤라(Hera) 미들타워는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미들타워 제품이며, 전원공급장치인 클래식 II SE 500W의 경우 가격대 성능비 좋은 정격 전원공급장치로 시스템 안정성을 높여 줄 것이다.
이렇게 코어 i7-6700으로 시스템을 구성해 봤다. 약 120만 원 전후의 가격대로 오래 써도 꾸준한 성능을 제공해 줄 PC를 만들 수 있다. 물론 업그레이드 사용자의 경우 사용하던 부품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적은 비용으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할 것이다.
◆ 스카이레이크 오버클럭 시스템, 이 정도는 돼야...
오버클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당연히 i7-6700K 정도는 써줘야 하지 않을까. i7-6700K는 기본 클럭이 논K보다 높은 4.0GHz로 작동한다. 터보부스트 모드에서는 4.2GHz로 높은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버클럭을 위한 CPU이니만큼, 기본적으로 CPU 수율이 보장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강력한 CPU를 담을 만한 그릇으로는 ASUS의 Z170-A를 선택했다. ASUS의 안정적인 설계와 완성도라면 i7-6700K를 담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특히 10페이즈로 구성된 CPU 전원부는 오버클럭으로 인한 전력 부하에도 시스템 안정성을 침해하지 않을 만큼 여유를 보인다. 여기에 M.2나 멀티그래픽카드 환경을 지원하는 등 더욱 고성능 시스템으로 꾸밀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다.
메모리 역시 오버클럭에 최적화된 지스킬(G.Skill) DDR4 PC4-22400 립조스(RIP JAWS) VRB 8GB(4x4)를 선택했다. 최근엔 메모리를 64GB까지 확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윈도우10을 쓴다면 8기가 이상이면 어느 정도 성능은 보장된다. 사용자 성향에 맞게 메모리는 확장하면 된다.
▲ 오버클럭 시 성능과 안정성을 모두 생각한다면 메인보드와 전원공급장치에 신경쓰자
그래픽카드는 갤럭시 코리아의 갤럭스 지포스 GTX 980 버추얼 하이엔드(Virtual High End)를 선택했다. 지포스 GTX 980의 강력함에 뼈대 있는 제조사가 만드는 안정성, 그리고 성능까지 모든 부분에서 만족감을 줄만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지포스 GTX 980, 고해상도로 최신 게임을 즐기기에 강력함을 선사할 것이다.
저장장치는 최근 빠른 속도와 뛰어난 가격경쟁력, 그리고 A/S까지 모든 부분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마이크론 크루셜(Crucial) MX200 250GB와 가격대 성능비 뛰어난 HDD WD 3TB로 구성했다. 특히 마이크론 크루셜 MX200은 MLC 기반의 SSD로 빠른 성능과 극한의 내구력을 지녀 ‘좀비SSD’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안정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PC 케이스는 오버클럭 시스템인 만큼, 뭔가 특별함이 있는 제품을 선택했다. 바로 앱코(ABKO)의 엔코어(NCORE) 레인보드 S튜닝 LED 컨트롤 블랙이다. 이 제품은 기본 전면 플레이트부터 시스템 전체에 걸쳐 7색 LED 라인이 깔려 있다. 때문에 별도의 튜닝 없이 특별한 시스템을 만들기에 제격이다.
전원공급장치는 곳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과도 직결된다. 마이크로닉스 캐슬론 라인업은 이런 ‘안정성’이란 화두를 기술로 승화시켰다. 마이크로닉스의 ‘에프터 쿨링’ 기술을 통해서 말이다. 에프터 쿨링은 전원공급장치 내부의 전자 온도계가 일정 온도 이상일 경우 PC의 전원이 꺼져 있어도 내부의 냉각팬을 작동시켜 온도를 낮춰준다. 이는 시스템 수명 연장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지금 선택한 제품은 이런 애슬론 라인업 중 500W 제품으로 현재 구성에서는 충분한 출력을 내주지만, 이 구성에서 HDD나 그래픽카드와 같은 주변 장치를 더 연결해야 한다면 600W 제품을 추천한다.
이렇게 i7-6700K를 통해서 오버클럭 시스템을 구성해 봤다. 오버클럭을 염두에 둔 시스템이니 만큼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메인보드와 전원공급장치, 메모리 등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약 190만 원 전후의 가격, 그러나 스카이레이크 최상위 라인업 그 이상의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은가.
◈ 스카이레이크 코어 i7의 성능은 어느 정도?
앞서 스카이레이크 최상위 라인업 2개 모델로 시스템을 꾸며봤다. 솔직히 말하자면 i5에 비해 그 금액이 더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성능을 보게 된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신의 게임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한 게임 테스트를 통해 i7-6700과 i7-6700K를 쓴 시스템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경험해 보자.
테스트 사양
CPU : 스카이레이크 i7-6700 / i7-6700K
메모리 : 클레브 DDR4 4G PC4-17000 CL15 x 2 듀얼채널
메인보드 : 애즈락 Z170 익스트림 4
그래픽카드 : 조텍 지포스 GTX 970
SSD : 하이셈 SSD 프리메로 128GB(운영체제)
HDD : WD 2TB 블루(WD20EZRZ/SATA3/5400/64M)(게임 데이터)
전원공급장치 : 마이크로닉스 캐슬론 500W 에프터쿨링
실제 게임을 통해 CPU가 게임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치는지 Full HD(1,920 x 1,080) 해상도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특히 MMORPG와 같은 경우 그래픽카드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실제 서버와 통신하고 데이터를 싱크하며, 좌표를 찍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일련의 작업을 CPU가 담당한다. 때문에 강력한 CPU는 더욱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 툼레이더 서바이벌 에디션
최근 후속작이 나온 성공적인 리부트 시리즈로 새로운 툼레이더로 그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DX11은 물론 트레스FX 등 다양한 효과를 지원해 벤치마크 타이틀로 많이 활용된다. 특히 Full HD, 풀옵션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비단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좋아서만은 아니다. CPU가 스카이레이크 i7-6700, 6700K가 아니었다면 나오기 힘든 성능이다.
◆ 바이오쇼크 인피니티
역시 FPS 대작 시리즈 중 최신작인 바이요쇼크 인피니티 역시 다양한 효과를 지원한다. 특히나 화면 전환이 빠른 FPS 장르이다 보니 시스템의 성능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게이머는 본 실력을 내기 힘든 타이틀 중 하나다. 역시 Full HD, 풀옵션에서 게이머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검은사막
검은사막은 다음게임의 MMORPG로 서비스 전부터 뛰어난 그래픽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특히 오픈월드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액션으로 안정된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게임이다. 테스트는 풀옵션, 칼페온 동남부 케플란 지역에서 이뤄졌으며 30분간 플레이하며 5분마다 각 코어의 점유율과 프레임을 체크해 평균 값을 냈다.
MMORPG의 특성상 CPU의 점유율은 ‘지연현상(렉)’에 큰 영향을 끼친다. 검은사막은 멀티코어를 지원하는 게임이다. 게임 진행 시 8개의 논리 코어를 모두 사용하는 것을 확인했며 오버클럭된 i7-6700K에서 CPU 점유율이 훨씬 안정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i7-6700 역시 점유율 100%를 넘지 않는 안정성을 보였다. 코어의 점유율이 100%가 되면 소위 말하는 ‘렉’을 경험할 수 있다. i7-6700과 i7-6700K 모두 부드럽고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
◆ 블레스
블레스는 네오위즈가 야심차게 최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다. 블레스 역시 뛰어난 그래픽으로 최근 공격적으로 이용자층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RvR 이 주 콘텐츠인 블레스인 만큼 많은 이용자가 한꺼번에 전투를 하게 된다. 이럴 때 CPU의 성능이 빛을 발한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인 블레스 역시 다중 코어를 지원한다. 허나 기본 4코어를 기준으로 처리량이 넘어가게 될 경우 코어를 점점 늘려간다. 공방전 중에는 7개의 논리 코어까지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블레스 역시 동일한 조건에서 30분간 각 코어의 점유율과 프레임을 체크해 평균값을 냈다. 다만 검은사막처럼 풀 코어를 쓴 것이 아닌 7개의 코어를 썼다는 것을 감안하자.
◆ ‘진정한’ 게이밍 PC라면 역시 코어 i7 프로세서
게이밍 PC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다양한 제원의 시스템이 있다. DIY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가지각색의 제원을 가지고 있지만,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를 공략한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PC는 진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 신의 게임기를 만들기 위한 중추, 인텔 6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 최상위 라인업인 i7-6700, i7-6700K는 이런 게이머에게 만족감을 줄만한 CPU다. 특히 온라인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 국내 시장의 특성상, 또 논타게팅 방식이 보편화된 지금 고성능 CPU의 필요성은 더더욱 절실하다.
코어 i7 프로세서를 선택한다면 특혜가 존재한다. 쓰는 내내 항상 최상의 성능으로 게임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 줄 것이며, 다른 이들이 업그레이드를 할 때 한 번 건너 뛸 수 있는 특혜가 있다. i5 시스템의 성능에 한계를 느낄 때 i7 프로세서는 이를 뛰어 넘는, 또 i7-6700K라면 1~2년은 더 쓸 수 있는 성능으로 시스템 수명을 연장시킬 것이다. 스카이레이크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둔 이들이라면 i5 대신 코어 i7 프로세서의 성능에 빠져보자.
테크니컬라이터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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