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는 여러모로 국내 게임계에 혹독한 한 해였다. 산업의 중진이라 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은 출시 예정작만 33종에 달했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이 뚜렷한 성과도 없이 시장에 불시착했다.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던 모바일게임도 나날이 비용은 늘어가는데 결실은 쪼그라들기만 한다. 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중국발 게임의 등쌀까지 더해지자 업계 ‘허리’가 휘청거리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와중에 상승세를 탄 시장이 있다. 바로 ‘블러드본’, ‘헤일로 5: 가디언즈’, ‘데스티니: 더 테이큰 킹’ 등 양질의 독점작이 쏟아진 콘솔게임계다. 제목만 들어도 알법한 탄탄한 라인업은 물론이거니와, SCEK를 위시한 여러 국내 지사 및 유통사가 한국어화에 앞장선 공도 대단히 컸다. 사상 유래 없는 현지화 타이틀 급증에 뭇 게이머가 ‘대한국어화시대’를 연호했다.
▲ 2015년 한 해 동안 콘솔 시장 중흥을 이끈 독점작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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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지털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촉발된 ‘게임은 돈을 주고 사는 것’이란 인식이 콘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제와 콘솔을 구매하긴 ‘늦었다’며 망설인다. 출시된 지 3년 가까이 된 기기를 구입해봐야, 곧 신형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전세대 콘솔들은 무려 7년을 버텼다.
모든 기기가 그렇지만, 콘솔도 초기 제품은 자잘한 불량이나 아쉬운 마감이 더러 있다. 그렇기에 일부러 1년쯤 기다렸다 산다는 우스개가 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개발사들의 기기 이해도가 높아져 양질의 게임이 나오기도 한다. 그 유명한 ‘더 라스트 오브 어스’도 PS3 말기에 나온 작품이다. 마침 지난 10월부로 가격도 5만 원 가량 저렴해졌다. 콘솔을 구매하겠다면 지금이 최적이다. 이래도 망설여진다면, 다가올 2016년 콘솔 독점작을 만나보시라.
2016년에도 시장을 선도할까? 한 발 앞서가는 PS 기대작
▲ 마인크래프트에 드래곤 퀘스트를 더하면? 이론적으로는 '갓게임' 탄생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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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을 여는 PS진영 첫 타석에는 ‘오딘 스피어: 레이브스라시르’와 ‘용과 같이 극’, ‘드래곤 퀘스트 빌더’가 나섰다.
지난 14일 발매된 ‘오딘 스피어: 레이브스라시르’는 동화적인 그래픽과 독특한 게임성으로 잘 알려진 바닐라웨어의 대표작 ‘오딘 스피어’를 최신 사양에 맞게 다듬은 것이다. ‘오딘 스피어’는 북방의 공주이자 ‘발키리’ 대장 ‘그웬드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장구한 이야기를 그린 횡스크롤 액션RPG다. 일견 단순한 HD 리마스터로 보이지만 원본에서 지적 받았던 부분을 면밀히 수정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으로 21일 출시된 ‘용과 같이 극’은 ‘전설의 용’이라 불리는 사나이 ‘키류 카즈마’의 본격 야쿠자 오픈월드 액션게임이다. 특히 이번 작은 ‘용과 같이’ 10주년을 기념하여 2006년 출시된 1편을 전면 리메이크한 것으로, 시리즈에 입문하기에도 더 없이 좋은 기회이다. 마침 연내 한국어화 정식 발매가 예정되어 있으니 콘솔을 마련해놓고 기다리자.
오는 28일 발매되는 ‘드래곤 퀘스트 빌더’는 디지털 세대의 레고 ‘마인크래프트’에 일본 국민RPG ‘드래곤 퀘스트’를 덧씌운 꿈의 게임이다. ‘드래곤 퀘스트’ 1편의 용사가 용왕의 야욕을 저지하지 못한 평행 세계를 배경으로, 황폐해진 마을을 재건하고 마물들을 무찌르는 과정을 재기 발랄하게 풀어냈다. 아무런 시나리오가 없는 ‘마인크래프트’에서 허무함을 느꼈다면, ‘드래곤 퀘스트 빌더’가 단비처럼 느껴질 것이다.
▲ 단언컨데 'DOA 익스트림 3'는 가장 완벽한 게임…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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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간 꽁꽁 얼어붙었던 날씨가 풀리고 게임계에도 훈기가 도는 봄에는 어떤 독점작이 기다리고 있을까? 바로 신사의 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3’와 PS진영의 영원한 호프 ‘언차티드 4’다.
먼저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따스해지는 미소녀 비치발리볼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3’가 3월 24일 발매된다. 북미와 유럽에선 지나친 성상품화로(?) 출시가 불발됐는데, 다행히 국내에는 별 탈없이 연내 정식 발매될 예정이다. 이번 작의 모태가 되는 ‘데드 오어 얼라이브 5’가 뛰어난 캐릭터 모델링으로 호평을 받은 만큼, 진정한 ‘익스트림’을 보여주리란 기대가 크다.
다음으로 장인 개발사 너티독의 신작 ‘언차티드 4: 도둑의 종말’이 4월 26일 출시된다. PS3 시절부터 ‘PS 독점작 0순위’로 꼽히던 액션어드벤쳐게임 ‘언차티드’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작에선 은퇴한 보물 사냥꾼 ‘네이선 드레이크’가 전설적인 해적의 보물 뒤에 숨겨진 역사적 음모를 막기 위해 다시금 모험에 나서며,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궁극의 시련과 마주하게 된다.
▲ 과연 올해에는 출시 약속을 지킬까? 개ㅅ… 아니 '라스트 가디언'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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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날짜를 받아놓지 않은 작품들은 발매일을 포함한 모든 정보가 다소 희뿌옇다. 따라서 아래 소개할 연내 출시작은 갑작스레 일정이 연기되거나 뒤늦게 PC 이식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우선 몇 년째 기대작 목록에 이름을 올린 ‘라스트 가디언’이 (매년 그랬지만)드디어 출시될 예정이다. 어느 거대한 유적에 봉인되어 있던 식인 거대 독수리 ‘토리코’가 한 소년과 만나 우정을 나누고 함께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간다.
이외에도 ‘소녀는 하늘로 떨어졌다’는 감성적 문구로 잘 알려진 중력 액션게임 ‘그라비티 러쉬 2’도 연내 만나볼 수 있으며, 사이버가수 ‘아담’ 출전 논란에 휩싸였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14’도 출시될 예정이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는 13편이 PC로 발매돼 큰 환영을 받았으나, 결국 신작은 콘솔 독점으로 결정됐다.
‘헤일로’의 대항마 ‘킬존’으로 개발력을 인정받은 게릴라 게임즈의 신작 ‘호라이즌: 제로 던’에도 주목하자. 태고의 자연으로 회귀한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거대한 기계수들을 사냥하는 여주인공의 여정을 박진감 넘치게 담아냈다. 여전사를 앞세운 또 다른 기대작으론 특색 있는 캐릭터 디자인과 시스템으로 무장한 ‘니어’ 시리즈의 최신작 ‘니어: 오토마타’가 있다. 한 편의 재패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스토리와 탄막슈팅스러운 액션이 가미된 RPG이다.
▲ 기대만발 괴도액션 '페르소나 5'! 이래도 콘솔 안 사고 버틸까?
(영상출처: 공식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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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게임의 원점이자 정점 ‘바이오 하자드‘ 20주년 기념작도 나온다. 지난 9월 공개된 ‘바이오 하자드: 엄브렐라 코어’는 시리즈 최초로 온라인 대전을 메인 콘텐츠로 내세워, 플레이어들이 합심해 감염자를 사냥하거나 서로 자웅을 겨룰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오랜만에 부활한 시리즈가 두 편 더 있는데, 7편 이후 무려 7년만인 ‘이스 8: 다나의 라크리모사’와 4편으로부터 8년만인 ‘페르소나 5’다.
‘영웅전설’과 함께 니혼팔콤을 상징하는 액션RPG ‘이스’가 8편으로 돌아온다. ‘다나의 라크리모사’는 붉은 머리 모험가 ‘아돌 크리스틴’의 알려지지 않은 모험담으로, 대략 5편 ‘사라진 모래도시, 케핀’과 6편 ‘나피쉬팀의 성퀘’ 사이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페르소나’ 신작은 ‘괴도’를 키워드로, 낯에는 학생이자 밤에는 도둑으로 살아가는 긴장감 넘치는 일상을 비춘다. 여전히 훌륭한 OST와 더불어 성우진까지 초호화이니 팬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자.
끝으로 짚어줄 기대작은 고전 명작 ‘귀무자’의 부활이라 일컬어지는 고독한 사무라이의 퇴마극 ‘인왕’과 SRPG ‘전장의 발큐리아’의 명맥을 잇는 ‘푸른 혁명의 발큐리아’, 전통의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을 3D로 제대로 이식한 ‘길티기어 Xrd -REVELATOR-‘, 그리고 '슈퍼로봇대전' 25년 기념작 'OG 더 문드웰러즈'가 있다. 이 작품들은 그리 많은 정보가 드러나지 않았고, 국내 출시 여부도 불투명하지만 일단 기억해두자.
반격의 때가 다가온다! 추격의 박차를 가하는 Xbox 기대작
▲ 시간을 자유자재로 주무르는 게임 플레이, 영화적 연출, 깊이 있는 서사까지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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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펴본 PS 기대작에 비해 Xbox 진영은 다소 조촐하다. 이는 할만한 게임이 적어서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와 북미 게임계가 PC판 동시 발매에 비교적 호의적이기 때문이다. 몇몇 핵심 타이틀을 제외하곤 늦던 빠르던 PC판이 나오는 편이라 완전 독점작은 적지만, 그 하나 하나가 진국임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올해 Xbox 진영의 4번 타자는 누가 뭐래도 4월 5일 출시되는 ‘퀀텀 브레이크’다. ‘맥스 페인’과 ‘앨런 웨이크’에서 유려한 그래픽과 영화를 방불케 하는 연출로 명성을 날린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신작이다. 시간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독특한 플레이 방식을 중심으로, 서사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유명 배우들의 모션 캡쳐까지 동원했다. ‘반지의 제왕’의 도미닉 모나한, ‘엑스맨’의 숀 애슈모어, ‘왕좌의 게임’의 에이단 질렌까지, 모션 캡쳐 출연진만 봐도 단연 블록버스터다.
또 다른 2분기 기대작 ‘페이블 레전드’는 한때 게임계 거성 피터 몰리뉴의 유명세로 선전한 ‘페이블’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정통파 RPG를 지향한 기곤 작과 달리 이번에는 영웅과 악당의 4:1 온라인 대전에 중점을 뒀다. 이외에도 ‘록맨’의 아버지 이나후네 케이지가 개발에 참여한 ‘리코어’ 또한 2분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아쉽게도 하반기로 미뤄졌다.
▲ 이건 봐야 안다, 재기 발랄하게 디즈니 화풍을 재현한 '컵헤드'
(영상출처: 공식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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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는 ‘크랙다운 3’와 ‘컵헤드’가 눈길을 끈다. 우선 ‘크랙다운 3’는 ‘GTA’의 아버지 데이브 존스가 Xbox를 위해 탄생시킨 오픈월드 TPS다. 범죄가 만연한 미래도시에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초인 경찰이 되어 마음껏 질주하고, 모든 것을 부숴버리는 호쾌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반면 ‘컵헤드’는 귀여운 디즈니풍 횡스크롤 슈팅게임으로, 어릴 적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즐겨봤던 게이머라면 진한 향수에 젖어들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4분기에는 모두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초액션의 끝판왕 ‘기어스 오브 워 4’가 콘솔 시장의 왕좌를 정조준하고 있다. ‘기어스 오브 워’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엔진 ‘언리얼’을 만든 에픽게임스의 자신작으로, 이 작품을 기점으로 TPS의 역사가 나뉜다고 할 정도로 큰 족적을 남긴 바 있다. 다만 이번 작은 3부작을 마무리 지은 에픽게임스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의 자회사가 개발을 담당하며, 전작 주인공의 자식들이 극을 이끌게 된다.
아, 콘솔 독점은 맞는데 양 기종으로 모두 나오는 작품도 있다. 대표적으로 수년째 개발이 늘어지고 있는 스퀘어에닉스의 대표작 ‘파이널 판타지 15’이 올해 PS4와 Xbox One으로 나온다. ‘파이널 판타지’는 매번 세계관이 상이한데, 이번에는 현대와 판타지가 뒤섞인 ‘니플헤임’ 제국을 무대로 왕자 ‘녹티스’와 꽃미남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죄 남자 캐릭터뿐이라 필자는 누굴 보며 게임을 해야 할지 정신이 멍해진다…
▲ 전작에선 여주인공이 맹활약한 반작용인지, 이번엔 죄 남자뿐인 '파판 15'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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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3
2016. 0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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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ork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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