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조' 취미살려 조류 기록... "관심 가지면 내게만 보이는 매력"
새콤달콤포도맛 2025.08.29 16:14:42 | 조회 27


'탐조' 취미살려 조류 기록... "관심 가지면 내게만 보이는 매력" 닭과 달리 꿩 울음소리는 요즘 사람들에게 좀 낯설다. “꿔~어엉, 꿩!” 2023년 5월, 연합뉴스 ‘보금자리 큰 숲을 잃은 장끼의 외침’ 기사엔 강원도 강릉시 도심 인근 야산의 수꿩이 이런 소리를 내며 홰를 치는(날개를 펴서 탁탁 치는 행동) 모습이 담겼다. 국민 다수가 도시에 살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엔 새가 산다. 만 4년이 된 <유형재의 새록새록>은 유형재 연합뉴스 강릉 주재기자가 이런 ‘새’들을 ‘기록(錄)’해온 연재다. 22일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솔부엉이 같은 새도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도심 숲에 있다. 꿩은 아파트 뒤 숲 묘지 위에서 매일 아침 우는 게 특이했다. 대형 아파트 공사로 보금자리가 거의 사라졌는데 숲을 지키는 게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야생동물은 다 다루는데 새가 흔해서 주로 기사화된다. 보기 힘든 새는 (다루는 일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1964년생 베테랑 기자는 약 20년 전인 40대에 ‘탐조’를 시작했다. 취재원 제안으로 동행했다가 “그냥 빠지게 됐고” 이후 생태 사진기사 등을 꾸준히 다뤄왔다. 2018~2021년 연합뉴스 강원취재본부장을 역임한 후 다시 일선에 투입되며 회사에 연재 제안을 했다. “캡션(사진설명)을 좀 자세히 쓰자”는 생각으로, 후배가 지어준 코너명을 단 첫 기사가 2021년 12월 나왔다. 그렇게 80회 차에 다가간 생태 연재는 국내 희소한 사례가 됐다. 그간 큰기러기, 솔부엉이, 파랑새, 꼬마물떼새, 오색딱따구리, 붉은부리찌르레기, 장다리물떼새, 황조롱이, 동박새, 직박구리, 갈매기, 까마귀, 까치, 백로, 왜가리, 저어새, 논병아리, 도요새, 해오라기, 가마우지 등을 사진, 글로 담았다. “부담을 갖지 않고, 연출되지 않은, 꾸미지 않은 그대로를 담기 위해 부정기 연재를 택했다.” 휴일이나 퇴근 전후 카메라를 들고 강릉의 경포호, 남대천, 초당 소나무 숲으로 산책을 가면 그게 취재다. “꼬마물떼새가 알 낳을 때면 자갈밭에 가보는 거죠. 차를 대고 망원렌즈로 관찰을 합니다. 얘들이 머리가 좋아서 둥지로 바로 안 가요. 주변을 빙빙 돌거나 다친 척, 의태행동을 합니다. 둥지를 비우면 알을 세보고 찍고요. 겨울엔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해요. 퇴근 후 노을질 때 장다리물떼새를 보러 갔다 매한테 사냥당하는 걸 찍은 건 가슴 뛰는 경험이네요. 훼손 우려로 장소는 보통 안 밝혀요.” 1988년 연합뉴스 전신인 연합통신 입사로 언론계에 입문, 나고 자란 강원도에서 평생을 기자로 지냈다. 전두환 백담사 은둔, 북한 잠수함 침투, 동해안 대형산불, 태풍 루사와 매미, 낙산사 산불, 강릉 100년만 폭설,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겪었고 “잘 못한 때도 있었지만 다 현장에 있었던 건 뿌듯하다.” 회사 장비를 취미에 쓴다는 말이 나올까 개인 구매를 했고, 언제든 현장에 갈 수 있게 휴일 탐조 때도 너무 외진 곳은 찾지 않는 37년차 통신사 기자는 여전히 “후배들한테 부끄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2024년 5월 퇴임 이후 촉탁직으로 일하며 최근엔 동해안 가뭄 이슈를 챙기고 있다. “관심 갖고 보면 내게만 보이는 매력에 퇴임 후에도 계속할 거 같다. 그땐 희귀 새를 찍으면 회사에 제보하지 않을까”라고 그는 생각해본다. “2023년 경포 대형산불 후속취재를 하다 검댕 묻은 오색딱따구리가 불탄 숲을 못 떠나는 걸 봤는데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었어요. 아름다운 모습도 찍지만 장마철 쓰레기 쌓인 강 하구에서 먹이활동 중인 도요새 이런 걸 중점적으로 보게 돼요. 거창하기보단 ‘우리 때문에 새들이 고통받는구나’ 한 분이라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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