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케이스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쭉 함께한 이들이라면 PC 케이스의 변천사부터 미니, 미들, 빅타워 등 다양한 제품을 살펴보며 자신이 생각한 시스템의 뼈대를 그려 봤을 것이다. 특히 일부 사용자의 경우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더욱 자신에게 맞춰진 시스템을 상상해본 이들도 있을 것이다. 바로 ‘튜닝’을 통해서.
개인의 취향에 맞게 DIY 시스템을 꾸미는 것을 ‘튜닝’이라 한다. 이런 튜닝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흔히 시스템의 설정 값을 변경해 성능을 높이는 ‘오버클럭’도 이런 튜닝에 들어간다. 성능을 사용자에게 맞게 다시금 조정하기 때문이다. 오버클럭이 시스템의 내면이라면 외형을 바꾸는 튜닝도 있다. 지금 살펴볼 부분은 바로 이런 외형적인 부분이다.
디자인은 PC 케이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만큼, 사용자의 취향과 성향이 바뀐 지 오래다. 그 모양부터 크기까지 가지각색의 PC 케이스가 나온 지금 사용자는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부터 고민을 할 만큼.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부 사용자는 자신만의 PC를 만들기 위해 한 번 더 손을 거친다.
이런 PC 케이스 튜닝은 DIY 시스템이 보급화 되면서 개성을 표출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튜닝 작업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이 바로 PC 케이스다. 이렇게 나만의 PC를 만들려는 이들이 선택하는 외형 커스터마이징, 튜닝의 시작은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부터 튜닝에 적합한 PC 케이스와 그 응용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 콘셉트를 잡아라, PC 케이스 튜닝의 첫걸음
PC 케이스 튜닝은 정말 다양하다. 간단히 LED 바를 이용하는 방법부터 수랭 쿨러 시스템을 통해 내부를 부각시키기도 한다. 또 아예 PC 케이스의 뼈대만 이용하고 손수 디자인을 하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PC 케이스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완성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튜닝을 위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어떤 PC를 만들고 싶은가”에 있다. 자신의 PC를 간단하게 만들지만 특색 있는 무언가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우선 어떤 구조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PC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가장먼저 선행되어야 할 사항은 바로 PC 케이스의 선택이다. 어떤 제품을 어떻게 자신의 입맛대로 바꿀지에 따라 튜닝의 난이도가 결정되며, 독특한 방식의 튜닝일수록 사용자의 열정과 시간이 배가된다. 그럼 우선 가장 간단하게 튜닝을 할 수 있는 PC 케이스는 어떤 것이 있는지 몇몇 제품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있는 그대로 남다름을 과시하는 앱코 엔코어 레인보우 S 튜닝 LED 컨트롤
앱코(ABKO)는 가격대 성능비, 그리고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많이 알려진 브랜드다. 또 다양한 라인업의 PC 케이스를 고루 갖추고 있는 제조사이기도 하다. 엔코어(NCORE) 레인보드 튜닝 LED 컨트롤은 앱코가 튜닝 PC 사용자를 위해 내놓은 이색 제품이다. 생김새부터 남다른 엔코어 레인보우 S 튜닝 LED 컨트롤은 이름에서처럼 LED 튜닝을 기본 설계에 적용했다.
▲ 만듦새부터 LED까지 일반 튜닝이라면 사용자가 더 손대지 않아도 될 정도의 PC 케이스
앱코 엔코어 레인보우 S 튜닝 LED 컨트롤은 표준 ATX 메인보드를 지원하는 미들타워 PC 케이스다. 눈에 딱 보기에 특이한 점은 전면 플레이트부터 측면 등 다양한 곳에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 재질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또 독특한 디자인과 안정감이 느껴지는 디자인, 전면 플레이트 전체를 가로지르는 7색 레인보우 LED로 특별함을 더했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2가지로 출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측면 아크릴 패널의 하단 테두리에 위치하는 부분에 LED 바를 기본으로 제공하며, 전면·상단·후면에 각각 1개씩 120mm 냉각팬을 달아 냉각 성능까지 고려했다. 특히 후면에는 RGB LED 120mm 냉각팬을 적용해 디자인적인 부분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 외에도 전원공급장치 독립형 냉각 설계와 자석으로 탈부착 할 수 있는 먼지 필터, 다양한 확장성까지 고려한 설계로 외형 뿐 아니라 속까지 꽉 찬 PC 케이스다. 간단한 LED 튜닝을 염두에 둔 이들이라면 앱코 엔코어 레인보우 S 튜닝 LED 컨트롤은 5만 원대의 가격에 비해 별다른 작업 없이 간편하게 LED 튜닝을 극대화 할 수 있으며, 수랭 쿨러로 내부를 꾸미려는 사용자에게는 큰 수고를 덜어 줄 만한 아이템이다.
◆ 미끈한 디자인의 튜닝 입문용 PC 케이스, 비트피닉스 이지스 옐로우
국내에서는 이노베이션티뮤(이하 티뮤)가 선보이고 있는 비트피닉스(BITFENIX) 제품군은 독특하면서도 단단한 만듦새로 PC의 외형에 관심을 뒀던 이들이라면 낯설지 않은 브랜드다. 이지스 옐로우(AEGIS YELLOW)는 이런 비트피닉스의 디자인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제품이다.
▲ 미끈한 디자인과 옐로우의 화려함으로 무장한 비트피닉스 이지스 옐로우
이지스 옐로우는 모델명을 십분 반영하면서도 비트피닉스만의 개성을 잘 살린 제품이다. 미끈한 이지스(방패) 디자인과 밝은 원색이 결합되면서 독특한 느낌의 모양새를 완성했다. 특히 PC 케이스류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옐로우 색상을 채택했음에도 깔끔한 완성도를 넘어 신선함을 전한다.
특이한 점은 미들타워 크기의 PC 케이스임에도 메인보드는 마이크로-ATX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는 바꿔 말하자면 메인보드의 크기를 줄인 만큼 내부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전원공급장치는 완벽한 독립형으로 설계되어 시스템 내부의 온도가 높아져도 안정적인 작동을 보장하고 있다. 또 최대 4개까지 연결할 수 있는 탈착식 3.5형 베이를 마련했으며, SSD를 위한 2개의 2.5형 베이도 마련되어 있다. 추가로 2.5형 저장장치를 고정할 수 있는 가이드가 제공된다. 또 전면 플레이트 안쪽과 하단 부에는 먼지 유입 방지 필터를 적용했다.
내부 공랭을 위한 쿨러는 후면 120mm 하나만 제공된다. 이 제품은 다양한 쿨와 호환되는 범용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전면과 상단에는 120mm 쿨러 2개 혹은 140mm 쿨러 1개를 선택해 달 수 있다. 전면 역시 마찬가지다. 전면에는 120mm 쿨러 3개 혹은 140mm 쿨러 2개를 사용자 입맛에 맞게 추가할 수 있게 설계됐다. 특히 LED 쿨러라면 튜닝에 더욱도움이 될 것이다.
측면에는 일반적인 사이즈보다 더 큰 아크릴 윈도우를 마련해 튜닝을 위한 기본을 마련했다. 더욱 큰 측면 윈도우는 PC 케이스 내부를 가리는 부분 없이 시원하게 보여준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는 PC 케이스의 완성도와 함께 사용자 입맛에 맞게 여기저기 손 볼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남겨 놨다. 본격적인 튜닝에 입문하려는 이들이라면 비트피닉스 이지스 옐로우는 10만 원대 초반의 가격에 만족스러운 첫걸음을 내 딛을 수 있을 것이다.
◆ 튜닝을 위한 빅타워, 써멀테이크 코어 P5
써멀테이크는 고급 PC 브랜드로 국내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마이크로닉스가 유통과 A/S를 담당하고 있으며,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어(Core) P5는 이런 써멀테이크의 감성이 물씬 풍기는 튜닝 PC를 위한 빅타워 PC 케이스다.
▲ 일반 PC 케이스와 궤를 달리하는 디자인과 크기로 압도한다
빅타워는 확장성을 위해 선택하는 PC 케이스다. 때문에 고급형 고사양 시스템을 꾸미려는 이들이 많이 선택한다. 써멀테이크 코어 P5는 여기에 ‘튜닝’이란 요소를 보다 손쉽게 얹을 수 있게 설계된 제품이다. 특히 오픈형과 아크릴의 매끄러운 조합은 이 제품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큰 덩치에 걸맞게 표준 ATX 메인보드를 지원하며 다양한 내부 부품을 멋들어지게 배치해 별다른 작업을 하지 않아도 절로 눈길가게 만들어 준다. 특히 거대한 아크릴 패널은 CNC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무늬를 넣는다면 이런 특별함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각종 LED 쿨러와 수랭 시스템,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디자인이 어우러져 일반적인 빅타워 PC 케이스에서는 느끼기 힘든 정취를 전한다.
특히 널직한 공간에 마치 진열대처럼 배치된 내부에 LED나 수랭 쿨러, 혹은 작은 소품들을 이용해 꾸민다면 오래도록 쓸 수 있는 나만의 PC를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빅타워 튜닝을 염두에 둔 이들이라면 놓치지 말아야할 제품 중 하나다. 가격 역시 18만 원대로 써멀테이크라는 브랜드와 빅타워임을 감안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이라 할 수 있다.
◈ 케이스 선택, 이 후에는 뭘 해야 할까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PC에 가장 근접한 콘셉트의 PC 케이스를 찾았다면 이제 본격적인 튜닝을 해야 할 때다. 그럼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일반적인 PC 조립의 경우 주요 부품을 케이스에 안착시키고, 이후 여러 전원·데이터 케이블을 연결한다. 튜닝 작업은 여기서부터 달라진다. 바로 ‘케이블’이다. 케이블 정리가 되지 않으면 시스템 내부 튜닝은 물 건너간다.
◆ 튜닝의 첫 걸음, 케이블 정리
▲ 케이블 정리, 이 정도는 해야 튜닝을 위한 기초를 다질 수 있다
예전에는 흔치 않았지만 요즘에는 보급형 PC 케이스라도 케이블 정리를 메인보드 뒷면으로 넘길 수 있게 설계된 제품이 많다. 튜닝 PC의 가장 기본은 바로 이 케이블 정리에 있다. 케이블 정리는 튜닝을 하지 않는 일반 PC에서도 시스템 안정성을 위한 요소다. 또 PC의 유지보수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케이블 정리가 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공랭 냉각 성능에 저하를 가져올 수 있으며, 특히 수랭 쿨러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리가 필요하다. 다양한 튜닝 소품을 비롯해 고급형 쿨러로 교체 시에도 장애물이 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 간단한 소품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자
케이블 정리가 끝났다면 이제 본격적인 튜닝의 시작이다. 어떤 이들은 수랭 시스템을 만들려는 이들도 있을 것이며, 또 LED로 화려한 PC를 상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튜닝의 첫 걸음을 위한 소품도 어렵잖게 구입할 수 있다. 때문에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작품을 기대하기보다는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나가는 끈기가 필요하다.
▲ LED를 이용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 대용량 펌프를 이용한 시스템 수랭 냉각에도 도전해보자
다양한 튜닝 용품을 이용해 PC를 꾸미려는 이들이라면 흔히 LED 바, LED 쿨러를 이용해 많이 작업한다. 여기서 더 색다른 튜닝을 원하는 이들의 경우 수랭 블록과 EK-XRES 140, EK-D5 Vario 등의 수랭 펌프를 조합해 시스템 전체를 무소음으로 만드는 이들도 있다.
특히 요즘엔 수랭 관을 고무 튜브가 아닌 아크릴을 이용해 꾸미기도 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PC 케이스를 전혀 다른 소재를 이용해 제작한다거나 미니어쳐, 피규어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꾸밀 수도 있다. 이렇게 튜닝의 세계는 끝이 없다.
◈ PC에 나만의 개성을 입히는 작업, 튜닝
DIY PC가 보편화되고 성능과 품질이 점점 상향평준화되고 있다. 특히 PC 케이스 시장은 이런 현상이 심화된 지 오래다. 예전엔 10만 원 이상 제품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무나사 설계를 적용한 제품이 이젠 2~3만 원대 PC 케이스 중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또 전원공급장치 하단 설계는 이제 고급형 PC 케이스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양새와 크기를 가진 제품도 허다하다.
▲ 이런 멋들어진 튜닝 PC, 당신도 만들 수 있다
이런 PC 케이스의 상향평준화에 기대, ‘나만의 PC’를 가지고 싶어 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PC 케이스는 사용자의 시선을 잡을 만한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으로 무장하고 있다. 특히 고급형 제품 중에는 튜닝에 특화된 PC 케이스도 있을 정도다. 다양함 속의 특별함을 찾는 이들이라면 PC 케이스에 공을 들여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이후에는 튜닝 PC 전문 기업으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프리플로우’를 직접 찾아가 그들의 노하우와 작업 환경을 살펴볼 예정이다. 전문 튜닝 그룹이라 할 수 있는 프리플로우, 그들이 말하는 튜닝이란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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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맞춤형 PC의 첫걸음, 어떤 PC 케이스가 좋을까?
3. 특별한 소재의 PC 케이스로 나만의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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