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던전RPG '레이 기간트'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던전RPG, PS계열 콘솔 게이머라면 익숙할 표현이다. 격자(Grid)로 이루어진 맵을 전후좌우 4방향으로 이동하며 탐험하는 1인칭 RPG를 뜻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위저드리’, ‘마이트 앤 매직’ 등이 있다. 즉 별개의 장르라기 보단 그저 RPG의 고전적인 형태일 뿐이지만, 일본에서는 던전RPG라 불리며 많은 신작이 나오고 있다.
‘레이 기간트’를 만든 익스피리언스는 대표적인 일본 던전RPG 개발사다. 지난 2008년부터 ‘원탁의 생도’, ‘데몬 게이즈’, ‘미궁 크로스블러드’ 그리고 국내 한국어화 발매된 ‘동경신세록’에 이르기까지 던전RPG 외길을 걸어왔다.
특히, 신작 ‘레이 기간트’는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와 합작을 통해 역대 최고 분량과 완성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PS비타 타이틀 ‘레이 기간트’는 오는 30일 국내 정식 발매되며, 스토리가 중요한 RPG임에도 한국어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 '레이 기간트' 공식 3차 PV (영상출처: 공식유튜브)
소년이여, 압도적인 ‘기간트’에 맞서 신화가 되어라
지금으로부터 얼마 멀지 않은 근미래, 인류는 갑작스레 미지의 거대괴수 ‘기간트’에게 침략당한다. 각국은 곧 반격에 나섰지만 일반적인 병기로 ‘기간트’를 막아내기란 역부족이었다. 세계가 참화에 휩쓸린 절체절명의 순간, 일본에서 ‘아마카제 이치야’라는 한 명의 소년이 미지의 힘 ‘요리가미’를 사용하여 ‘기간트’를 쓰러뜨린다. ‘레이 기간트’의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 인류를 습격한 거대괴수 '기간트'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놀라운 힘으로 도쿄를 구원한 열혈소년 ‘이치야’, 영국 명문가 출신의 날카로운 지성파 ‘카일 그리핀’, 원거리전에 특화된 강력한 마법사이자 천진난만한 소녀이기도 한 ‘닐 피니어스’, 이들이 게임의 주축이 되는 주인공들이다. ‘동경신세록’ 등 익스피리언스 전작들과 달리 이번에는 신규 캐릭터 생성은 불가능하다. 대신 주인공 셋을 중심으로 한층 더 깊이 있는 드라마가 전개된다.
▲ 갑작스레 '요리가미'의 힘을 각성한 소년 '이치야'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는 세 명의 주인공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물론 주인공들 외에도 ‘이치야’의 소꿉친구인 ‘이자노 마나’와 절친한 친구 ‘미와 카즈오미’, 특수부대 출신 ‘코나 맥블라이드’와 레트로 게임 플레이가 취미인 ‘코가라스 리오나’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한다. 인물들의 완성도 높은 일러스트를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작은 재미가 될 것이다.
▲ 주인공들 외에도 매력적인 동료들이 등장한다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 귀엽고 상큼한 미소녀들도 기대하자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이제 내 캐릭터까지 본다, 비주얼부터 다른 던전RPG
종래의 던전RPG에서 주인공 일행은 화면 하단에 얼굴만 보이는 존재였다. 고전적인 그리드 기반 1인칭 게임에서 주인공이 직접 모습을 보일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이 기간트’에서는 전투 시 아군의 등 뒤에 시점을 위치시켜 보다 실감나는 공방을 표현했다. 이제 ‘동경신세록’처럼 움직이지 않는 몬스터에 시각효과로 ‘퉁’치는 어설픈 전투는 잊어도 좋다.
▲ 던전 탐험 도중에는 일반적인 1인칭 시점이지만...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 전투에 돌입하면 아군 캐릭터도 함께 볼 수 있다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아울러 이번 작에서는 적과 아군의 2D 조형이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인다. 캐릭터의 등 뒤에서 공격, 회피, 스킬 사용 등 명령에 따라 반응하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상처 입고 괴로워하는 ‘기간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군과 ‘기간트’의 거리에 따라 근, 중, 원 3가지로 시점으로 전투가 진행되기도 한다.
▲ '기간트'와의 거리에 따른 시점 변환도 독특하다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던전RPG가 다 똑같다고? ‘강제 기생’부터 ‘이볼브 트리’까지 독특한 시스템
익스피리언스의 게임들은 모두 시스템적으로 많이 닮아있다. 같은 개발사 작품인 만큼 뼈대는 그대로 계승하면서 조금씩 살을 붙여 발전을 이뤄가는 것이다. 따라서 ‘레이 기간트’도 어느 정도 기존 작의 요소를 답습한 부분이 있다. 가령 ‘요리가미’는 기존 ‘블러드 코드’ 시스템과 상당히 흡사하다.
▲ 주인공들의 힘의 원천 '요리가미'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그럼에도 ‘레이 기간트’는 역대 익스피리언스 게임 중 가장 많은 혁신을 이룬 작품이다. 앞서 언급한 시점 변환은 물론이고, 조작 방식에서도 기존 작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강제기생’과 ‘이볼브 트리’, 체중 시스템 등 다양한 신규 요소들은 그간 개발사가 던전RPG란 장르에 대해 고심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우선 ‘강제 기생’이란 전투가 길어짐에 따라 ‘요리가미’에게 침식당한 캐릭터가 폭주하는 현상이다. ‘강제 기생’ 상태에서는 행동 시 AP를 소모하지 않지만, 대신 HP가 감소해 점차 죽음에 이른다. 하지만 AP의 제약 없이 맹공을 퍼부을 수 있으므로 필사의 각오로 싸울 때는 되려 유용할 수도 있다.
▲ '요리가미'에 침식돼 AP 제약을 풀어버린 '강제 기생'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다음으로 ‘이볼브 트리’란 캐릭터를 자신의 입맛대로 성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으로 총 3가지 방향으로 특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피지컬 트리’는 캐릭터의 파워와 매직, 테크닉을 성장 시킬 수 있으며, ‘커맨드 트리’는 스킬과 스펠, 물리 공격력 등을 상승시켜준다. 끝으로 ‘아이템 트리’는 능력치를 보정해주는 무기나 방어구, 기타 물품을 획득할 수 있게 도와준다. ‘레이 기간트’에서는 일반적인 경험치를 통한 레벨업 대신 탐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리소스’로 ‘이볼브 트리’를 성장시키게 된다.
▲ 자신의 입맛대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이볼브 트리'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체중 시스템이란 말 그대로 주인공 일행의 몸무게 증감에 따라 능력치가 조정되는 것을 말한다. ‘레이 기간트’는 현실과 같이 캐릭터가 음식을 먹을수록 살이 찌는데, 체중이 불면 그만큼 공격력이 올라간다. 대신 반대급부로 몸이 둔해져 회피율은 낮아지므로 캐릭터 특성에 맞게 적정 체중을 유지해줘야 한다. 체중은 캐릭터 활동에 맞춰 자연히 감소하므로 두툼한 살집이 필요한 근접 전사라면 먹거리를 풍족하게 마련해주자.
▲ 금강산도 식후경! 체중에 따라 능력치가 달라진다 (사진출처: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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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ork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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